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Same old practices continue (KOR)

Nov 19,2018
Making a good business environment should not stop at doing away with unnecessary regulations and invigorating business sentiments. Authorities should reassure businesses that they need not fear state power as long as they do not breach trust and laws. Companies cannot focus on business if they have the state breathing down their necks and fret about when the next blow will come from authorities.

The government has become brazen in its demands on large companies. The top 15 corporate names — including Samsung, Hyundai Motor, SK and LG — were rounded up for a meeting devoted to rural-industry co-development after the free trade agreements with other countries. It was more or less an excuse to squeeze out 100 billion won ($88 million) each year from companies from last year to create a fund worth 1 trillion won over 10 years to help the struggling farming and fisheries communities since the liberalization and market opening. So far, the fund has collected 47.5 billion won, which fell short of the planned 150 billion won.

Politicians as well as the agriculture and fisheries ministers attended the meeting for a menacing presence. One opposition lawmaker said that the businesses should not worry about being summoned by the prosecution for the donations they made this time. That is a sad comfort for businesses whose owners had been grilled by the prosecution and sent to prison for coughing out donations to the ousted president Park Geun-hye. His comment underscores that the fate of Korean businesses remains in the hands of the political power.

The benefits of market opening and liberalization mostly go to large exporters and damage the domestic farming and fisheries industry. It is right that the state compensates for their losses. But no governments should squeeze out social funds from the private sector. The government can argue that the fund is legitimate. But nowhere in the co-development fund act stipulates that the burden should be levied onto conglomerates. If the country should help farmers and fishers, the money should come from the government budget instead of forcing it out of large companies.

JoongAng Sunday, Nov. 17-18, Page 34
기업 옥죄는 권력의 갑질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기업인의 기를 살려주는 것만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필요조건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다는 신뢰, 법치의 테두리 안에서 제대로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공권력을 겁낼 필요가 없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법과 원칙이 흔들리면 기업은 어디서 날라올지 모르는 돌팔매를 걱정해야 하고, 기업이 권력의 눈치나 보는 분위기에선 경제의 활력도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

요즘 기업을 옥죄는 권력의 갑질이 노골적이다. 그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른 농어촌 민간기업 상생발전 간담회'에 삼성·현대차·SK·LG 등 15개 대기업을 불렀다. 2016년 제정된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10년간 매년 1000억원씩 1조원을 걷기로 한 농어촌상생기금에 출연하라고 기업을 압박하는 자리였다. 상생기금 모금 실적은 당초 목표에 턱없이 모자란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기준으로 1500억원가량이 모였어야 하나 현재까지 걷힌 돈은 475억원뿐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기업 팔 비틀기에 나선 모양새다. 한 야당 의원은 "이 기금을 내고 정권이 바뀌어도 재판정에는 절대 세우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K스포츠재단 등에 출연했다가 대기업 총수들은 곤욕을 치렀다. 그런 걱정하지 말고 출연해 달라는 정치인의 발언은 할 말을 잃게 한다. 정치권력이 마음먹기에 따라 기업인을 재판에 세울 수도 있고 면하게 할 수도 있는 나라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FTA의 이득은 주로 수출 대기업이 가져가고 농어업인은 무역 자유화로 피해를 본다. 하여 FTA로 인한 사회 전체 이득의 일부를 농어업인의 피해 보전에 쓰는 데에는 공감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돈 내라고 기업을 협박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생기금 조성은 법에 따른 것이라지만 법률 어디에도 누가, 얼마나 부담해야 하는지 나와 있지 않다. 필요하면 법에 따라 정부 예산으로 농어업인을 지원하는 게 맞지, 강압적으로 기업 돈을 얻어낸다면 훗날 말썽만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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