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rage of the young (KOR)

Aug 26,2019
Students at Korea University and Seoul National University (SNU) both held rallies on Friday. Korea University students demanded a probe into any irregularities in the way the daughter of justice minister nominee Cho Kuk was accepted to the prestigious school through an early admission program. SNU students demanded their former law school professor to not just resign as a justice minister nominee, but also resign from a permanent teaching post at the elite school. Anger and a sense of betrayal are behind the student protests against the once iconic reform-minded scholar they had revered.

Cho received the public outrage humbly and offered to donate the family interests to a private equity fund and a school foundation. He said he cannot sleep with the thought of the anger he and his family have caused. He pleaded for belief in his sincerity as he vowed to share everything he has and serve the community. But his sincerity has failed to reach the public’s hearts as it came too late and greatly contradicts his comments in the past. The ruling party’s proposal to hold a confirmation hearing on Cho by inviting civilians cannot be a solution.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and Cho must understand the depth and cause of the rage of the young people.

The flash point is the question about the way Cho’s daughter entered college. Her name was cited as the first author in an English-language paper published in 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 in 2008 after she partook in the research in 2007 during a two-week internship program at the department of medical science at Dankook University while she was a freshman in a foreign language high school in Seoul. She highlighted the achievement in applying for Korea University through early admission and was accepted.

After she graduated from Korea University, she studied at SNU Graduate School for Environmental Studies for a year on scholarship for two semesters and then Pusan National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Medicine from 2015. At the medical school, she received scholarship for six consecutive semesters although she flunked the first two semesters. Her privileged higher education track record is incomprehensible in the eye’s of the public.

President Moon Jae-in handed out the book “The age of those born in the 1990s is coming” to Blue House staff. If Moon ignores the outrage of the young, he will lose public confidence for good.
청년층이 왜 분노하는지 직시해야

어제 저녁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고려대생들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서울대생들은 “조 후보자 의혹들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후보직·교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집회들 뒤엔 더 크고 깊은 청년층의 분노와 상실감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 후보자는 금요일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 발표에 울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기엔 이미 너무 늦었고,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그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겠다는 ‘국민 청문회’도 대안이 되기 어렵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조 후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청년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직시하는 일이다. 분노를 촉발한건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학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는 한영외고 1학년 재학 중이던 2007년 같은 학교 학부모가 교수로 있던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생활을 한 뒤 병리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 경험을 대입 자기소개서에 밝혔고,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그뿐이 아니다. 조씨는 고려대 졸업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들어가 두 학기 모두 전액 장학금을 받은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합격했다. 부산대 의전원에서도 두 차례 유급되고도 6학기 연속으로 교수 장학금을 받았다. 조씨의 입시 및 장학금 수령은 국민의 생활감각으로 이해하기 힘든 과정들로 점철돼 있다.

청년층이 상실감을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씨의 ‘성취’가 경쟁하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이 아니라는데 있다. 조씨가 참여했다는 이른바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에게 열린 기회가 아니었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던 『90년대생이 온다』는 90년대생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에게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정한 채용 시스템이라는 점이다.’(111면) 젊은이들의 분노를 단순히 취업난이나 심리적 박탈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건 그래서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불공정의 장벽이 어둠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금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측근 최순실씨 의혹이 확산된 계기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학점 특혜 논란이었다. 뒤이어 입시 부정이 불거지면서 결국 촛불집회로, ‘국정농단’ 수사로, 박근혜 정부 몰락으로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대통령 취임사)이라고 다짐했다. 2016년 겨울 촛불집회에 모였던 많은 청년들은 이번 조 후보자 문제를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번져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엔 계속 금이 갈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조 후보자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리는 것만이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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