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Deja vu all over again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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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1,2019
KO JUNG-AE
The author is an investigative report editor of the JoongAng Ilbo.

“Impeachment Inside Out” is a controversial book. Lawyer Chae Myung-sung, who represented Park Geun-hye, claimed Park helped establish the Mir Foundation and K-Sports Foundation with sponsorships from large corporations to promote “cultural development” of the country. In the process, her confidante Choi Soon-sil used her relationship with Park to make money, and as Ko Young-tae and others grew distant from Choi in the process, they orchestrated a scandal, the lawyer argues in the book. How many people would find this claim convincing? Maybe very few.

But the timing of the publication is interesting. The current administration gets legitimacy from the candlelight movement against Park, but less than two years into the administration’s term, this book was distributed in bookstores, and it seems to be selling quite a bit. I had a phone conversation with the author.



Q. It is earlier than expected to publish a book with such claims.

A
. Actually, I was writing it half in doubt. Some Korean-Americans asked me to write about the events, so I wrote 10, 15 pages at first, then I wrote the book. When I wrote the first draft, I didn’t mean to publish it. I didn’t know if I could publish it.



Do you think it jibes with how people view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I think things are not going as well as people had hoped, and some may find that the former administration did well. They have become a bit objective as they couldn’t see it objectively due to their bad memories of Park’s scandal.



Until last year, the Lee Myung-bak and Park Geun-hye administrations were not even object lessons for the current administration: They represented vices. It seemed that anything would be better than the past. The presidency of Kim Young-sam, who was the head of state during the 1997 economic crisis, was re-evaluated nearly a generation after his death. So the ruling Democratic Party’s ambition of 20 years in power may not be so unrealistic.

But there are doubts that the Moon administration is really more democratic than Park’s. Its recent preliminary feasibility test exemption makes Lee Myung-bak’s four rivers restoration project look kind of good. Some see an echo of Choi Soon-sil in lawmaker Sohn Hye-won. Online comments controversy resurfaced.

Twenty months ago, Moon pledged to create a country no one has ever experienced. But I feel like I am in “Groundhog Day.” The Moon administration has begun to be compared to the rightist administrations it despises.

JoongAng Ilbo, Jan. 31, Page 31
보수 때와 달라졌나
고정애 탐사보도에디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흐느꼈다는 일화를 담은 『탄핵 인사이드 아웃』은 논쟁적인 책이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저자 채명성 변호사는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의 설립을 지원했는데 ▶최순실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돈을 벌려 했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과 사이가 멀어진 고영태 등이 ‘게이트’를 기획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할까. 의문이다.

그런데도 글감으로 삼은 건 출간 시점의 미묘함 때문이다. ‘촛불’에서 정당성을 찾곤 하는 현 정권이 출범한 지 2년이 안 됐는데도 책이 서점가에 배포됐다. 제법 팔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저자와 통화했다.


질의 :이런 유의 책으론 예상보다 이르다.

응답 :“반신반의하면서 썼다. 미국 교포들이 (사태 전말에 대해) 정리해 달라고 해서 10페이지, 15페이지 정리했던 걸 조금 더 정리해보고 싶어서 쭉 썼던 내용이다. 초안을 잡을 때 이걸 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낼 수 있을지도 잘 몰랐다.”


질의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맞물렸다고 보나.

응답 :“국민이 기대했는데 기대만큼 안 되고 하니, 오히려 이전 정권에서 잘했다는 국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자극적인 기억 때문에 객관적으로 못 보다가 자유로워지면서 좀 객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지난해만 해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현 정권엔 반면교사의 대상조차 아니었다. 페허였다. 무엇을, 어떻게 해도 당시보다 나을 듯 여겨졌다. 환란(換亂)의 YS(김영삼)란 선례도 있다. 거의 한 세대 지나, 서거한 후에야 재평가됐다. 그러므로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 발언은 오만할지언정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아니, 그래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진보 진영에서도 “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가 더 민주적인지 모르겠다”(박상훈)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예비타당성 면제 조치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양반’처럼 보이게 됐다. 적지 않은 이가 손혜원 의원에게서 최순실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또 대선 댓글 논란에도 휩싸였다.

1년 8개월 전 문 대통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론 과거의 경험을, 크게 나아지지 않은 채로 또 경험하는 듯 느껴진다. 그러는 동안 현 정권은 자신들이 경멸해 마지않던 보수 정권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현 정권이 만들어낸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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