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government should do its job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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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8,2019
LEE ESTHER
The author is the welfare administration team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Hundreds of “No Japan” flags were hung in downtown Seoul, but removed just a few hours later. It started with Jung District Mayor Seo Yang-ho’s idea. “Jung District is the center of Seoul visited by many foreign tourists, and the flags can show the unjust actions of Japan and Korea’s strong will to the world,” he said.

He must have thought that he would receive applause, but public opinion was just the opposite. Petitions denouncing Seo poured into the district’s web site. The Blue House petition board also had a posting calling to remove the flags, which 17,000 people signed. The petitioner said that the flags suggest the government was encouraging a boycott campaign that citizens have been voluntarily promoting, and it could negatively affect the Korean government’s efforts to persuade international opinions. When faced with criticism, Seo wrote on Facebook, “It is not the time to distinguish official and volunteer armies. Why can’t a district office come forward? Why not in Myeong-dong, Jung District? There’s always the right timing.” However, when criticism intensified, he apologized and removed the flags.

Koreans are furious at the shameless actions of Japan not acknowledging past wrongdoings, but do not hate Japan. Late Kim Bok-dong, a Japanese military sex slavery victim, proposed raising funds for the victims of the 2011 earthquake in Japan and became the first donor.

The boycott that has been ongoing for over a month did not start by someone’s instigation. People are making personal protests against Japan for threatening Korea by using economic dominance as a weapon. That is a composed and strategic civil movement. Seo must have wanted to hold up a pennant in front of the people. But he was wrong this time. The government should do its job.

JoongAng Ilbo, Aug. 7, Page 31
관군과 의병
이에스더 복지행정팀 기자

서울 한복판에 ‘NO JAPAN’이라 적힌 깃발 수백개가 내걸렸다가 몇 시간 만에 내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그는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가는 지역이다. 전 세계에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요즘 같은 시국에서 서 구청장은 박수를 받을 것이라 기대했나 보다. 하지만 여론은 정반대였다. 중구청 홈페이지에 서 구청장을 비판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중구청 깃발을 내려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만 70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운동을 정부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그림이 생길 것이며, 향후 정부의 국제 여론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서 구청장은 비판이 쏟아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다. 왜 구청은 나서면 안 되냐? 왜 명동이면 안 되냐?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다 비판 여론이 더 거세지자 끝내 사과하고 깃발을 내렸다.

국민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모르는 일본의 적반하장 행각에 분노하지만, 그렇다고 혐일(嫌日) 하지 않는다.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피해자 돕기 모금을 제안하고 1호 기부자가 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달여 이어진 국민들의 불매운동은 누군가의 선동으로 일어난 게 아니다. 국민들은 경제적 우위를 무기로 한국을 겁박하는 일본을 향해, 개인적인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차분하면서도 전략적인 시민운동이다. 서 구청장은 아마도 국민들 앞에 서서 ‘대장기’를 흔들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제발, 관군은 관군의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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