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Harmful rumors, fake news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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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0,2018
YEH YOUNG-JUNE
The author is the Beijing bureau chief at the JoongAng Ilbo.

Fan Bingbing seems to be the most talked-about Chinese figure in Korea lately. The top actress was presumed missing for 100 days, and the story was covered on television and other media every day in Korea. Aside from the “fact” that she was isolated for investigation on tax evasion allegation, the public seemed more interested in rumors of abduction, confinement or death associated with affairs with someone powerful. People are more tempted by provocative stories and vaguely assume that it could happen in a place as large as China. On reporting the release of the investigation results, the title of a news article in Korea was “Fan Bingbing Is Alive.” When most Chinese people did not believe the rumors were reliable, the rumors were reported as if they were facts.

Mao Zedong’s grandson Mao Xinyu also died and came back to life in Korean news. A rumor that Mao Xinyu was one of the 32 victims of a traffic accident during a trip to North Korea and Chinese authorities were hiding this quickly spread through Korean media. If it was true, both Mao Zedong’s son Anqing, who died during the Korean War, and grandson Xinyu would have died in North Korea. I contacted Mao Xinyu’s college friends and confirmed that the rumor was not true. My report on the “facts” was buried in the wave of fake news that reported the tragic fate of the Mao family in the portal sites’ news algorithm.

On Jack Ma’s retirement from Alibaba Group’s chairmanship, rumors that Ma was forced to step down due to a discord with the Xi Jinping government spread. But this neglected the fact that Ma had shared responsibility with his successor for years to prepare for succession and had a cooperative relationship with the government. Alibaba’s stock price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was not affected by Ma’s announcement, suggesting that investors around the world were not affected by rumors of Communist Party influence.

There are many rumors stemming from Chinese news. It is because China does not have freedom of the press and has an unfair procedure for imprisonment. Yet it is not just China’s fault that rumors and conspiracies blow out of proportion and are reproduced in Korea. It could be that Korean society offers an environment suitable for conspiracy as it is accustomed to suspecting everything to be connected with political power. So, fake news from China, created maliciously or for fun, is active in Korea but should not be condoned. It is a serious issue as we may fail to see China’s true face while being distracted by fake news. It is exactly why I am struggling on the front line to convey news from China.

JoongAng Ilbo, Oct. 9, Page 26
중국발 가짜뉴스를 믿는 대가
예영준 베이징 총국장


요즈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해진 중국인은 판빙빙(范氷氷)일 것이다. 미모의 톱배우가 100여 일간 행방이 묘연했으니 뉴스거리임엔 틀림없지만 TV 메인뉴스를 포함해 연일 주요 기사로 다룬 건 한국이 유일했다. 그중에는 판이 탈세 혐의로 격리 조사를 받고 있다는 ‘팩트’도 있었지만 대중은 밋밋한 진실보다는 권력자와의 불륜관계와 결부시킨 납치ㆍ감금ㆍ사망설을 더 신봉했다. 자극적인 것에 솔깃한 심리에다 “중국은 그러고도 남을 나라”라는 막연한 추정까지 겹친 결과다. 중국 당국의 수사 결과 발표를 전한 한 국내 기사의 제목은 ‘판빙빙 살아 있었다’였다. 정작 대다수 중국인은 신빙성을 두지 않던 ‘찌라시’ 뉴스가 한국에서는 사실처럼 유포된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친손자 마오신위(毛新宇)도 올해 한국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케이스다. 지난 4월 북한 여행을 갔다가 교통사고로 희생된 중국인 32명 가운데 마오신위가 포함돼 있으나 중국 당국이 쉬쉬하고 있다는 풍문이 한국 언론을 타고 유포됐다. 만약 사실이라면 6ㆍ25 때 전사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에 이어 마오의 손자까지 모두 북한 땅에 뼈를 묻었다는 얘기가 된다. 필자는 수소문 끝에 마오신위의 대학 동창을 찾아내고 비서와 연락해 그 소문이 거짓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팩트’를 전한 기사는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치에서 마오 일가의 기구한 운명을 사실처럼 전한 페이크 뉴스의 물결에 파묻히고 말았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은퇴선언을 두고서도 한국에선 시진핑(習近平) 정권과의 불화 끝에 외압으로 물러난다는 소문이 정설로 퍼졌다. 하지만 이는 마윈이 수년 전부터 후계자에게 권한을 떼어주며 경영 승계를 준비해 왔다는 점, 마윈은 시진핑 정부와 협조적 관계였지 갈등을 빚은 적이 없다는 점 등을 간과한 것이다. 뉴욕 증시의 알리바바 주가가 마윈의 발표에 출렁이지 않은 것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공산당 외압설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중국발 뉴스에는 온갖 소문이 따라붙는다. 언론 자유가 없고 인신 구속 절차가 엄정하지 못한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는 건 중국 탓만으로 치부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정치권력과 연관 지어 해석하고, 시간 지나 보니 그런 해석이 맞더라는 경험 때문에 한국 사회는 음모론이 발붙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악의로, 혹은 재미로 만들어낸 중국발 페이크 뉴스까지 한국에서 활개를 친다. ‘아니면 말고’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중국발 가짜뉴스에 미혹되는 사이에 정작 알아야 할 중국의 참모습과 진짜뉴스를 놓친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중국발 뉴스를 최일선에서 전하는 필자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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