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edge of a cliff (KOR)

Sept 03,2018
The Korean economy is sinking deeper and deeper into a pit. Industrial activity picks up on investment. Output must increase to generate growth in workers’ wages and consumption. Increased demand makes companies invest and produce more to put the economy on a benign cycle. This is how an economy grows. The latest data points to an economy caught up in a vicious rather than a virtuous circle. All the data on the domestic economy — investment, jobs and consumer sentiment — suggests the start of a recession. The government alone has its head in the sand and cries out that the economy is doing well to defend its policy direction.

In July, industrial facility investment fell 0.6 percent against the previous month to extend a downturn for the fifth month in a row — the longest slump since the financial crisis of the late ‘90s.

Factory output and consumption stayed stagnant. Output of manufacturing and services added 0.5 percent on month, slightly improved from 0.7 percent in June but nevertheless stuck in the zero territory. Retail sales gained a mere 0.5 percent.

Business indicators painted a grimmer picture. The coincident index reflecting present economic activities fell 0.3 point to 99.1 to extend losses for the fourth month in a row. The leading indicator retreated 0.2 points to 99.8. A reading under 100 means industrial production is below its long-term level to imply a negative output gap.

Against the negative backdrop, the Bank of Korea (BOK) kept the policy rate unchanged from the last hike in November last year even as the U.S. central bank is about to deliver more increases due to fast recovery. Despite the risk of triggering capital flight, the BOK had to stay put on rates for fear of hurting the fragile economy. Cheap rates have channeled 1,116 trillion won ($1 trillion) of fluid liquidity into the real estate market to fuel overheating.

With monetary policy in a bind, the government has turned more aggressive in fiscal expansion. It has come up with a new record budget size of 470.5 trillion won for next year, up 9.7 percent from this year. The government is out to stretch fiscal spending even as 54 trillion won over the last two years has helped little to improve job conditions. Fiscal actions cannot ensure sustainability in job and economic growth.

Companies make jobs and revitalize the economy. The private sector can boost corporate spending. The first handpicked deregulation action from President Moon Jae-in to allow more investment in online-only banks has hit a wall.

Kim Kwang-doo, vice chairman of the National Economic Advisory Council proposed moderation in economic policy. He raised alarm about the economy sinking into a slump in May, but the government ignored the warning from the top adviser. Policy steering must change to prevent the economy from falling off a cliff. The economy could be swept off if it does not break free from the income-led growth ideology now.

JoongAng Sunday, Sept. 1, Page 34
덫에 걸린 한국 경제

한국 경제가 덫에 빠질 위기다. 기업이 투자해야 생산이 일어난다. 생산이 늘어야 종업원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확대된다. 그러면 기업이 투자를 추가로 늘리고 생산을 확대하는 등 선순환이 일어난다. 이게 경제 성장의 일반 공식이다. 최근 발표된 핵심 지표를 보면 한국 경제는 이런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에 빠지는 형국이다. 투자·고용·소비심리 등 모든 지표들이 일제히 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만 나홀로 "9개월 연속 경기 회복세"라며 소득주도 성장을 고집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0.6% 줄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외환위기 전후인 1997년 9월~98년 6월의 10개월 연속 투자가 감소한 이래 20년 만에 가장 긴 설비투자 감소다.

생산과 소비도 좀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7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늘어 6월(0.7% 감소)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다. 소매 판매 역시 0.5% 증가에 그쳤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좋지 않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9.1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99.8을 기록했다. 이 숫자가 기준선인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런 경제 환경을 반영해 어제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반면 미국은 "경제가 완벽한(perfect) 모습"이라며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이미 0.5%포인트나 돼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국면이다. 그런데도 금통위는 경기 침체와 고용 부진 등의 이유를 들어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저금리로 인해 1116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자금은 부동산 시장에 몰려 집값만 달군다.

이렇게 금융 정책이 옴짝달싹 못 하자 정부는 나랏돈을 푸는 카드만 뽑아 든다. 내년 예산(총지출)을 올해보다 9.7% 증가한 470조5000억원 규모로 짰다. 초(超)슈퍼 예산이다. 이미 2년간 54조원이나 나랏돈을 풀었는데도 고용을 개선하지 못한 정부가 여전히 '재정 중독증'에 빠져 있다.하지만 재정을 들여 고용을 늘리고 경제를 떠받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피가 돌고 살이 붙게 하는 핵심 주체는 기업이다. 민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투자와 생산이 늘고 종업원의 소득이 올라간다. 그나마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 혁신 1호로 추진한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은 여당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국회에서 발이 묶였다. 대통령의 규제 개혁과 혁신 성장 동력이 벌써 사그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어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경제 정책의 전환을 건의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5월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비상벨을 울렸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 한국 경제가 불황의 덫에 갇히지 않으려면 이런 고언을 반영해 시장에 활력을 주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한다. 부작용이 속출하는 소득주도 성장을 고집하는 건 덫에 단단히 빠지는 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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