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Reaching for a renaissance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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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6,2018
HA HYUN-OCK
The author is a deputy financi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Giorgio Vasari (1511-1574), who designed the Uffizi Gallery in Florence, Italy, is called the father of art history. He came up with many terms we use today, such as Gothic Art, Byzantine Art and mannerism. Moreover, humanity owes him a very significant term: “renaissance.”

In his 1550 book, “Lives of the Most Eminent Painters, Sculptors and Architects,” he first used the term “rinascita,” or rebirth. He discussed the rise of Greek and Roman culture in academia and art in the 14th to 16th centuries after 1,000 years of medieval dark age. In French, the italian rinascita was translated to “renaissance.”

Renaissance has become our government’s keyword as of late. At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briefing on Dec. 18, President Moon Jae-in rebuked the lack of industrial policies and emphasized that a strategy for renaissance in our manufacturing sector was needed. It focuses on nurturing new industries, such as electric cars, in the four areas of Korea’s declining industry heartlands to create 26,000 jobs. On Dec. 20, the Ministry of SMEs and Startups announced the commercial district renaissance project to develop old downtown areas with a high concentration of small businesses.

In “The Story of Civilization,” historian Will Durant analyzed how the renaissance started in Florence. Nourishment was the money that flew into Florence — the financial capital of Europe at the time — thanks to flourishing trade and textile industries. The Medici family, which had the power and financial means to influence Europe, was a patron of academia and arts. Under the Medici, many scholars and artists gathered, including Botticelli, Michelangelo and Galileo. The synergy of money and genius let the renaissance blossom.

But a manufacturing renaissance is a different story. The companies that should lead the renaissance are reluctant. In the anti-corporate, anti-market atmosphere, they are trapped in regulation. They refrain from investment and seek to relocate. According to the Hyundai Research Institute, 1,764 overseas corporations were established in the first half of the year.

Talent is also leaving. In the brain drain index by Switzerland’s IMD Business School, Korea fell to 54th among 63 countries last year. Engines for revival are losing steam. Requirements for a renaissance are not slogans or plans, but conditions and environments to display potential. It is hard to blossom from barren soil.

JoongAng Ilbo, Dec. 24, Page 35
르네상스의 조건
하현옥ㆍ금융팀 차장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을 설계한 조르조 바사리(1511~1574)는 ‘미술사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고딕 양식, 비잔틴 양식, 매너리즘 등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는 예술 용어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류가 그에게 크게 빚진 말이 있다. 르네상스(Renaissanceㆍ부활)다.

그의 책 『이탈리아의 건축가, 화가, 조각가들의 생애』(1550)에서 바사리는 ‘리나시타(Rinascitaㆍ재탄생)’라는 말을 썼다. 중세 1000년의 암흑기를 거쳐 그리스ㆍ로마 문화가 14~16세기 이탈리아에서 되살아난 학문과 예술의 부흥을 설명했다. 이 말이 프랑스어인 르네상스로 번역됐다.

르네상스가 정부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산업정책 부재를 질타하며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판 ‘러스트 벨트(Rust Beltㆍ쇠락한 공장지대)’의 위기에 처한 4개 지역에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 2만6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부는 지난 20일 자영업이 밀집한 구도심 상권을 복합 개발하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자영업 대책의 일환이다.

문명사학자 윌 듀런트는 『문명이야기』에서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시작된 이유를 분석했다. 자양분은 피렌체로 흘러든 돈이다. 무역과 방직 산업의 성장에다 ‘유럽의 금융 수도’였던 덕이다. 은행업 등으로 재력을 쌓아 유럽을 쥐락펴락한 경제력과 권력을 쥔 메디치가(家)는 학문과 예술을 적극 후원했다. 메디치의 우산 아래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보티첼리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등이다. 돈과 천재성이 혁신이란 시너지를 내며 르네상스라는 꽃은 만개했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논하기에 현실은 척박하다. 르네상스를 이끌 기업은 몸을 사린다. 반(反)기업ㆍ반(反)시장 분위기 속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투자를 꺼리고 해외 이전을 모색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1764개 신규 해외법인이 설립됐고 내년 국내 기업의 엑소더스는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재도 떠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두뇌유출지수’는 지난해 63개국 중 54위로 떨어졌다. 부활의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르네상스의 조건은 구호나 계획이 아니다. 역량을 발휘할 여건과 환경이다. 척박한 땅에서 꽃이 피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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