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웨스턴 서부극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1903년 에드윈 포터의 ‘대열차 강도’가 시초다. 1960~70년대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산 서부극이 등장했다. 미국식 개척정신, 영웅주의의 틀을 깼다. 정의와 명분, 선악이 사라진 대신 강렬한 액션" /> 만주웨스턴 서부극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1903년 에드윈 포터의 ‘대열차 강도’가 시초다. 1960~70년대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산 서부극이 등장했다. 미국식 개척정신, 영웅주의의 틀을 깼다. 정의와 명분, 선악이 사라진 대신 강렬한 액션">

중앙데일리

Reviving history

[분수대]만주웨스턴  PLAY AUDIO

Sept 06,2008

Cowboy flicks have evolved. Starting with Edwin S. Porter’s “The Great Train Robbery”, directors such as John Ford and Howard Hawks have given the world many great romantic westerns with white men pioneering in the U.S. West.

During the 1960s and 1970s, “spaghetti westerns,” made by Italians, appeared, breaking the traditional story of the American pioneering spirit and heroism. While themes of good vs. evil and justice vs. moral obligations disappeared, western movies were suddenly full of dramatic action. Sergio Leone’s 1964 film “A Fistful of Dollars” is a classical example.

Westerns have since largely left Hollywood and the West. India’s “curry westerns” followed by Philippine-made westerns in Tagalog emerged. The “Ostern” genre of movies, made by the former Soviet Union and Eastern Europe portraying native Americans as victims of exploitation, appeared.

Westerns were popular in South Korea as well in the 1960s and ’70s. They were “Manchurian western” action films that took place in Manchuria under Japanese imperialism. Movie viewers indirectly released their pent-up anger through the young men (usually independence fighters) who ran heroically across the Manchurian plains.

Director Kim Jee-woon’s recent popular film, “The Good, the Bad and the Weird” is a cinematic toast to Manchurian westerns. It describes the pursuit of burglars in Manchuria in the 1930s, and is a parody of Lee Man-hui’s “Break the Chain” (1971).

There is now greater interest in Manchurian history. The Japanese established Manchuria between 1932 and 1945 in China’s northeastern region, and it is now emerging as the research nexus of East Asia.

Professor Prasenjit Duara of Chicago University, an expert in Chinese studies, said it was “the country that represents a new form of imperialism.”

It professed to be “five ethnicities in coordination,” among Japan, Joseon, Manchuria, Mongolia and China, but in reality the commander of the Japanese Army was in control.

Each country’s historical interpretation is also different. China remembers it as a history of plundering and aggression, but Japan claims it expedited China’s modernization. In Korea, textbooks don’t even mention Manchuria, erasing it from memory.

Popular movies create an ideal image of Manchuria. To the then Joseon elite, it was a land of adventure and opportunity. While it is questionable whether the movie correctly captured Manchuria, it has definitely brought the past back to the present.

*The writer is a deputy culture and sport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Yang Sung-hee[shyang@joongang.co.kr]



만주웨스턴


서부극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1903년 에드윈 포터의 ‘대열차 강도’가 시초다. 1960~70년대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산 서부극이 등장했다. 미국식 개척정신, 영웅주의의 틀을 깼다. 정의와 명분, 선악이 사라진 대신 강렬한 액션 스타일이 넘쳐났다.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가 대표적이다.

이어 서부극의 탈할리우드화·탈서구화는 계속됐다. 인도의 ‘커리웨스턴’, 필리핀산 타갈로그어 웨스턴이 나왔다. 구 소련과 동구권에서는 인디언들을 착취당하는 자로 묘사한 ‘오스테른’ 장르를 선보이기도 했다.

1960~70년대 한국에서도 서부극은 인기였다.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활극, ‘만주웨스턴’이다. 임권택·신상옥·이만희·정창화 감독, 한국형 터프가이의 원조 장동휘·허장강 같은 이들이 주역이었다. 만주 벌판을 호쾌하게 달리는 사나이(주로 만주 독립군)의 모습을 통해 대중은 시대적 울분을 간접적으로 풀어냈다.

최근 흥행 중인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도 만주웨스턴에 대한 오마주(영화적 경배)다. 무국적성과 무정부성이 돋보이는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1971)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일본이 1932~45년 중국 둥베이(東北)에 세운 만주국은 최근 30년대 동아시아 연구의 핵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프라센짓 두아라 시카고대 교수는 “제국주의의 새로운 형식을 대표하는 나라”로 주목하기도 한다. 일본·조선·만주·몽골·중국의 ‘오족협화’(五族協和)‘를 표방했지만, 실권은 일본 관동군 사령관이 장악했다.

각 국의 역사적 인식도 다르다. 중국은 수탈과 침략의 역사로 기억하고, 일본은 중국 근대화를 촉진했다고 자평한다. 한국은 중고등 국사 교과서에서 만주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기억 자체를 지웠다.

그러나 만주웨스턴 같은 대중영화들은 낭만적인 이상향으로 만주의 이미지를 남겼다. 항일운동의 본거지가 됐던 만주에는 여러 주변 민족의 가난한 망명객들이 몰려들어 유랑했다. 만주는 당시 조선인들에게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일본이 만주에 막대한 산업 투자를 한 것에 기대어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이들이 나왔다. 이런 만주가 훗날 한국의 지배 엘리트들에게 국가 주도형 개발 모델의 원형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놈놈놈'이 이런 만주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냈는지는 의문이다. 단 우리가 잊고 있던 한 시대와 공간을 새롭게 불러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양성희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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