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pork-barrel airport (KOR)

Feb 16,2019
President Moon Jae-in has renewed regional conflicts over the plan for a new gateway to the southern coast. During his visit to the city of Busan last week, Moon suggested bringing back a scrapped project to create a new international airport in southeastern region. The media reported that the Ministry of Interior and Safety has conducted a survey gauging the opinion in the southern region about the need for a new airport. The Blue House sat on the fence. It upheld the earlier decision to expand Busan’s existing Gimhae International Airport instead of building an entirely new one and at the same time admitted the prime minister’s office was looking into the idea.

The comment has rekindled the contest between southern and northern sections of Gyeongsang. Busan Mayor Oh Keo-don took Moon’s comment as a confirmation that the government will build a new airport on the Gadeok Island in the southern tip of Busan. The Daegu mayor and North Gyeongsang governor denied this. The bitter rivalry has been revived.

The multibillion-dollar project to build a new airport in the southeastern region has fueled regional divisions across the liberal and conservative governments over a decade. The administration under President Park Geun-hye in 2016 sought to end the affair by choosing to expand the existing Gimhae Airport instead of building a new one in one of the shortlisted locations — Gadeok Island and Miryang in South Gyeongsang — due to economic infeasibility. Little has changed over the last few years except that the local government heads are all from the ruling Democratic Party. Reviving the idea only raises suspicion that it is trying to increase its popularity before the general election next year.

Political judgments must stop influencing massive state infrastructure projects. The government has already raised eyebrows for endorsing a 24-trillion-won ($21-billion) state-subsidized construction project that was exempted from feasibility studies. It went far beyond the Lee Myung-bak government, which the liberal front vehemently criticized for spending massive tax funds on the four-rivers restoration project. The pretext of “balanced regional development” cannot explain resorting to pork-barrel projects. Many regional airports have become white elephants that hardly make money. Yet politicians promise to bring an airport in their constituencies in every election season. Out of 15 airports, only five — those in Incheon and Gimpo in the capital area, Gimhae in Busan, Jeju, and Daegu — eke out profit. The government included an airport in the Saemangeum reclaimed island along the southwestern coast in the fast-tracked projects that can be exempted with preliminary studies in budgeting. Yet Muan Airport, just an hour away, operates at 10 percent of its capacity.

Pork-barrel projects are tempting to governments battling worsening economies. They can make short-term jobs and economic recovery. But if tax funds are wasted on large construction projects that lack business prospects, the economy will only get worse.

JoongAng Sunday, Feb. 16, Page 30
그토록 비판하던 '토건 정치'의 부활인가

'판도라의 상자' 뚜껑이 열리는가.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재논의 의사를 밝히자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 발언에 이어 행정안전부가 영남 지역 신공항 여론 동향을 파악한 문건을 작성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의 입장은 모호하다. "김해 신공항 확장이라는 기존 결정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 대통령 언급대로 총리실을 통한 검증은 추진한다는 것이다.

벌써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간의 지역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대통령이 큰 선물을 줬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기정사실처럼 반겼다. 하지만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재론할 사안이 아니다"며 의미 확대에 선을 그었다. 대구·경북의 지역 여론이 들끓자 오 부산시장이 직접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심각하게 표출됐던 영남 지역 내 갈등 양상이 상대 지자체장의 설득으로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관통하면서 국론 분열 양상까지 초래했던 사안이다. 소모적 갈등 끝에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다. 이를 뒷받침한 것은 입지 경쟁을 벌이던 밀양과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였다. 이후 부산·울산·경남 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바뀐 것 외에는 특별한 사정 변경은 찾기 힘들다. 그런데도 이 문제를 다시 꺼낸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속셈이 깔렸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좌우되는 폐단은 이제 끊어야 한다. 진영의 좌우를 떠난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가 강행된 것이 불과 보름여 전이다. 현 집권 세력이 '삽질'이라며 그토록 비판했던 4대강 사업보다 심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런 지적의 반향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신공항 문제를 꺼낸 것은 '토건 정치'의 본능이 아니면 무엇인가. 이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한들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재 전국의 공항 상당수가 토건 정치가 낳은 '하얀 코끼리'(수익성 없는 과잉 투자)가 됐다. 선거 때가 되거나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면 어김없이 건설 공약이 등장했다. 건설 과정에서 반짝 경기부양 효과가 나긴 했지만, 지어놓고 나면 '유령 공항'이 되기 일쑤였다. 국내 15곳 공항 가운데 인천·김포·김해·제주·대구 등 5곳을 제외하면 모두 만성 적자인 상태다. 그런데도 지난달 예타 면제 사업에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이 추가됐다.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무안공항이 수용 능력의 10%만 활용되고 있는 사실은 무시됐다.

경제가 나빠질수록 대형 토건 사업에 대한 유혹은 커진다. 일자리 문제와 경기 침체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만회하는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과 사업성 없는 지역 민원성 사업에 세금을 퍼붓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 경제는 치유 불능의 내상(內傷)을 입게 된다. 국민의 땀이 젖은 세금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쓰는 일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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