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Missing Kanasugi (KOR)

Sept 07,2019
SEO SEUNG-WOOK
The author is a Tokyo bureau chief of the JoongAng Ilbo.

“I am not supposed to talk about having a meal? It’s nothing special,” Kenji Kanasugi, director-general of Japan’s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sian and Oceanian Affairs Bureau, said to himself in front of his juniors as he visited Korea on Aug. 29 for a senior official’s meeting. The Kore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did not confirm to the reporters that he had a luncheon with his counterpart Kim Jung-han, the Korean Foreign Ministry’s Asia-Pacific bureau director.

The Korean Foreign Ministry refrained from mentioning the luncheon.

According to the Japanese Foreign Ministry, the two officials had lunch at an Italian restaurant at the Four Seasons Hotel near the Korean ministry. They met for about two and a half hours. Japanese reporters know about this.

Kanasugi, who had been overseeing Korean Peninsula affairs at the Japanese Foreign Ministry since June 2016, was promoted to the post of director-general for inspection on Sept. 3. It is the second-highest bureaucratic position in the Japanese ministry after the deputy minister.

While I congratulate him on the promotion, those who are interested about Korea-Japan relations have concerns about relations after Kanasugi leaves. While he worked for the interests of Japan, he tried to understand the position of the other side and had a passion for improving the bilateral relations.

He is one of the most respected senior bureaucrats in Japan’s Foreign Ministry. He is not only capable but humble. There are many people in that ministry who would volunteer to work in Seoul if Kanasugi were made the ambassador to Korea.

While he was at the frontline of the Korea-Japan confrontation and was called to the prime minister’s office every day, he listened to the opinions of Korean correspondents. In the elite group in the Japanese Foreign Ministry where Tokyo University’s law majors were the mainstream, graduating from Hitotsubashi University was his weapon.

Lately, there are people in Japanese diplomatic circles embroiled in controversy. Japanese Foreign Minister Taro Kono, who is likely to be replaced, lost points after stopping Ambassador Nam Gwan-pyo in the middle of speaking and making a fuss.

Japan’s Economic Minister Toshimitsu Motegi, who is likely to succeed Kono, is similar. Political panels on a television news show said he was capable but had a bad reputation, and the Foreign Ministry is gloomy after learning Motegi would be coming and was looking for resilient secretaries to serve him.

The departure of Kanasugi and the character of the next foreign minister are adding burdens as we engage in a diplomatic war with Japan.
"밥 먹은 걸 얘기하면 안 되는 건가.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서승욱 도쿄총국장

지난달 29일 당일치기로 한국을 방문해 국장급 협의를 하고 돌아간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후배들 앞에서 혼잣말처럼 했다는 말이다. 자신과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오찬을 함께 했는지를 한국 외교부가 기자들에게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은 데 대해서다.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일정은 합의한 부분만 발표키로 했다"며 관련 언급을 꺼렸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두 국장은 회담장인 외교부 청사와 가까운 포시즌스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시간까지 포함하면 2시간 30분 정도 머리를 맞댔다고 한다. 일본 기자들은 이런 내용쯤은 다 알고 있다.

2016년 6월부터 외무성에서 한반도 외교를 관할해온 가나스기 국장이 3일 발표된 외무성 인사에서 외무심의관(경제담당)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외무심의관은 ‘사무차관’에 이어 관료로선 두 번째로 높은 자리다. 승진은 축하할 일이지만, 한ㆍ일관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선 “가나스기가 떠난 양국관계가 걱정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국익을 위해 일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썼고, 무엇보다 양국 관계 개선에 열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무성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배들 중 한 명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인간성 때문이기도 하다. 외무성 내엔 "언젠가 가나스기 국장이 주한일본대사로 간다면 무조건 서울 근무를 지원하겠다"는 이들도 여럿이다. 매일같이 총리 집무실에 불려갈 정도로 한ㆍ일간 대립의 최전선에 서 있었지만 그는 한국 특파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았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이 주류인 최고 엘리트집단 외무성 내에서 '비 도쿄대(히토쓰바시대)' 출신인 그가 가졌던 큰 무기였다.

최근 일본 외교가엔 가나스기와는 반대로 인간성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교체가 유력하다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의 경우 남관표 대사의 말을 끊고 성질을 부린 그 장면 때문에 점수를 크게 잃었다. 고노의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도 마찬가지다. TV 뉴스와이드쇼에 출연한 정치 전문 패널들은 "일은 잘하는데, 인망이 형편없다" "모테기가 온다는 소식에 초상집이 된 외무성은 그를 모실 수 있는 맷집 강한 비서관 후보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헐뜯는다. 가나스기의 빈자리도, 새로 취임할 외상의 사람됨도 일본과 외교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겐 참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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