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Definitions of correct (KOR)

Jan 05,2019
YUN SEOL-YEONG
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In a relay marathon in Fukuoka last October, a peculiar incident happened. A 19-year-old runner fractured her leg, and as she couldn’t run any longer, she crawled the last 300 meters. Her knees were bleeding as she was on an asphalt road, and it was broadcast live nationwide.

She claimed that responsibility made her finish the race, but to me, it seemed like a reckless challenge to keep the “promise” to do her best in the section she was supposed to run. It made me feel that to Japanese people, a “promise” is something so fearful that one must keep it.

From the beginning of the year,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stressed “a country that abides by rules.” He appeared on a radio program and slyly mentioned Korea as a country that doesn’t abide by the rules. The host noted that Japan keeps the rules and that it must be hard to deal with countries that don’t. Abe said that the reputations of the countries that don’t abide by rules would be diminished, and they would suffer economically. In the question and answer session, they appeared to be discussing the Korean Supreme Court’s decision on forced wartime labor by Japan.

I recently met with a Japanese diplomat in charge of Korean affairs. He talked about the differences in perceptions. He said that the Korean word for “correct” cannot be properly translated into Japanese. “Tadashi” doesn’t accurately capture the meaning, he said.

To Japanese people, “correct” means following the set standard. If there is an agreement or promise, the correct way is to be followed. But in Korea, “correct” is a more flexible concept. “It was right before, but not right now.” The Korea-Japan comfort women agreement and the Supreme Court’s decision on forced labor by Japan are such cases. “Correcting history” doesn’t exist in Japan. They would have to say “rebuilding history.”

Hideo Okuzono, professor at Prefectural University of Shizuoka, explained that the difference between Korea and Japan exists because Korea and Japan prioritize different values.

Japan prioritizes keeping promises while Korea values justice.

Efforts need to be made to understand each other and narrow the difference, but I am worried this is not happening.
What I am wary of the most is the negligence that it is the nature of the Korea-Japan relationship.

The position that “Korea-Japan relations have never been good, so it is okay to be uncomfortable” sounds like diplomacy is not needed.
I hope to see visible efforts on both sides in the new year.

JoongAng Ilbo, Jan. 4, Page 30
약속을 지키는 나라, 정의가 중요한 나라
윤설영 도쿄 특파원



지난 10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역전마라톤 대회에선 기괴한 장면이 있었다. 달리기 도중 한쪽 다리 골절상을 입은 19살짜리 여자 선수가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자 자신의 남은 구간 300여m를 무릎으로 기어간 것이다. 아스팔트 바닥을 네 발로 기어 피투성이가 된 이 선수의 모습은 전국에 TV로 생중계 됐다.

책임감이 피투성이인 그녀를 달리게 했다지만, 기자의 눈에는 맡은 구간만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던 무모한 도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동시에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약속’이란, 무릎이 박살나도 지켜야 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게 해준 사건이기도 했다.

새해 벽두부터 아베 신조 총리는 ‘룰을 지키는 나라’를 강조했다. 한 신춘대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을 ‘룰을 지키지 않는 나라’ 범위에 은근슬쩍 끼워넣었다. 진행자가 “일본은 룰을 잘 지키는 나라인데, 룰을 지키지 않는 나라는 대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다”고 운을 띄우자, 아베 총리는 “룰을 지키지 않는 나라는 (국제적) 평판이 안좋아지고, 반드시 경제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겨냥한 질문과 답변이었다.

최근에 만난 한국문제 담당 외교관은 한국과 일본의 인식차를 설명하며 “한국어의 ‘올바르다’라는 표현을 일본어로 표현하기가 가장 곤란하다”고 실토했다. ‘올바르다’가 ‘正しい(ただしい)’라는 단어로만은 설명이 안된다는 얘기였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올바르다’는 정해진 기준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합의나 약속이 있으면 그것대로 하는 게 ‘올바른 방식’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통용되는 ‘올바르다’의 의미는 그야말로 시대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올바르다’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의미다. 한일 위안부 합의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그렇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일본어에 없는 말이다. ‘역사 다시 세우기(立て直す)’로 밖에 번역이 안된다.

오쿠조노 히데오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는 한일 간의 이런 차이를 “중요시 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본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나라인 반면, 한국은 정의를 중요시하는 나라”라는 설명이다.

그러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시도는 잘 감지되지 않아 걱정이다. 한일관계는 원래 그런 것이라는 '방관론'이야 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한일관계가 언제는 좋았냐. 좀 나빠도 된다”는 식의 인식은 차라리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 새해엔 가시적인 상호노력들이 보이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