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Bonobono’s life lessons ring true : The manga has many adult fans, who turn to the otter for inspiration

June 25,2018
The tales of Bonobono, an expressionless blue sea otter, are extremely popular among not only children but also adults. The manga by Mikio Igarashi is known as a fairy tale for adults. [KWON HYUK-JAE]
An expressionless blue sea otter is a sensation among adults these days. Known as Bonobono, this calm sea otter was created in 1986 as the main character of Mikio Igarashi’s yonkomo (four panel) manga series, “Bonobono.”

Telling the story of the friendship between a good-hearted sea otter named Bonobono, a short-tempered raccoon Araiguma-kun, and a mischievous squirrel Shimarisu-kun, the manga has been a favorite for over 30 years.

The manga has been popular not only in Japan but also abroad. Over the past 32 years, the series has sold more than 10 million copies worldwide.

Since its introduction, the comic has always been more of a story for adults instead of kids. While the plot may seem simple and childish, the conversation between Bonobono and his friends is quite the opposite. Philosophical questions are occasionally thrown to the characters. In one scene, Bonobono asks his friends “Why do fun things end [so quickly]?” To this, the wise fishing cat Sunadorineko-san replies, “Just like how the sun sets so the night comes, and the sun rises so the morning comes, fun things have to come to an end so that sad and painful things can also come to an end.”

Top, an episode of “Bonobono” recommended by the cartoonist Mikio Igarashi. Above, a sketch by Igarashi made after the interview. Drawing Bonobono took him only 5 seconds. [JOONGANG ILBO]
Attesting to its popularity, the story of Bonobono and his friends has been adapted into an animated TV series and films, and has become a topic of many other literary works both in and outside Japan.

The manga was first adapted into a short television series in Japan in 1995 as part of the “Anime Can” series on TV Tokyo, one of the largest television stations in Japan. It was adapted into two animated films, “Bonobono (1993)” and “Bonobono: Kumomo no Ki no Koto (2002),” and video games as well.

In 1995, “Bonobono” was introduced in Korea as a comic book and instantly became a hit among the Korean public as well. Since then, the stories have been made into an animated film series on the cable channel Tooniverse.

The sea otter’s fame doesn’t end there. Last November, a parody of the characters appeared on 19 episodes of the KBS2 comedy program Gag Concert in a segment titled “Team Project.” The “Bonobono” characters were also included in a collection of essays written by author Kim Shin-hoe titled “I’m Glad You Lived Like Bonobono.”

What’s the secret behind the international popularity of this sea otter? To find out, the JoongAng Ilbo,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recently interviewed Igarashi, who was visiting Seoul.

“Usually, for most cartoons, the main characters gain power through self-denial, or tell the typical coming-of-age stories,” said Igarashi. “But that’s not the case for Bonobono. Maybe that’s what attracts people.”

Igarashi explained that “Bonobono” comforts readers by continuing to say in nearly every episode that “it’s okay.”

One volume of “Bonobono” includes about 120 pages of dozens of episodes told in either four or eight strips. The first edition came out in 1986, and every year, at least one or two books are published. The latest is the 42nd edition.

“I didn’t know I would be continuing with the series for more than 30 years,” said Igarashi. “I did [my best to] make sure that ‘Bonobono’ wouldn’t seem dry and boring by bringing in stories around me. Now, it seems like an autobiographical cartoon.”

When the 63-year-old cartoonist first created “Bonobono,” he was in his 30s. His hope at that time was to send a message to young people with many worries and concerns to “live and think a bit more simply.”

“That’s why I wanted to draw something heartwarming,” said Igarashi.

The title of the manga comes from the Japanese word honobono, which means heartwarming in English, explained Igarashi.

Although “Bonobono” is a cartoon, many call it an adult fairy tale.

Bonobono is an extremely curious sea otter. He asks his friends a never-ending slew of questions, which often annoys them, but most of the questions make readers rethink their lives.

Kim Shin-hoe’s essay collection, “I’m Glad You Lived Like Bonobono.” [JOONGANG ILBO]
“The dialogue among the characters comes out naturally as it is based on [my everyday] life,” added Igarashi.

His favorite line is something the brown bear Higuma no Taisho says in a scene where he and Sunadorineko-san fight over who will rule the forest: “I will not bet my life.”

“The brown bear says ‘I give up’ to Sunadorineko-san, who challenges him,” said Igarashi. “Then he continues to say, ‘The purpose of a living being is simply to live, but as soon as they bet their life for something, that’s when we really become stupid animals who live without a real purpose.’”

By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life, Igarashi added that “trying to desperately achieve something is an action of disrupting the [social] harmony with somebody. [It is normal for people to] live life the way that it is.”

For those who don’t have time to read all 42 “Bonobono” books, Igarashi recommends just reading the first episode in the first book.

“It contains all of the stories I wanted to tell through ‘Bonobono,’” he said. The basic story of this first episode is that Bonobono lies in the water and drifts away. But then his body gets stuck in a water pillar and he cannot move. He doesn’t mind and remains hanging on the pillars, and at some point, he starts floating in the water again.

“What we have will soon disappear,” said Igarashi. “And what will soon disappear is still with us. Perhaps there’s no right answer. Don’t try too hard to find it and just let it drift away. It’ll seem like it’s drifting away, but in the end, you’ll realize that it was also meaningful.”


BY NOH JIN-HO [lee.jeonghyun@joongang.co.kr]

'보노보노'가 응원합니다 "애쓰지 마세요, 그대로도 괜찮아요"

일본 만화 ‘보노보노’는 참 심심한 만화다. 좁쌀처럼 작은 눈을 가진 해달 보노보노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당황할 때 그저 땀을 흘릴 뿐, 웬만해선 화도 내지 않는다. 극적인 사건이 있느냐고? 그것도 아니다. 다소 폭력적인 캐릭터 ‘너부리’가 등장하지만, 그저 ‘봄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란 질문처럼 뜬구름 잡듯 주변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주인공 보노보노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요 이야기다.

이런 만화가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1986년 일본에서 연재가 시작된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책이 팔렸다. 국내에는 1995년 만화책으로 처음 소개되고, 이듬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송을 했을 때는 동시간대 케이블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노보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기 생각을 풀어낸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집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다산북스)도 벌써 20쇄(14만 2000여부 이상)를 찍었다. 지난 3월 일본 독자들의 고민과 이에 대한 작가의 답변을 엮어 2015년 일본에서 출판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이 국내에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이 심심한 만화가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뭘까. 독자와의 만남을 위해 최근 방한한 보노보노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63) 작가를 지난 11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것부터 물었다. 이가라시 작가는 “대부분 만화의 주인공이 '자기부정'을 통해 힘이 세지거나, 발전하는 등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보노보노는 그런 게 없다. 그게 마음에 쏙 들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풀이하자면, 구태여 성장하지 않고 또 ‘그래도 괜찮다’고 반복해 얘기하는 보노보노가 편안함을 주는 게 아니겠느냐는 얘기였다. 만화 ‘보노보노’는 실제로 지금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계속해 얘기한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노래하는 보노보노의 다람쥐 친구 '포로리'에게 또 다른 너구리 친구 '너부리'는 이렇게 말한다. “난 되고 싶은 거 딱히 없어, 난 나야. 너는 지금 너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에 무언가가 되고 싶은거야.”

“난 되고 싶은 거 딱히 없어, 난 나야. 너는 지금 너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에 무언가가 되고 싶은거야.”(너부리)

‘보노보노’는 지금까지 32년째 연재 중이다. 4컷, 8컷 만화를 묶어 120여쪽 정도의 만화책으로 출판하는데, 1986년 처음 시작한 이후로 매년 1~2권씩 책이 나와 현재는 42권까지 나왔다. 국내에는 20권(거북이북스)까지 출판됐다. 이가라시 작가는 "30년 넘게 연재할 줄 몰랐다. 나 스스로 '보노보노'에 질리지 않기 위해 내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끌어왔는데, 어느덧 자전적인 만화가 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할 당시 나도 30대였는데 당시 청년들에게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하며 살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따뜻하면서도 친근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노보노’라는 제목도 따스함을 뜻하는 일본어 ‘호노보노(ほのぼの)’에서 따왔다. 이가라시 작가는 “호노보노 글자에 ‘탁점’을 찍으면 보노보노(ぼのぼの)가 된다”며 “편안한 만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존의 단어에 점만 찍어 친숙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중간 이가라시 작가는 네 컷 만화를 직접 그려가며 설명했다. 보노보노를 그리는 데에는 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보노보노의 그림체는 단순하다. 이가라시 작가는 “쉽게 그릴 수 있게 일부러 단순하게 표현했다. 그래야 혼자 있을 때 그려볼 텐데, 자신이 한 번 그려본 작품은 잊지 않고 마음속에 자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노보노’의 또 다른 별칭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호기심 많은 보노보노가 숱한 질문을 던지며 친구들을 괴롭히지만, 그 과정에서 오가는 대화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식이다. 하루는 보노보노가 묻는다. “어째서 즐거운 일은 끝나는 거죠?” 그러자 숲에서 가장 영리한 야옹이형은 답한다. “해님이 지고 밤이 오고 다시 해님이 뜨고 아침이 오듯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이 끝나기 위해서 즐거운 일이 끝나는 거란다.”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이 끝나기 위해서 즐거운 일이 끝나는 거란다."(야옹이형)

이가라시 작가는 “이야기를 쓰는 과정에서 듣고 읽고 겪었던 삶에서 자연스럽게 대사들이 나온다”며 “나는 특히 ‘목숨을 걸지 않는다’는 큰곰 대장의 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야옹이형’이 나타나기 전, 숲의 대장 노릇을 했던 큰곰 대장은 목숨을 걸고 자신에게 덤비는 야옹이형에게 “내가 졌다”며 이렇게 말한다. “살아가는 생물은 그저 살아가는 게 전부다. 그런데 누군가가 어떤 목적을 위해 목숨을 걸기 시작하면, 우리는 진짜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바보 같은 동물이 된다.” 이가라시 작가는 “필사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건 누군가와의 조화를 해치는 행위”라며 “그저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그뿐”이라고 말했다.

이가라시 작가는 특히 1권의 첫 에피소드를 추천했다. “‘보노보노’의 이야기가 다 담겨있다”고 했다. 내용은 이렇다.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보노보노가 그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다. 그러다 물속 기둥에 몸이 걸린다. 보노보노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기둥에 걸려 몸이 돌아가고, 어느 순간 다시 물을 따라 흘러간다. 이가라시 작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 젊은이들에게 힘든 시기다. 사회가 젊은이들을 필요로 하고, 그들이 뭔가 해주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그들을 소중하게는 여기지 않는다”며 “그 속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거창한 꿈이나 하고픈 일, 성장이나 발전이 없이 그 자체로도 괜찮다는 걸 보노보노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가라시 작가가 남긴 말이다.

"지금 있는 것도 머지않아 없어집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없어질 것도 지금은 여기 있기도 하고요. 뾰족한 해답이란 건 원래 없을지 몰라요. 애쓰며 고민하지 말고, 그저 흘려보내는 게 어떨까요. 흘러가지만 그건 결국 쌓여 의미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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