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ill Moon make it to Tokyo? (KOR)

  PLAY AUDIO

Oct 09,2019
YOON SEOL-YOUNG
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at the JoongAng Ilbo.

On Sunday, around 50 cars and motorcycles lined up near the residence of the Japanese emperor. It was a rehearsal for a parade celebrating Emperor Naruhito’s coronation on Oct. 22. The emperor and his wife will ride a Toyota Century convertible 4.6 kilometers (2.9 miles) through downtown Tokyo surrounded by cheering Japanese citizens.

The coronation, the first in 30 years, is being seen as a celebration in Japan because former Emperor Akihito abdicated the throne amid an economic recovery, giving the country confidence. Prime Minister Shinzo Abe plans to hold a meeting with around 50 people visiting from many countries. Korea hasn’t named who will attend the event, but President Moon Jae-in’s visit seems possible.

What would Japanese people think if President Moon attends the coronation? A source in Tokyo with deep knowledge about Korea-Japan relations said, “If President Moon attends the event, any grudges held by Japanese people will melt away.”

Many consider former President Lee Myung-bak’s Dokdo visit in 2012 as the beginning of the current struggles in the bilateral relationship, but what angered Japanese people were his remarks demanding an apology from the Japanese emperor. As Japan’s emperor is practically a religious figure to Japanese people, they were extremely upset by his comments.

A series of events such as scrapping the comfort women deal and the ruling on compensation for forced labor by Japan, has created an understanding in Japanese society that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is anti-Japanese and pro-North Korea. Japan’s Economic Minister Isshu Sugawara openly said that restricting exports is an issue that did not exist before the Moon administration. A source knowledgeable about the Liberal Democratic Party’s situation says that Moon’s visit would have an impact, and Japan would think that Korea has the will to improve relations.

At the interpellation session for the Korean Embassy in Japan on Oct. 4, a visit by President Moon was mentioned. Democratic Party lawmaker Park Byeong-seug said that if the two leaders made a strategic decision, Moon may attend the event. Korean Ambassador to Japan Nam Gwan-pyo said that anything is possible if it helps restore Korea-Japan ties.

Of course, there are many factors to consider in preparation for a presidential trip to Tokyo. The biggest obstacle is public opinion in Korea. When Japan put export bans against Korea, Japanese intellectuals asked Abe if Korea was an enemy.

Moon’s visit to the coronation itself would be a message to Japan. I hope the rare chance won’t be missed.

JoongAng Ilbo, Oct. 8, Page 28
일왕 즉위식에 문 대통령이 온다면
윤설영 도쿄 특파원

지난 일요일 아침 7시. 일왕이 사는 황거 근처에 고급 차량 50여대와 오토바이가 긴 행렬을 이뤘다. 오는 22일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식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의 예행연습이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뚜껑이 없는 도요타 ‘센추리’를 타고, 일본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도쿄 시내 최중심부 4.6㎞를 지나게 된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경제 회복의 자신감 등에 힘입어 30연만의 즉위식은 일본 전체의 축제로 무르익어가고 있다. 아베 총리도 각국의 축하사절단 50여명과 ‘회담 러시’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참석자를 정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도 유효한 카드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면 일본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일관계에 애정이 깊은 도쿄의 한 인사는 “3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나라의 잔칫날에 문 대통령이 온다면, 일본인들 마음속에 쌓여있는 앙금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최근 한·일관계 악화의 시발점으로 꼽는 분석이 많지만, 정작 일본인들이 분노했던 건 ‘일왕 사죄 요구’ 발언이었다. 식민지배의 고통을 겪은 한국인의 정서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천황제’가 곧 종교나 다름없는 일본인들에겐 ‘역린’을 건드렸던 것이다.

위안부 합의 파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잇단 악재로 일본 사회엔 문재인 정부를 ‘반일・친북 정권’으로 보는 인식이 퍼져있다.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기자들 앞에서 “수출 관리는 문재인 정권 이전엔 없었던 문제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자민당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온다면 확실히 임팩트는 있다. 한국이 관계개선의 의지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주일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방일이 언급됐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정상의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즉위식에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면서 물밑에서 모종의 특사가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관표 주일대사도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거라면 어떤 시도도 가능하다. (문 대통령 방일 시) 긍정적인 부분도 다 포함해서 본국에 보고했다”고 했다.

물론 문 대통령의 방일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국내 여론이 가장 큰 장벽이다. 지난 수출규제 조치 때 일본의 지식인들이 아베 총리를 향해 “한국이 적인가”라고 외친 것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문 대통령의 방일은 그 자체로 일본을 향한 메시지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