중앙데일리

The cart before the horse

Oct 06,2018
Nam Jeong-ho,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As the saying goes, haste makes waste, and Koreans know this all too well. Rushing and skipping the proper order of things can be a big mistake. The Blue House appears to be ignoring the tried and tested rules of inter-Korean relations. The railroad project is an exemplary case.

During his summit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in Pyongyang last month,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announced the start of construction to connect roads and railways along the east and west coasts of the Korean Peninsula within the year. The Blue House on Sept. 28 announced it would discuss with the U.N. Command a joint Korean study on railway conditions in the North this month.

The plan sounds reasonable, but the Blue House has erred in three areas. First of all, it has gotten the order wrong. To cross the military border, the South must gain approval from the U.N. Command under the 1953 Armistice. The U.N. Command rejected Seoul’s application for railway research in the North in late August. Nevertheless, the Blue House announced the plan without getting a green light from the U.N. Command this time as well.

The denial in August caused some leftist groups to criticize the U.N. Command for meddling in the internal affairs of the two Koreas. The Blue House took an equally imperious posture by ordering mainstream political party heads to accompany Moon on his trip to Pyongyang for the summit with Kim.

Second, the move could violate international regulations. Railway projects between the two Koreas would go against United Nations sanctions on North Korea.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2375 unanimously adopted on Sept. 11, 2017 in response to the North’s sixth nuclear test strictly bans non-commercial and public-purpose infrastructure projects in North Korea without prior approval. South Korea as a UN member is no exception.

The government is pressing ahead with the railway renovation project without getting permission from the UN Security Council. The Unification Ministry maintains that joint research does not fall under sanctions. But international experts such as Joshua Stanton — a Washington-based lawyer who was the principal drafter of legislation that later became the North Korea Sanctions and Policy Enhancement Act of 2016 — claim that an inter-Korean study for railway projects goes against the UN resolution.

With the study itself being controversial, how does the Blue House think it can hold a ground-breaking ceremony this year? A ground-breaking ceremony itself means the beginning of construction, which is clearly a violation of the UN resolution if Seoul does not gain prior UN consent. Again, the Blue House should not have rushed to make the announcement to hold a ground-breaking ceremony without taking necessary steps.

Third, the Blue House is making dubious assertions. Announcing the joint probe, presidential spokesman Kim Eui-kyeom said that since Moon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agreed on the “big picture” of inter-Korean affairs, working-level negotiations would work out smoothly. That suggested Trump approved of active exchanges between the two Koreas during his recent summit with Moon.

But on Sept. 19, spokesman Kim said that Moon and Trump agreed to keep sanctions intact on North Korea. Trump and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emphasized in their UN addresses last week that sanctions were more important than ever.

If South Korea pushes unauthorized railway renovation projects, it could stoke criticism from America and other nations. Railroad connections will have to take place someday. But the work has to be done at the right time and in compliance with international laws.


남북 사업은 앞뒤도 안 재나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아무리 중하고 급해도 앞뒤 잴 게 있다. 핵심부에서 순서가 바뀌면 여지없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요즘 남북문제를 다루는 청와대는 이 평범한 진리를 잠시 잊고 지나치는 듯하다. 철도 문제에서는 특히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9일 평양 남북공동선언에서 "올해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받아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이달 중 북녘 철도에 대한 남북 공동 현지조사를 실시키로 하고 유엔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별문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청와대는 세 가지 큰 잘못을 저질렀다. 첫째, 순서부터 틀렸다.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면 유엔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지난 8월 말에는 유엔사 제지로 북측 경의선 구간에 대한 공동 조사가 좌절된 바 있다. 그러니 이번에는 유엔사와 미리 협의해 승인을 받은 뒤 발표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또다시 사전 협의 없이 조사계획이 발표됐다.

지난 8월 공동 조사의 길이 막히자 일부 시민단체에선 "유엔사가 남북의 주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튀어나왔다. 어디서 많이 본 광경 아닌가. 문 대통령 방북 때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당 대표의 동행을 요청했을 때와 빼닮았다.

둘째, 국제법을 무시하려 한다. 남북 철도연결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의 소지가 크다. 안보리 결의 2375호에는 "북한과의 비상업적인, 공공이익을 위한 인프라 사업은 사전 승인 없이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유엔 회원국인 한국은 안보리 결의를 지킬 의무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유엔의 승인 없이 철도 연결을 밀어붙이려는 태세다. 공동조사를 두고 통일부는 "제재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제재이행법' 제정에 참여한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공동 조사 자체부터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백번 양보해 공동 조사는 괜찮다고 치자. 그럼 연내 하겠다는 철도 연결 착공식은 어찌할 건가. '공사를 시작할 때 하는 행사'가 착공식의 사전적 의미다. 곧바로 철도 연결사업이 이어진다는 뜻이니, 그 이전에 유엔의 승인을 얻지 않으면 명백한 제재 위반이 된다. 덮어놓고 연내에 착공식을 하겠다고 발표해선 안 됐던 것이다.

셋째,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공동 조사 계획이 발표된 자리에서 "대북제재와 관련해 유엔사와 협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큰 줄기가 잡혔기에 실무회담은 원활히 추진될 거로 기대한다"고-. 마치 트럼프가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활발한 교류를 양해한 것처럼 들린다.

실은 정반대다. 지난달 19일 열린 회담 직후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힌 장본인이 바로 김 대변인이었다. 더욱이 지난달 말에 열린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어느 때보다 대북제재를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를 늦출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이들뿐 아니다.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모두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데도 국제사회의 양해 없이 철도 연결사업을 추진하면 미국은 물론 전세계로부터 손가락질을 피할 길이 없다. 남북 철도 연결은 언젠가 꼭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시기와 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면 국제법 위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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