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long way to go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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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7,2019
KIM SUNG-TAK
The author is a Lond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I act kindly, but I don’t know much about women. So my wife always complains,” said movie director Kim Soo-yong. The director in his 90s sat in his wheelchair and talked with his audience at the Regent Street Cinema in London on Nov. 1. The discussion took place shortly after his 1965 film “The Seashore Village” was screened at the opening of the 14th London Korean Film Festival. The classic movie about the hard life of a widow in a seashore village was well-received by the audience that felt it “delicately depicts women in discord and fights.”

Celebrating the centennial of Korean cinema, the Korean Cultural Centre UK presented 60 Korean movies from different periods at the film festival. One member of the audience told Kim, who directed 109 films in his career, that the 1996 thriller movie “Fargo” may have been influenced by him. Kim said that when he shot the film, there was no technology or funding to shoot the scene where a fishing boat was sinking. The audience needs to be alert when watching movies today, but they can doze off through half of his movie and still understand it, he added.

The director seemed surprised as foreign viewers showed interest in classic Korean movies that many young Koreans are unfamiliar with. Kim said that for Q&A sessions after screenings in other countries, more than half of the audience leaves, and he was grateful to the London audience for staying. Director Chung Ji-young, who presented “Nambugun: North Korean Partisan in South Korea,” was asked where he got the inspiration from and how he would do it if he were to make the film again today. Chung said he actually wants to ask the audience why they came to see Korean movies.

Korean culture is common in London nowadays. As well as BTS’s hugely successful concerts at Wembley Stadium, Korean films, arts and music also get more exposure. The Tate Modern, the center of modern art in Britain, is holding the biggest retrospective exhibition of Paik Nam June since he died. Saatchi Gallery, a gateway to success for emerging artists, offers shows of young Korean artists.

With a long history of cultural exchanges, Japanese culture is ingrained in Britain already. British home makeover programs often feature Japanese-style interior design. Korean culture hasn’t broken out of government-organized promotions yet. A Korean artist working in Britain said that Japanese companies offer large-scale funding for artistic activities overseas, so Japanese artists no longer need help from their government-run cultural centers. Now, industry and cultural competitiveness are inseparable.

JoongAng Ilbo, Nov. 5, Page 28
구순 한국 감독 환대한 런던 영화 팬들
김성탁 런던특파원

“친절하게 대하지만 실은 나는 여자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마누라한테도 항상 욕 얻어먹고 살고 있어요. (웃음)” 지난 1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도심 리젠트스트리트 극장- 아흔을 넘긴 김수용 감독이 휠체어에 앉아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그의 1965년 작 ‘갯마을'이 제14회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직후다. 남편을 잃은 해안가 마을 과부의 기구한 삶을 다룬 고전 영화인데 “갈등과 다툼 등 여성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주제로 이 영화제를 개최한 주영한국문화원은 시대별 대표작 60여 편을 소개하고 있다. 109편을 연출해 산 증인으로 꼽히는 김 감독에겐 “영화 ‘파고'를 봤는데 감독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구체적인 질문이 객석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당시에는 어선이 바다에서 침몰하는 장면을 찍을 기술도 돈도 없었다. 요즘 영화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따라갈 수 있지만, 지금 보신 내 영화는 반쯤 졸아도 이해가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한국에서도 젊은층은 낯설어할 고전에까지 해외 관객들이 관심을 보이자 오히려 감독들이 놀라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다른 나라에선 영화가 끝난 뒤 제작진과의 질문 시간이 되면 반 이상이 나가는데, 여러분은 대부분 남아계셔서 고맙다”고 했다. 김 감독과 함께 영화 ‘남부군’을 선보인 정지영 감독도 관객으로부터 “영화의 영감은 어디에서 받았느냐” “지금 다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떻게 표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정 감독이 “왜 이렇게 한국 영화들을 보러 오시는지 오히려 제가 묻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런던에서 한국 문화가 소개되는 빈도는 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구장 콘서트의 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영화와 미술, 음악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 미술의 중심으로 꼽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백남준 사후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신진 작가의 등용문인 사치 갤러리도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여러 번 소개했다.

교류 역사가 긴 일본의 문화는 영국에서 디자인의 한 축으로까지 자리 잡은 모습이다. 주택 리모델링을 다루는 영국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일본풍 인테리어가 단골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우리는 정부 기관 등이 주도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미술작가는 “일본은 이미 민간기업들이 예술가의 해외 활동을 대규모로 지원하기 때문에 주영 문화원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제 산업과 문화적 경쟁력을 뗄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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