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Japan and Korea can be friends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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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6,2018
SEO SEUNG-WOOK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JoongAng Ilbo Japan.

On Nov. 13, the word “omoni” appeared in a prime-time show on network television in Japan. “Omoni” is the Japanese pronunciation of the Korean word for “mom.” Japanese TBS variety program “The World Unknown to Matsuko,” hosted by cross-dressing TV personality Matsuko Deluxe, featured Korean cooking masters from Shin Okubo Korean Town in Tokyo. The show featured cheese stir-fried spicy chicken, soft tofu soup and assorted pancakes, the most notable Korean dishes in Japan. The highlight was the “Chicken Soup Grandma,” who closed her eatery and returned to Korea three years ago. The program found her in Gangjin, South Jeolla, and the master was invited to the studio with her signature dish.

Host Matsuko has been involved in controversy for belittling K-pop, but that day she was serious. She repeatedly said “it is really tasty” and enjoyed the Korean food. It must have been recorded earlier, but the show was aired at a sensitive time. Popular sentiment in Korea and Japan has been strained by the Supreme Court of Korea’s ruling on forced labor victims by imperial Japan and Japan’s resistance to the ruling, as well as BTS’ “Liberation Day t-shirt” controversy. TBS could have considered cancelling the broadcast, but it was aired as planned.

On the same day, despite the T-shirt controversy, BTS held a concert at Tokyo Dome with 45,000 fans. Japanese fans raved over the band’s performance. Korean people generally assumed that anti-Korean sentiment in Japan would be intense due to various political and cultural issues. However, the success of BTS’ concert and the appearance of Korean cooks on TBS suggest otherwise. Some Japanese may want to crush the Korean Wave, but they don’t represent the entire country.

It would be better to approach civil exchange and communication channels with open minds at this time of political discord. The BTS’ t-shirt controversy initiated by far-right online users spread because of a lack of understanding between the people of the two countries. Koreans lacked understanding of Japanese trauma over atomic bomb, and Japanese did not understand how furious Koreans are at the far-right for spreading anti-Korean sentiment in Japan.

Exchanges between Korea and Japan have peaked recently. Visiting Japan and Japanese restaurants is popular in Korea, and K-pop, Korean cuisine and Korean literature has brought the third Korean Wave to Japan. I hope relations will heal and the two countries will get along soon.

JoongAng Ilbo, Nov. 15, Page 29
BTS 폄하 속 일본 TV에 등장한 닭백숙 할머니
서승욱 일본지사장

13일 일본 지상파 TV의 황금시간대인 밤 9시에 ‘오모니’들이 등장했다. ‘오모니’(オモニ)는 ‘어머니’의 일본식 발음. 민영방송 TBS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마쓰코의 미지의 세계’에서다. 여장 남자인 방송인 마쓰코 디럭스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도쿄의 코리아 신오쿠보(新大久保)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요리의 달인 오모니’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들고 나왔다. 일본 내에서 한식의 상징이 된 치즈닭갈비와 순두부찌개에 이어 모듬전도 등장했다. 압권은 3년 전 장사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간 ‘닭백숙 할머니’였다. 전라남도 강진에 사는 그를 백방으로 수소문해 닭백숙 요리와 함께 스튜디오에 모셨다.

사회자 마쓰코는 과거 K-Pop 폄하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지만 이날은 무척 진지했다. “정말 맛있다”를 반복하며 한국의 맛을 음미했다. 물론 사전 녹화였겠지만, 방송 자체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반발,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까지 겹치면서 양국의 국민감정이 격화된 시점이다. 방송 취소를 고민할 법도 했지만, TBS는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냈다.

같은 날 BTS의 도쿄돔 콘서트에는 티셔츠 논란 속에서도 4만5000명이 운집했다. 일본의 팬들은 BTS에 여전히 환호했다. 여러 정치적 문화적 이슈가 분출하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상당할 것이란 게 우리 국민들의 대체적인 정서다. 하지만 BTS의 공연이나 TBS의 '오모니' 출연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한류를 깔아뭉개고 싶은 이들은 일본 내의 소수일 뿐 전체 일본의 얼굴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런 정치적 갈등의 시기에 양국은 더 열린 마음으로 민간 교류와 소통의 채널은 더 여는 게 맞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인터넷 우익이 주도해 불을 붙인 BTS의 티셔츠 논란이 커진 것은 서로에 대한 낮은 이해도 때문이었다. 일본인들이 원폭 피해에 대해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지,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이끄는 우익들에 대해 한국인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호 이해가 부족했다.

최근까지 양국의 민간 교류는 절정이었다. 한국에선 일본 여행과 일본 식당 열풍이 불었고, 일본에선 K-Popㆍ한식ㆍ한국 문학에 대한 ‘제3의 한류’가 힘을 키웠다. 서로에게 상처가 있다면 추스르고 다시 즐겁게 교류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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