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n inadequate response (KOR)

Apr 08,2019
Goseong County and the cities of Sokcho, Gangneung, Donghae and Inje County along the northeastern coast in Gangwon were devastated by a sprawling wildfire and have now been designated as a national disaster zone.

Over 4,000 people had to be evacuated since the fire broke out on Thursday evening. Mountainous areas of Gangwon that have already lost 2.32 million trees over the last three years to make room for solar panels have become bare to the extent of 735 soccer fields of forest area. The fire came under control, but the public is now suspicious and insecure about the disaster control capacity of state authorities.
The fire broke at 7:17 p.m. on Thursday and by 9:44 p.m., the firefighting authority raised the alert to the highest level. Under the three-level firefighting scale, the first level is triggered when a fire affects a restricted area, the second when it broadens to other cities and the third when it becomes a national-scale fire.

President Moon Jae-in made a call to the national disaster headquarters about 20 minutes past midnight Friday. He ordered “all possible” measures as a “pre-emptive” action to prevent casualties. But by midnight, the fire had already spread to multiple cities across Gangwon.
National Security Adviser Chung Eui-yong had been facing a National Assembly steering committee questioning since Thursday afternoon. The meeting went into a two-hour break starting at 7:45 p.m.

He ended the legislative schedule at 10:38 p.m. During his last hour with lawmakers, he did not brief the fire to the lawmakers. Lawmakers should be reprimanded for keeping the security adviser waiting as a crisis was in the making, but Chung faces a greater responsibility for neglecting his duty to the people of Gangwon. Chung arrived at the Blue House near midnight.

Public broadcaster KBS also came under criticism as it did not respond to the disaster in a timely manner even as residents had to evacuate after fire swept across populated Sokcho neighborhoods.

It put up breaking news about the fire at 10:53 p.m., only to go back on air for its regular show at 11:05 p.m. Why did it have to air the Kim Jae-dong show, which has been criticized as propaganda for the liberal government, while lives were in danger?

KBS also did not bother to air sign-language interpretation during the breaking news broadcast. Residents had to send pictures and videos of the life-and-death situation on mobile platforms while TV broadcasters neglected their job. One tweeted, “Save us, It’s so scary!” The lax and slow response from authorities and TV broadcasters underscored the country’s slack disaster response and control system.

Fires accompanied by strong winds have become a regular occurrence in Gangwon in the spring. There must be more systematic readiness for wildfires. Authorities must draw up a comprehensive manual on wildfire responses based on the studies of past cases and geographic and climate conditions. Lessons must be learned from this disaster.

JoongAng Sunday, April 6, Page 30
"살려달라" 강원도 산불 SOS에도 정부 위기 대응 시스템 '구멍'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강릉·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어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지난 4~5일 4000여명이 긴급 대피할 정도로 위급했다. 특히 식목일에 산림 525만㎡가 불탔다. 가뜩이나 태양광 발전한다고 최근 3년간 나무 232만 그루가 잘려나갔는데,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넓고, 축구장(7140㎡) 735개에 맞먹는 산림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어렵사리 큰불은 일단 껐지만, 초대형 재난의 불씨를 여전히 남겼다. 특히 산불 와중에 정부와 재난 당국의 대응을 지켜본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고 의구심이 든다.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처음 산불이 발생하자 소방청은 당일 오후 9시 44분을 기해 강원도 화재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렸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일 때 발령한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5일 0시 20분에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면서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자정을 넘은 시간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국가안보실 총책임자인 정의용 실장의 대응은 더욱 미덥지 못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청와대의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 참석 중이었다. 오후 7시 45분 정회한 뒤 오후 9시 20분에 재개됐다. 하지만 국회를 떠난 10시 38분까지 정 실장은 다급한 산불 상황을 국회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지도 않았다. 국가안보실 책임자를 붙들어둔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도 지적받지만, 위기대응 책임자인 정 실장의 모습에선 강원도 주민의 느낀 생존의 절박감을 볼 수 없었다. 정 실장은 오후 11시가 한참 넘어서야 청와대에 도착했다.

재난주관방송인 KBS의 대응 태도는 이른바 공영방송의 직무유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소방청의 화재 대응 3단계 격상 이후 산불이 속초 시내를 위협하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인데도 재난주관방송사는 특보 체제를 가동하지 않았다. 오후 10시 53분에야 첫 특보를 내보냈는데, 그마저도 오후 11시 5분에 중단하고 정규 방송인 '오늘 밤 김제동'을 내보냈다. 국민 생명이 위급한 전국적 재난 상황에서 정권홍보 방송이란 비판을 받아온 프로그램을 굳이 방송한 이유를 KBS는 설명해야 한다. KBS의 특보는 부실했고 특히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조차 내보내지 않아 장애인단체의 반발을 샀다. MBC·SBS도 연예·오락프로그램을 틀다 뒤늦게 특보를 편성했다.

공중파들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동안 산불 피해 주민들은 시뻘건 화재 현장을 SNS를 통해 제보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진짜 무서워요.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번에 드러난 정부와 공중파방송들의 재난 대응은 신속하지도 치밀하지도 못했다. 대형 산불 재난을 계기로 정부는 엉성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매년 봄 이맘때면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불고 큰 산불이 발생한다. 산불이 반복해 발생하는 만큼 단순히 일회성 재난으로 치부하면 곤란하다. 2000년과 2005년 대형 산불 등 과거 기록을 토대로 지형과 기상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불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강원도 산불의 경고'를 가볍게 여겨선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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