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matter of framing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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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5,2019
HA HYUN-OCK
The author is a deputy financi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Nothing goes the way you want it to and you need to find out why — more importantly, you need someone to blame. According to Saul Rosenzweig’s theory of frustration in educational psychology, there are three possible responses: intropunitive, or blaming yourself; extrapunitive, or blaming others; and impunitive, hiding your frustration and avoiding attack.

In the third year of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its Achilles’ heel is the economy. After receiving an unsatisfactory report card, the administration chose to extrapunitively respond by attacking the “economic failure framing.”

The president commenced fire. At a year-end luncheon with ruling party leadership, President Moon said the economic failure framing was so strong in society that accomplishments could not be properly conveyed to citizens. At the New Year’s news conference last Thursday, a similar stance was suggested. Roh Moo-hyun Foundation Chairman Rhyu Si-min joined in. At a JTBC debate on Jan. 2, he said the claims for economic crisis were products of an ideological alliance of conservative parties, conservative media and large corporations.

Politics is all about framing. Frames are mental structures that shape the way we see the world. Dominating the structure is the key to victory. Cognitive linguist George Lakoff discussed framing in his book, “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 He argued, “To change our frames is to change all of this. Reframing is social change.”

Frames may need to be broken for change. Conversely, there is a risk of being trapped by a frame. When in your own frame, you’re unable to accept others’ positions. Lakoff also pointed this out, saying “When the facts don’t fit the frame, the frames are kept and the facts ignored.”

In Moon’s conceptual structure on the other side of the economic failure framing, various warning signs and worries about the Korean economy may not be properly heard. If the president is trapped by his frame and becomes blind to reality, Korea may witness yet another president who gives up on the economy.

Attacking the economic failure framing could make people think of economic failure more.

JoongAng Ilbo, Jan. 14, Page 31
프레임의 덫과 경제성적표
하현옥ㆍ금융팀 차장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이유가 필요하다. 원망할 대상이라도 있어야 한다. 교육심리학에 등장하는 사울 로렌츠베이그의 ‘욕구불만 이론’을 빌리자면 이럴 때(욕구 좌절) 반응 방향은 세 갈래로 갈린다. 내 탓(내벌적), 남 탓(외벌적), 누구의 탓도 아닌 상태로 불만을 감추거나 공격 피하기(무벌적)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권의 아킬레스건은 경제다. 마음과 달리 참담한 경제 성적표를 받아든 정권은 남 탓하는 ‘외벌적(外罰的) 반응’을 택했다. ‘경제 실패 프레임’ 때리기다.

포문을 연 건 대통령이다. 지난해 말 여당 지도부와의 송년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해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일 신년 기자회견서에도 그런 느낌이 묻어났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여기에 가세했다. 지난 2일 JTBC 토론회에서 “경제 위기론은 보수 정당과 보수 언론, 대기업 등 보수 진영의 이념 동맹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치는 프레임의 전쟁터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을 장악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 담론에 대한 자신의 문제작『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 변화를 의미한다”고.

프레임은 틀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깨부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의 틀에 스스로 갇힐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한다. 나만의 프레임에 빠져 있으면 다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레이코프도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두뇌 안의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우리는 머릿속의 프레임을 그대로 남겨둔 채 사실을 무시하거나 반박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말했다.

‘경제 실패 프레임’의 반대편에 서 있는 대통령의 인식 체계로는 한국 경제에 대한 각종 경고음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대통령이 프레임의 덫에 걸려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시즌 2’가 도래할 위험도 있다.

여기에 첨언 하나.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더 강화된다고 한다. ‘경제 실패 프레임’을 공격할수록, 사람들에게 ‘경제 실패’는 더 각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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