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Funeral politics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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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 07,2018
LEE GA-YOUNG
The author is an international news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At the funeral for U.S. Sen. John McCain held at the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on Sept. 1, three former presidents and celebrities from all fields of life got together and showed bipartisan unity. The funeral was just as McCain had planned during the year since he was diagnosed with brain cancer. U.S. President Donald Trump was not invited.

They were in the same party but were on bad terms. However, McCain invited former presidents George W. Bush, who defeated him in the Republican primary, and Barack Obama, who defeated him in the presidential election. But McCain did not invite Trump, who had derided his past as a war hero. As if reflecting on McCain’s thoughts, Bush and Obama’s eulogies and McCain’s daughter Meghan’s memorial speech included respect for the deceased and criticism of Trump.

The news made my heart heavy. I was reminded of how Japanese pop star Namie Amuro was attacked by far-right protesters. The Okinawa native posted on her website in memory of Okinawa governor Takeshi Onaga, who died last month. When Onaga was alive, he promoted relocation of the U.S. airfield out of the prefecture. So Japanese rightists harshly criticized Amuro as “anti-Japanese” and “politically tone-deaf” for mourning Onaga.

The death of a politician is a political affair. The star of the show is the deceased and the attendees cherish and shed light on the politician. John McCain gave his final political message by excluding Trump from his funeral. He conveyed to his supporters and Americans that he would never acknowledge Trump. Even with the relationship between McCain and Trump, it is pity. As in Japan, where mourning for a politician from the same region is branded as “anti-Japanese,” the death of a politician caused another division.

Lee Hae-chan, seven-time lawmaker and new head of the ruling Democratic Party, believes that politics is dirty. But the politicians praise and compliment their enemies at funerals. It is called “funeral politics.” Former presidents Kim Young-sam and Kim Dae-jung were rivals their whole lives but reconciled before death. They sent a message to the people that anyone can hold hands. Former Prime Minister Kim Jong-pil died in June. The government awarded him the Mugunghwa medal, but President Moon Jae-in did not pay his condolences. It is a pity.

JoongAng Ilbo, Sept. 6, Page 30
매케인과 트럼프, 정치와 애도
이가영 국제외교안보팀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 전직 대통령 3명과 미국 각계 유명 인사들이 운집한 이곳은 모든 정파를 초월한 화합의 장이었다. 뇌종양 판정 후 1년간 스스로 장례식을 준비한 매케인이 생전에 그리던 모습 그대로였다. 매케인의 초대를 받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재’로 존재를 증명했다.

같은 당 소속이지만 둘은 앙숙이었다. 그러나 매케인은 공화당내 경선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대선에서 맞붙어 백악관행을 좌절시킨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직접 조사를 부탁했다. 그런 그도 인간이었던지, 생전 자신에게 “무슨 전쟁 영웅이냐”며 조롱을 퍼붓던 트럼프에게 만큼은 마음을 열지 못했던 듯하다. 매케인의 의중을 반영한 듯 부시·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사와 장녀 매건 매케인의 유족 인사말을 관통한 건 고인에 대한 존경과 함께 트럼프를 향한 성토였다.

이 뉴스를 접하며 최근 일본 ‘J팝의 여왕’ 아무로 나미에가 우익들의 공격에 시달린 장면이 오버랩돼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키나와 현 출신인 아무로는 지난달초 사망한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를 추모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오나가는 생전 미군 비행장의 현외 이전을 강력히 추진했었다. 그런 오나가를 추모했다는 이유로 아무로에게 일본 우익들은 ‘반일’,‘정치 음치’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정치인의 죽음은 그 자체로 정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주연은 고인, 살아남은 이들은 그를 애도하는 조연으로 고인을 빛낸다. 매케인은 자신이 정성껏 마련한 장례식 테이블에서 트럼프를 배제함으로써 최후의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지지자들과 미국민들에게 “절대 트럼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거다. 매케인-트럼프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안타까움이 남는다. 동향의 정치인을 애도한 것만으로 '반일' 낙인을 찍은 일본에서처럼 정치인의 죽음이 또다른 분열의 불씨를 낳은 현실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7선의 이해찬 의원은“정치는 더러운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런 정치인들이 정적을 추켜세우고 좀처럼 하지 않던 칭찬을 쏟아내는 장이 바로 장례식장이다. ‘빈소 정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필생의 숙적 김영삼(YS)ㆍ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죽음 앞에선 화해했다. 그들의 몸짓은 국민들에게 “모두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6월 김종필 전 총리가 별세했다. 정부는 무궁화장을 추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조문하지 않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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