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rt and asylum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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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 10,2018
MOON SO-YOUNG
The author is the cultural news editor of the Korea JoongAng Daily.

The 2018 Gwangju Biennale: Imagined Borders opened on Sept. 7, presenting many works dealing with refugees and their psychological state amid shifting geopolitical and socioeconomic boundaries. They include a poetic self-portrait of a Cambodian artist who grew up in a refugee camp to escape from the Khmer Rouge and a mockumentary by a Turkish artist who explored the idea, “If no one wants refugees, how about relocating them to Mars?”

The theme “imagined borders” is a variation of “beyond borders,” the theme of the first Gwangju Biennale in 1995. The multinational team of curators said that people had optimism for a borderless world and were open to refugees and immigrants at the time, but the world is going the other way today. “I hope the Biennale helps people seriously think about the issue,” the curators said.

There were many artworks that expanded the scope of thinking and moved my heart.

But a regrettable point was that most of the works are from the perspective of refugees or Western male artists who feel in some way beholden to third-world refugees as the descendants of empires. Few represent the perspective of those who feel that they are just as vulnerable as the refugees and would suffer even more because of them. This is what brought about the intense reaction to asylum seekers in Korea.

Historian Lim Jie-hyun was recognized for coining the term, “victimhood nationalism,” meaning a group mindset that we did not invade but had been invaded, and as victims, we rightfully have exclusive nationalism. There is also a victim mentality for classes, genders and generations. A survey by the JoongAng Ilbo showed that women are more hostile to refugees than men and the younger generation in their 20s and 30s are more hostile than the older generation.

A woman asked, “Are healthy male refugees more vulnerable than women fearing violence?” When an actor spoke up about the treatment of refugees, a young jobseeker refuted, “Those who have to live with the refugees are not rich people like you but working-class people like me.” I can’t say their points are unreasonable.

I hope artists will listen to these voices and also deal with the issues when the rights of different vulnerable groups clash. Of course, it is the role of politics, not art, to seek specific solutions. But it is the role of the arts to nurture open, borderless mindedness to come up with such solutions.

JoongAng Sunday, Sept. 8-9, Page 35
예술과 난민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7일 개막한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에는 지정학적, 사회경제적 경계들의 격동 속에서 난민이 된 이들과 그들에 대한 심리적 경계를 다룬 작품이 많다. 크메르 루주의 공포정치를 피해 난민캠프에서 자란 캄보디아 작가의 시적인 자화상, ‘아무도 난민을 원하지 않는다면 화성으로 이주시키면 어떨까’라는 반어법적 아이디어를 담은 터키 작가의 모큐멘터리 등등.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주제는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 ‘경계를 넘어’를 변형한 것이다. “그때는 경계 없는 세계에 대한 낙관이 컸고 이주민과 난민에 대해 개방적이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가 반대로 가고 있다”라고 비엔날레의 다국적 큐레이터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시민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비엔날레가 도왔으면 한다.” 과연 생각을 확장시키고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들이 여러 점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난민 자신의 시각, 또는 제국의 후손으로서 제 3세계 난민에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 서구 남성의 시각을 반영한 작품이고, ‘내가 난민만큼 약자이며 난민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처지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시각을 파헤쳐본 작품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난민에 대한 국내의 격한 반응은 이런 시각에서 기인한 것인데 말이다.

일찍이 역사학자 임지현 교수는 그와 관련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 국제학계의 인정을 받았는데, '우리는 침략을 하기보다 침략을 당한 민족으로서 누구보다도 피해자이니 우리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정당하다’는 집단의식을 가리킨다. 게다가 계층과 성별·세대별 피해의식도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그리고 20~30대 젊은 세대가 그 윗세대보다, 난민에 더 적대적이다. ‘강력범죄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여성보다 건장한 남성 난민이 과연 약자인가’라고 한 여성은 묻는다. 난민 처우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배우에게 ‘난민과 직접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것은 부자인 당신이 아니라 서민인 나다’라고 한 청년 구직자는 반박한다. 일리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예술가들이 이런 외침에도 귀를 기울여 약자와 약자의 권리가 충돌할 때의 문제도 많이 다루었으면 좋겠다. 물론 지혜로운 중용의 구체적 해결책을 주는 것은 정치사회 영역이지, 예술의 영역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경계 없는 사고와 소통을 키우는 것은 바로 예술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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