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read carefully (KOR)

Aug 08,2019
The nation’s bureaucrats are unsettled by an announcement made by new Senior Secretary for Civil Affairs Kim Jo-won to launch a special probe into public office discipline. The inspection will be focused on “behaviors that go against public sentiment,” according to a press release.

The announcement said that the presidential office of civil affairs will take “stern action” against government employees found to have caused “serious damage to the dignity of public office” with behaviors going against “public sentiment.” What constitutes as behavior that goes against public sentiment was not explained.

Government employees are naturally cofounded over what language and behavior they must watch. All government workers are focused on addressing challenges from Tokyo’s embargoes after Korea lost its preferential status on exports from the neighboring country largely responsible for supplying key components, parts and equipment to Korea’s mainstay industries.

Anyone abusing the confused state for selfish gain would have to be questioned and punished. But the wording is so ambiguous that it raises suspicions about the motive behind the special internal inspection.

Who defines public sentiment and what gives a presidential secretary the right to make a judgment? Kim could give the impression that the presidential office is stretching its authority to command government workers as if we are in the authoritarian age.

The government has recently been demanding a more proactive role from public servants, who have become subdued because of the government’s relentless investigations of past wrong doings involving senior government officials. The nation’s democracy could be impaired if freedom of expression and thought, as well as discussion, are suppressed.

The thought is more dangerous if the probe is aimed at encouraging more anti-Japanese sentiment. If public employees are pushed to spearhead a boycott against Japanese brands, the authenticity behind the civilian campaign could be damaged.

The Jung District office — whose jurisdiction covers downtown shopping districts, including Myeong-dong and popular tourist destinations like Namsan Tower — faced a strong public backlash for hoisting flags with “No Japan” wordings across the streets.

They came down hours later and led to an apology from the district head for the actions that could give the wrong impression to Japanese tourists visiting Seoul.

Senior aides to President Moon Jae-in should be extra discreet during sensitive times like these, which require delicate diplomacy.
We advise Civil Affairs Secretary Kim not to go down the same controversial path of his predecessor Cho Kuk.

JoongAng Ilbo, Aug. 7, Page 30
공직사회 재갈 물리는 게 '국민정서'인가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10일 만에 꺼낸 ‘공직기강 특별감찰’ 카드에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언동’을 감찰한다고 발표한 게 논란이 되면서다. 김 수석이 지난 5일 공직기강협의체 회의를 연 뒤 배포한 ‘일본 수출규제 계기 공직기강 특별감찰 실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나온 표현이다. 세 기관의 감찰 계획 중 민정수석실의 역할로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언동 등 공직자의 심각한 품위 훼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언동’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설명은 없었다.

졸지에 말과 행동을 감시당할 공직자들에겐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한 범정부적인 대응을 하고 공직자가 주요 과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시국에 국정 문란 행위라면 백번이라도 감찰받아 마땅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전제로 김 수석이 내건 ‘국민 정서에 배치되는 언동’은 모호하기만 하다. 명확성의 원칙을 생명으로 하는 감찰이나 수사에선 용납되지 않는 표현이다. 도대체 '국민 정서'란 정확히 무엇이고 누가 대통령 비서일 뿐인 민정수석에게 이를 규정할 엄중한 권한을 주었는가. 자칫 민정수석실이 권한을 자의적으로 확장해 공직 사회를 장악하던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악습과 닮아간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지난 정부에 대한 적폐수사 이후 얼어붙은 공직사회에 적극 행정을 주문해 온 정부 기조와도 영 맞지 않는다. 공직기강을 세우겠다면서 공직사회에 재갈을 물리고 사고의 자유를 질식시켜 민주적 토론과 대화를 막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엔 심각한 훼손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 도발을 계기로 김 수석이 내건 ‘국민 정서’가 혹시라도 반일의 편에만 서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지면 더욱 곤란하다. 혹시라도 공직자가 반일에 앞장서라는 암시라면 이는 민간 부문에서 확산하는 자발적인 일본산 불매운동의 순수한 취지를 왜곡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여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깃발 걸기 등의 반일 이벤트가 활발하지만, 찬반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어제 서울 중구청은 ‘노 재팬(NO JAPAN)’ 문구가 적힌 깃발 1000여 개를 걸었다가 “한국 관광지를 찾은 일본인에게 혐한 정서를 심어줄 수 있다”는 반발이 일자 깃발을 내리기로 했다. 중구청은 외국인의 서울 관광 1번지인 명동, 남산을 관할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고난도 국제 정치가 펼쳐지는 시국에 대통령을 최측근 보좌하는 민정수석은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조국 전 수석이 마구 쏟아 낸 SNS가 ‘흑백 편 가르기’라는 준엄한 비난을 받은 전례를 제발 답습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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