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Voting with their feet (KOR)

June 08,2019
It is a rare scene at a Korean workplace with an ongoing labor dispute. The Renault Samsung Motors factory in Busan was operating almost normally as 66 percent of union workers defied the leadership order to go on an “indefinite” general strike from Wednesday. When including non-union members, 74 percent of workers reported to work, allowing the factory to run as if there were no strike at all.

Renault Samsung has been in a labor dispute over 2019 wage terms from June last year. There had been 62 strikes, causing disruption in the production of 14,320 vehicles and financial losses of 280 billion won ($236 million). The union and management finally reached a tentative agreement last month, but the terms were voted down in the general union vote.

Although displeased with the agreed terms, the union chose not to walk away from their work as employees believed a strike was not the best way to settle differences. They fear they would further lose work, or even their employment, if they kept their militant ways. The vote of disapproval slightly exceeded the majority, at 51.8 percent, though most of the workers on the line supported the agreement. The union was upset when the leadership chose to go on a general strike instead of attempting fine-tuning.

Renault Samsung used to be dispute-free until a hard-line leadership took over the union. The protracted dispute caused major trouble for the automaker during the domestic slump. Output from the Busan factory plunged more than 35 percent on year in the first five months of this year. The management hinted that it could take orders for exports to its Spanish plant if disputes continue. If the Busan plant loses further work, its viability could be in jeopardy.

Jobs are at stake at automobile manufacturing sites all across the world amid migration to ride-sharing and future mobility. A merger between Renault and Fiat Chrysler flopped due to union protests on concern for job losses. The breakdown could lead to global restructuring and affect the Busan plant. The union remains firm in its demands for wages during this strike period. The leadership should move fast to draw up a settlement to prevent further and longer-run losses for the workers at Renault Samsung.

JoongAng Sunday, June 8, Page 30
르노삼성 노조원들의 '파업 항명' 의미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한 르노삼성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파업 선언(5일) 이후 첫 번째 근무일인 어제, 노조원들의 66%가 집행부 지침을 거부하고 출근했다. 비노조원들까지 합하면 전체 근무 인원의 74%가 업무에 임했다. 일부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지만, 공장 가동 자체는 무리 없는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노사 분규 역사에서 기록될 만한 진풍경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가까이 노사 분규 진통을 겪어 왔다. 최근까지 62차례 부분 파업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1만4300대 생산 차질과 2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겨우 잠정합의안이 도출됐지만,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결국 창사 이후 최초의 전면 파업에까지 이르렀다.

노조원들의 '파업 항명' 이유는 명확하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합리적 대화보다 무리한 투쟁으로 일관하는 노조 집행부 행태에 대한 염증의 표시다. 회사가 있어야 노동자도 있다는 상식이 발휘된 결과이기도 하다. 노사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반대표는 51.8%에 불과했다. 생산직 사이에서는 오히려 찬성이 더 많았다. 그만큼 조기 타결 기대가 높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도부가 전면파업을 결정하자 당황해 하는 노조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모범적 노사관계를 자랑하던 르노삼성은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사 분규가 길어지면서 경영 사정도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부분 파업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 1∼5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량은 전년보다 35% 이상 감소했다. 노사 분규가 계속될 경우 수출용 신차 물량이 르노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현실화되면 회사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릴지 모른다.

승차 공유와 미래차 개발 등으로 변혁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다. 엊그제 외신에서는 르노그룹과 피아트크라이슬러(FAC) 간의 합병 추진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조의 반대였다. 이 때문에 르노 본사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노조는 파업 참가횟수에 따른 타결금 차등 지급 같은 무리한 요구를 굽히지 않는다. 노조원들의 파업 항명 의미를 잘 읽어서 집행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