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Cho on the road (KOR)

Sept 23,2019
A government employee under a prosecutorial probe would normally keep a low profile. Even if unjustly accused, he or she would watch how they speak or behave to lessen the trouble or damage to the government organization or others. That’s just common sense. But Justice Minister Cho Kuk acts in a way that is not normal. He dropped by a district prosecution office at Euijeongbu in northern Gyeonggi for his first round of talks with prosecutors on Friday. His wife has been indicted and his first cousin once removed has been physically detained for questioning. Cho, too, could be summoned for interrogation by prosecutors. The timing and format of his tour of the district prosecutorial offices cannot be right.

The justice minister should be regularly meeting with prosecutors in the field. The office requires paying attention to the voices from the field to make necessary fixes to customs and rules. But still, Cho’s action can be questioned for a political motive. No prosecutor will be able to freely express opinion in the current, baffling situation. At the meeting with 21 prosecutors, few spoke beyond ceremonial comments. The speaker was mainly a prosecutor who had run into conflict with senior prosecutors over the investigation of state-run casino operator Kangwon Land. The meeting could not have been natural or normal.

The routine group photo session also was skipped. Prosecutors politely excused themselves after the dialogue ended. They might not have wished to be in the same photo with Cho given the backdrop of the current awkward situation. One prosecutor in an internal e-bulletin wrote that “the new justice minister chanting reform is like Yoo Seung-joon, a former singer who cannot return to Korea after he evaded conscription in 2002, telling all the people who oppose to his return to serve the military if they like it so much.”

Cho plans to continue to make his rounds at prosecutorial offices around the nation. But he should stop. He is putting prosecutors in agony. It is also an uncomfortable sight for the people who were already forced to endure so much because of the controversies he had caused. He should wait until his name is cleared following the investigation. Then prosecutors will be willing to have an open discussion and happily pose with him for photos. But meanwhile, he should discreetly wait for the results of investigation. That’s the least he can do for the people in the field. The Justice Ministry and senior prosecutors also should be ashamed for not deterring him.
조국, 무슨 낯으로 검사들 만나나

공직자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 대부분 내ㆍ외부인 접촉을 줄이며 행동에 조심한다. 억울한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직과 주변에 끼치는 폐를 미안하게 생각하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중한다. 이것이 양식 있는 사람의 자세다. 그런데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런 상식을 무시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의정부지검 검사 21명을 한데 모아놓고 ‘검사와의 대화’를 가졌다. 조 장관 본인이 피의자 신분이고, 부인은 기소된 상태고, 5촌 조카는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와 형식 모두 지극히 부적절한 행사였다.

법무부 장관이 평검사들을 만나는 것은 보통 때라면 박수받을 일이다.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도와 관행을 고치는 것은 장관이 해야 할 직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장관이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다지려는 ‘정치적 의도’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어떤 검사가 허심탄회하게 애로사항을 말하며 개선책을 요구하겠는가.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대다수 검사는 의례적인 수준 이상의 발언을 하지 않았고, 대화의 3분의 2가량을 강원랜드 수사 문제로 지난해에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던 한 검사가 차지했다. 정상적인 집단 대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행사는 유사 사례와 달리 단체 기념사진 촬영도 없이 끝났다. 검사들이 꺼려 조용히 헤어졌다고 한다. 검사들이 조 장관 옆에 병풍(屛風)처럼 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보통의 공직자들은 자신이 이런 처지에 놓였다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고검의 한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지금 신임 장관이 검찰 개혁을 부르짖는 것은 마치 유승준이 국민을 상대로 군대 가라고 독려하는 모습 같다’고 글을 썼다. 조 장관 사태를 보는 검사들의 착잡한 심정이 읽힌다.

조 장관은 전국 검찰청을 순회하며 검사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하는데, 당장 멈추기 바란다. 들러리 설 수밖에 없는 일선 검사들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이 괴롭다. 수사가 끝난 뒤에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 떳떳하게 검사들을 만나면 된다. 이번과 달리 대화 현장을 공개하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떠들썩하게 검사들을 만나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조용히 수사 결과를 기다리라. 그것이 자괴감과 분노에 이미 억장이 무너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이런 비상식적 행사를 막지 못한 법무부와 검찰의 고위 간부들도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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