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rees versus tents (KOR)

July 02,2019
The city government of Seoul and the extremist Our Republican Party are engaged in a turf war over the right to pitch protests tents in Gwanghwamun Square in central Seoul. The city administration filled the space once occupied by the group, which is calling for the release of imprisoned former President Park Geun-hye, with big trees after it temporarily removed its tents for the visit by U.S. President Donald Trump over the weekend. The party vowed to return upon discovering plants stealing the space it had occupied since May.

As soon as the rioters moved out, Seoul installed 80 big potted plants on the square in the heart of downtown. It plans to add more leading up to the statue of King Sejong. Each plant cost 1.1 million won ($946), which means the city administration spent nearly 90 billion won to fill the pedestrian space with plants to shoo away the rightist group and its tents. The city has sent three administrative orders to the group to clear out of the square. It forcible removed the tents but the party returned every time. The city warned it will take all possible measures if the party camps out once more in the square.

The party is equally stubborn. Party co-head Cho Won-jin said his group will return with its tents by taking the legitimate procedure of applying for assembly rights around the square for a month. He claimed the party’s protest was legitimate and argued that no plants should impede its right of assembly.

The skirmish has made citizens uncomfortable. The square at the heart of Seoul has become an iconic location in Korea and one of the must-visit places for foreign visitors. The location was home to Red Devil assemblies that cheered on the Korean national football team in World Cup competitions and the people power movement in 2017 that ousted a president for corruption. Moreover, it provides a rare open space in Seoul for citizens to roam about. It is wrong for a political group to dominate the center of the space and restrict citizen use.

Still, the Seoul city government has been childish by filling the space with expensive plants just to supplant a certain political group. Most big cosmopolitan cities have large public squares. Can we not have one free of political banners and protests?

JoongAng Ilbo, July 2, Page 30.
광화문 광장을 진짜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자

서울 광화문 광장의 천막 설치를 둘러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하며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자, 우리공화당은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맞섰다. 초유의 ‘광화문 광장 사수’ 작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10일 처음 광화문 광장에 농성 천막을 친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천막을 자진 철거했었다.

서울시는 그제 이순신장군 동상부터 해치마당 진입로까지 화분 80개를 1차적으로 설치했고, 이어 나머지 세종대왕상 부근까지 추가 설치 계획을 밝혔다. 개당 110만원가량의 화분이라, 화분값만 9000만원 가깝게 들었다. 이참에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광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의 결과다. 서울시는 그간 우리공화당에 3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고, 강제 철거-재설치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번에도 천막이 재설치된다면 행정대집행 등 모든 행정조치를 취해 불법행위를 막겠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공화당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1일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광화문 천막 설치는 반드시 한다. 광화문 광장 주변에 한 달간 집회신고를 내 언제라도 광화문 광장에 천막 투쟁 당사를 차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는 정당법에 보장된 행위"라며 "광화문 광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갖다놓은 80개 조경나무로 덮일 만큼 좁지 않다"고도 했다. 이처럼 양측이 서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라 앞으로 적잖은 충돌이 예상된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광화문광장은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외국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붉은 악마’의 역동성과 성숙한 ‘피플파워’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제는 광장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소통하는 '도심의 숨통'이란 본 기능에 충실하게 할 때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장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시민 모두의 공간인 광장을 특정 정치세력이 불법 점거하고 전유물처럼 쓰는 데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고육지책이라는 하나 결과적으로 광장을 '비싼 화단'쯤으로 만들어 광장의 본 기능을 왜곡시킨 서울시의 무원칙, 편법 행정도 문제다. 해외 도시를 여행하면서 풍요롭고 여유로운 광장문화를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날 선 정치 구호 대신 일상의 여유가 느껴지며 시민 모두가 향유하는 광장은 아직도 우리에게 먼 나라 얘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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