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Listening but not hearing (KOR)

Feb 09,2019
President Moon Jae-in met with Korean business pioneers and founders of start-ups including some unicorns — valued at least $1 billion — in his final round of meetings with business leaders of various types. The guests formed a relatively modest group of seven. The nature of discussions was deeper and more specific than with mainstream titans of industry.

Lee Hae-jin, founder and current global investment officer of Korean internet giant Naver, complained of reverse discrimination as multinationals are exempted from a multitude of local regulations. Kim Taek-jin, founder of gaming company NCSoft, bluntly asked the government to become “smarter” as new government measures tend to “undermine the market economy.” Lee Seung-gun, head of Viva Republica — the parent of fintech company Toss and the sole Korean name on the world’s 100 top fintech corporations list — described how tough it is to sell the Korean market to foreign investors due to heavy layers of regulations. He singled out the enforcement of a 52-hour workweek on all workplaces. “The intention of the policy is understandable. But forcing 52 hours is a form of regulatory discouragement to a company eager to grow,” he said.

What the entrepreneurs put forward can be agreed to by most. The president listened carefully to their views. But whether any difference will be made remains questionable. Businessmen have been disappointed before as the president promised one thing and did the exact opposite later.

In opening remarks, Moon revealed a self-serving perspective on the economy. He said the number of newly registered corporate entities reached a record high last year, as well as investment in start-ups and exports by small- and mid-sized companies, all thanks to government policy endeavors.

But those achievements are pitiful in the global context. Of 311 unicorns worldwide, there are only six of Korean origin. The United States generated 151 and China 85. The comparison is even more embarrassing in value terms. E-commerce platform Coupang, the largest among Korea’s unicorns, is valued at around 10 trillion won ($8.9 billion). Beijing-based news and content platform Toutiao has grown to a value of $75 billion in just seven years in business. Moreover, growth in start-ups remains stagnant. There were 45 unicorns five years ago, which has surged to 311 worldwide. During the same time, Korea added just five.

Government policy has hampered, not propelled, growth for Korean start-ups. Kim Bom, founder of Coupang, said uncertainty gets in the way of efforts to attract foreign investment. “There is uncertainty in the market because regulations change and are differently interpreted [according to the governing power],” he said. Kim Bong-jin, CEO of delivery platform Woowa Brothers, also asked for the removal of uncertainties so that entrepreneurs can do business with a long-term perspective.

Moon failed to understand the essence of their pleas. He said uncertainties were lessening due to reduced geopolitical risks. As in the meetings with heads of bigger companies, the dialogue turned out to be a public relations stunt. If actions don’t follow these complaints, investments and market sentiment won’t pick up.

JoongAng Sunday, Feb. 9
자화자찬·동문서답 얼룩진 벤처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1세대 벤처 창업가와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대표 등과 만났다. 기업인 7명만 초청한 조촐한 자리이다 보니 기대 이상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국내 기업에만 적용하는 법안(규제) 탓에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혜택을 받는다"며 역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정부 지원책이 있을 때마다 시장경제 왜곡을 우려한다"며 "정부가 스마트해지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오른 비바리퍼플리카 이승건 대표 역시 "규제가 워낙 많아 외국 투자자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콕 집어 주 52시간 관련 부작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정책) 취지는 알겠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기업에 주 52시간은 또 하나의 규제"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비단 벤처 창업가 입을 통해 듣지 않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걱정해온 문제들이다. 대통령 앞에서 이런 얘기가 오간 것만으로도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긴 하지만 현안이 곧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다. 문 대통령이 최근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며 친기업 행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과 행동의 간극이 커 번번이 실망했던 경험 탓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자화자찬부터 늘어놓았다.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벤처 투자액과 중소기업 수출액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는 인식이다. 실상은 전 세계의 유니콘 기업 311개 가운데 한국 기업은 6곳에 불과하다.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151개와 85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업가치를 따지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국내 1호 유니콘 기업이자 가장 덩치가 큰 쿠팡이 10조원에 겨우 턱걸이한 사이 뉴스 앱 터우티아오를 서비스하는 중국 바이트댄스는 창업 7년 만에 750억 달러(84조 6750억원)로 성장해 기업가치 1위 기업에 올랐다. 더 큰 문제는 벤처업계 전반의 성장 속도다. 불과 5년 전 45개였던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이 311개로 늘어나는 동안 한국은 고작 5개가 더 늘었을 뿐이다.

문 대통령 말처럼 정부 정책의 성과로 벤처기업이 성장했다기보다 정부가 발목을 잡아 성장을 막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옳다. 실제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외자 유치가 필요한데 그걸 막는 게 불확실성"이라며 "규제의 폭과 해석이 자주 바뀌는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창업주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살펴봐 달라"며 에둘러 불확실성을 없애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명쾌한 약속은커녕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반도 리스크인데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니 자신 있게 기업활동을 해달라"며 동문서답에 가까운 자기 자랑으로 일관했다. 이러니 지난 두 차례의 '기업인과 대화'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쇼통(쇼+소통)'을 위해 기업인들을 병풍 삼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아무리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도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친다는 것을 청와대는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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