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Trump inside us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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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6,2018
KIM SUNG-TAK
The author is the Lond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I used to tell my mom that I liked studying in Britain and that it felt like my second home, but now, I am scared to see foreigners on the street,” said a Korean student who was assaulted by teenagers in the streets of London. She said that the mental trauma was more severe than the physical injuries.

A friend of the victim said, “No visit to London was without an incident. We frequently face discrimination, mimicking slanted eyes or tapping from the back for no reason.” They said that discriminations mostly target Asians, especially women.

Those who experienced discrimination say that Koreans were not properly represented in other countries. Discrimination cases against black people get major coverage in the local media, but those cases involving Asians often go unreported. The Korean women’s community in Britain is organizing a candlelight protest at the site of the assault, calling for a thorough investigation by the authorities and prevention of further offenses. A Korean-British person involved in the organization of the protest said that the only organization in Britain for Koreans was about to close due to lack of volunteers and donations. “Koreans are the most vulnerable,” he said. “Civil rights of the black people and women’s rights were granted because they acted. We need to make more efforts for our kids to live safely here.”

With Brexit and the election of U.S. President Donald Trump, the anti-immigration trend is spreading fast in Europe. While Trump defined the immigrant caravans from Central America as an invasion, a video of a family went viral. In the footage, they were smiling in their backyards while burning a model of an apartment building where 72 residents — mostly immigrants — were killed in fire last year. Trumpism is spreading the shameful attitude of disregarding order. In this atmosphere, those who saw the victim of the assault recorded videos on their phones instead of helping her.

More shocking is the Korean netizens’ reactions to the media report on the assault case in Britain. Many online comments on Naver and other portals disparaged the victim. The victim was ridiculed and insulted. In Britain, threatening or insulting comments or postings are subject to imprisonment of up to two years.

The law protects freedom of speech within the limits of not violating the liberty of others. It should be applied to the violent online comment culture in Korea, where many vent their darkest inner thoughts. If we cannot control the Trump within us, our daughters and sisters may someday be the victims.
우리 안의 트럼프
김성탁 런던특파원



“엄마에게 유학생활이 만족스럽다며 제2의 고향 같다고 말해왔는데 이젠 외국인이 지나다니는 것만 봐도 무섭습니다.” 영국 런던 쇼핑거리에서 10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한국인 여성 유학생 A씨는 인터뷰에서 몸보다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했다.

A씨와 함께 있던 친구도 “대학이 있는 도시에서 런던에 다녀올 때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다. 눈을 찢는 시늉을 하거나 뒤에서 이유 없이 툭툭 치는 등 차별 행위가 너무 잦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인, 그중에서도 반격하지 못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별 행위가 많다고 전했다.

피해를 봐본 이들은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변해주는 기능이 약하다고 아쉬워했다. 흑인을 상대로 한 차별범죄가 일어나면 현지 언론이 크게 다루지만 아시아인의 사건은 보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영국의 한인 여성커뮤니티가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폭행이 발생한 장소 등에서 촛불시위를 열기로 했다. 집회를 준비 중인 교포 B씨는 “영국에 유일하게 있던 한인을 돕는 단체가 봉사자와 기부가 없어 사라져야 하는 현실”이라며 “한인이 최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흑인의 인권, 여성의 인권도 행동해 지금 상황이 됐다”며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살게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필두로 유럽에서 반이민 기류는 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 이민자 행렬을 침략으로 규정하는 사이 영국에선 화재로 이민자 등 72명이 숨진 고층 임대아파트의 모형을 뜰에서 태우며 즐거워하는 가족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트럼피즘은 이익이 된다면 질서나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전파한다. 이런 기류를 타고 여성 유학생이 집단 구타를 당해도 휴대전화로 촬영만 할 뿐 돕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A씨의 피해를 전한 한국 언론의 보도에 달린 반응이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적힌 댓글에는 피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상당수였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대놓고 다른 나라 정상을 폄훼하듯 피해자에게 2차 상처를 입힐 조롱과 독설이 가득했다. 영국은 위협적이거나 모욕적인 말이나 게시물로 고통을 느끼게 하면 최장 2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공공질서법을 1986년 제정했다.

표현의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장한다는 이 법의 취지는 마음의 쓰레기를 쏟아놓은 듯한 한국의 댓글 문화에 적용돼야 한다. 우리 안의 트럼프를 억제하지 못하면 피해 여성은 언제 우리 딸, 우리 여동생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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