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Learn from Finland (KOR)

June 11,2019
Finland is a small country in northern Europe. Its gross domestic product (GDP) is one sixth of Korea’s and its population is one ninth. But no country ignores Finland. Respected as a small yet strong country, it takes pride in coming in first in the United Nations’ World Happiness Index for two consecutive years and seventh in the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s Global Innovation Index last year. The country also earns top rankings for its national competitiveness thanks to the excellence of its labor, education and political infrastructure.

In a summit Monday with Finnish President Sauli Niinistö in Helsinki, President Moon Jae-in agreed to cooperate with Finland on nurturing start-ups. The businessmen who accompanied Moon were mostly comprised of representatives of our start-ups, which means Korea has a lot to learn from Finland in the areas of innovation. The high-tech park in Otaniemi near Helsinki, Finland, which Moon dropped by, is a hub of cutting-edge technologies and home to Clash of Clans and Angry Birds, popular online games in Korea.

What attracts our particular attention is Finland’s digital health care system and mobility — areas Korea can hardly move forward in the face of regulations and conflict of interest among stakeholders. Finland passed the Biobank Act in 2012 to foster its digital health care industry as a growth engine for the future. The law aims to build Big Data of genetic information from citizens’ blood, cells and tissues to support research in related fields. The Finnish government announced the FinnGen Project focused on collecting and analyzing 500,000 citizens — 10 percent of its entire population — in 2017, followed by the legislation allowing secondary use of that information by medical and health industries. Thanks to the amicable environment, global pharmaceutical and health companies — and related start-ups — are rushing to the country, a sharp contrast with Korea, whose companies can’t move an inch due to oppressive regulations as seen in the government’s ban on telemedicine.

The Korean delegation can also learn from Finland’s transport app Whim — which guarantees mobility for bus, subway, taxis and even electric scooters — as a model for the future of our urban transportation. Finland, too, experienced conflicts over car-sharing services like Über. But it found answers after striking a social consensus among parties involved.

Finland’s transition to innovation was not smooth. After the dramatic collapse of Nokia, which once accounted for some 40 percent of its GDP, a crisis befell the country. Yet it aggressively tackled the challenge through drastic reforms.

A common denominator in innovations is pragmatism. For small and open economies like Finland and Korea, the only way to survive is facing facts. Finland chose practicality over ideology to become an IT powerhouse. We hope Moon learns pragmatism from Finland if he wants Korea Inc. to innovate.

JoongAng Ilbo, June 11, Page 30
핀란드의 혁신 정신 배워 오길 기대한다

핀란드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다. 경제 규모(GDP)는 한국의 6분의 1, 인구는 9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도 핀란드를 업신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대표적 강소국으로 인정받는다. 유엔(UN) 발표 세계행복지수 2년 연속 1위,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발표 글로벌 혁신지수 7위 등의 순위가 말해준다. 숙련 노동력, 수준 높은 교육, 정치적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매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스타트업 분야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문 대통령 핀란드 방문에는 이례적으로 스타트업과 벤처업계 위주로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혁신 강국이자 스타트업 강국인 핀란드에서 그만큼 배울만한 점이 많다는 의미다. 어제 문 대통령이 시찰한 헬싱키의 오타니에미 단지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첨단기술혁신 허브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앵그리 버드'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핀란드 혁신 산업 중 특히 눈여겨볼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분야다. 둘 다 한국에서는 규제 장벽과 이해 집단 간 갈등에 갇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분야다.

핀란드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2012년 '바이오 뱅크법'을 제정했다. 인체에서 채취한 혈액·조직·세포 등의 유전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관련 연구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재작년에는 핀란드 국민 10%에 해당하는 50만 명의 유전자를 수집·분석하겠다는 '핀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작년에는 의료·건강 정보의 2차 이용을 허용하는 법률도 제정했다. 이런 환경에 힘입어 핀란드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헬스산업 기업이 몰려들고 관련 스타트업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과 의료민영화 불가 등을 이유로 원격의료조차 허용 않는 우리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모바일 앱을 이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휨(WHIM)'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휨은 버스·전철·택시는 물론 심지어 전동스쿠터까지 동원해 끊임없는 이동성을 확보해주는 서비스다. 핀란드도 우버 같은 승차 공유 문제로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승차 공유를 합법화하면서 택시요금과 택시면허 총량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등 해결책을 찾자 '휨' 같은 혁신적 사업의 등장이 가능했다.

핀란드의 혁신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한때 GDP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 대응 실패로 몰락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섯 번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는 등 침체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런 도전에 대한 응전의 방식이 바로 과감한 혁신 정책이었다.

혁신을 관통하는 정신은 다름 아닌 실용주의다. 소규모 개방 경제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공허한 이념이나 비현실적인 명분이 아니다. 핀란드는 한때 이웃한 대국 러시아와 맞서 싸웠으나 생존을 위해서는 현실 노선을 택했다. 러시아 영향력에 휘둘렸던 핀란드의 행보를 두고 '핀란드화'(Finlandization)라는 비하적 느낌의 용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실용주의가 없었다면 국가로서 핀란드의 생존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생존의 바탕 위에서 핀란드는 오늘날 민주주의와 풍요를 누리는 모범 국가가 됐다. 문 대통령이 핀란드에서 혁신의 노하우와 함께 그 저류를 관통하는 실용주의의 정신도 함께 체감하고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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