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n island gains comfort as a promise is fulfilled

Singer Cho Yong-pil returns to the once-isolated Sorok Island to play a concert for Hansen’s victims

소록도 주민과 일일이 악수…조용필의 손은 따뜻했다

Apr 18,2011
Cho Yong-pil, the “King of Korean pop,” shares the mic with a patient at the welfare center in Sorok Island for victims of Hansen’s disease on Friday. [YONHAP]
Cho Yong-pil, the “King of Korean pop,” has kept his promise to return to a lonely island.

The 61-year-old singer and songwriter held a concert on Sorok Island, Goheung, South Jeolla, on Friday afternoon for victims of Hansen’s disease, commonly known as leprosy. The island had been one of the world’s last remaining leper colonies and was literally cut off from the mainland until a bridge opened there in 2007.

Cho promised to return to the island when he visited with the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led by maestro Vladimir Ashkenazy, in May 2010.

About 300 patients crowded the island’s welfare center, the site of Cho’s concert. He started with a jaunty pop tune called “Danbalmeori” (“The Girl with Bobbed Hair”), which had the audience singing along.

“I regret that I could only sing two songs when I was here for the first time last year,” Cho told the audience, “This time, I will sing any songs you request. Please, have fun singing and dancing along.”

In response, the audience applauded and shouted out their requests, including the trot song “Dorawayo Busan-hang-e” (“Return to Busan Port”) and the folk song “Han Obaengnyeon” (“About 500 Years”). Cho was accompanied on his trip to the island by his band The Great Birth.

With a music career spanning more than 40 years, Cho plays a wide range of music from trot to rock.

When Cho sang the ballad “Chingu-yeo” (“Dear Friend”), he walked into the audience and shook hands with each and every patient.

“I really appreciate that Cho has kept his promise to return, when there are many people who have made empty promises,” said Lee Nam-cheol, a 62-year-old Hansen’s patient who has lived on Sorok Island for 46 years.

Cho finished the concert with another promise to return again next year.


By Chung Kang-hyun [symoon@joongang.co.kr]


한글 관련 기사 [중앙일보]

소록도 주민과 일일이 악수…조용필의 손은 따뜻했다

“또 오겠다”…약속 지킨 가왕
허공·한오백년 신청곡 쏟아져
주민들 무대 올라와 어깨춤도


‘가왕(歌王)’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가수 조용필(61)씨가 1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5월 어린이날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쳤던 소록도 공연 당시 “꼭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이날 공연은 소록도 우촌 복지관에서 1시간 남짓 펼쳐졌다.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인 등 300여 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귀에 익은 흥겨운 멜로디가 들려오자 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단발머리’로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제가 지난해에 처음 왔는데 두 곡밖에 부르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약속했습니다. 다시 오겠다고.”

객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한 한센인 관객이 불쑥 무대 앞으로 나와 조씨의 손을 덥석 잡으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용필은 “전혀 고생 안 했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라며 한센인의 눈을 일일이 맞추며 문득 이렇게 제안했다.

“이번 공연은 여러분의 신청곡도 많이 받아서 불러드리려고 합니다. 박수도 치시고 춤도 추시고 마음껏 즐기세요.”

그러자 객석에서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오백년’ 등 신청곡이 쏟아졌다. 조씨는 자신의 전속 밴드 ‘위대한 탄생’과 즉석에서 호흡을 맞추며 신청곡을 일일이 들려줬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던 조씨가 손짓을 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슬금슬금 무대 위로 올라온 한센인들은 조씨와 어울려 어깨를 들썩였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조씨와 한센인들의 목소리가 하나인 듯 녹아들었다. 공연은 ‘친구여’를 부르던 조씨가 객석으로 직접 내려가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며 한센인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46년째 소록도에 살고 있는 이남철(62)씨는 “헛된 약속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조용필씨는 다시 온다고 한 약속을 그대로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소록도 공연은 외부엔 철저히 비밀로 했다. “행사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조씨의 우려 때문이다. 실제 소록도 주민들조차 이날 오전에야 조씨의 공연 소식을 접했다.

‘여행을 떠나요’로 달아오른 공연은 마지막 곡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가 시작되자 문득 숙연해졌다.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 마음 머물게 해주오…’. 무대를 마무리하는 가왕도, 그를 보내야 하는 한센인도 아쉬움에 젖어들었다. 조씨는 “내년에 다시 뵙겠다”고 또 한번 굳게 약속했다.




[한글 원문 보기]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