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football hiccup (KOR)

Oct 17,2019
South Korea and North Korea held the first men’s football match on North Korean soil in almost three decades. But South Koreans were unable to watch the 0-0 draw of the FIFA World Cup qualifying match held at Kim Il-sung Stadium in Pyongyang on Tuesday. Live broadcasting was not permitted, neither was the entry of broadcasters from South Korea. North Korea also refused to provide video clips before the South Korean team went home. They did not even bother to explain why.

The South Korean national team had to settle with the video its head received on their way home. The audience here will have to settle with watching the first inter-Korean game in North Korea since a friendly match in 1990 after the fact. Such an outdated way of coverage is unthinkable in a country that enjoys high-definition live feeds of any games across the world through its 5G network.

North Koreans have been blaming the South for the little progress in lifting international sanctions or on denuclearization talks with the United States. Pyongyang has been upping its saber-rattling and missile provocations. It has even violated the FIFA rules and sportsmanship for political reasons.

Yet Seoul officials have stayed all-understanding.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has not officially protested. Officials only made mild complaints through FIFA or the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AFC). They only pleaded for entry of South Korean fans and government officials to use the momentum to revive an amicable mood between the two countries and inter-Korean dialogue. Keeping up a dialogue mood is important, but unfairness should not be left unspoken. The national team was forced to indirectly fly to Pyongyang via Beijing and play even without any audience or fans from home. We may just have to thank North Korea for sending our football team back home safely.

The Moon administration has placed North Korean affairs as top priority. But all it got was sneers and disgrace. Senior North Korean officials came for the PyeongChang Winter Olympics last year and sent a North Korean team to the winter games. At the time, they needed to make a reconciliatory gesture to avoid a military clash with the United States. North Korea once again has proved to be selfish and unreliable.

How can South Korea think of co-hosting the Olympics with such a treacherous counterpart?

JoongAng Ilbo, Oct. 16, Page 30
북한 몽니 속 '깜깜이' 축구가 드러내 준 남북관계 현주소

어제 저녁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황당한 경험을 했다.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 진행 상황을 '전반 20분 현재 0:0'이란 식의 ‘문자 중계’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29년만의 남북 국가대표 축구 경기 중계가 북한의 몽니로 무산된 탓이다. 북한 당국은 방송 중계 요원의 방북은커녕 자신들이 촬영한 중계 영상의 실시간 송출조차 거부했다. 이유에 대한 설명조차 없었다.

북한 당국이 제공키로 한 것은 경기 실황을 담은 동영상 DVD을 선수단 귀국길에 전달하는 게 전부다. DVD를 휴대한 선수단이 베이징을 거쳐 귀국한 뒤 화질 조정 등의 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우리 축구 팬들은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5G 통신망 덕분에 개인이 고화질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전대미문의 ‘깜깜이’ 축구가 벌어지게 된 일차적 책임은 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 당국에 있다. 북한의 몽니는 ‘하노이 노딜’이후 한반도 정세가 자신들의 전략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상황 속에서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왕따시켜 온 행동들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국제 룰과 스포츠맨십에 의해 진행되는 운동 경기에까지 정치적 이유로 어깃장을 부리는 북한의 처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저자세도 큰 문제다. 정부는 북한 당국의 어이없는 처사에 대해 직접 항의를 하거나 국제축구협회(FIFA) 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한 항의에도 대단히 소극적이었다. 막판까지 응원단 파견을 성사시키는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자제한 것이다. 응원단과 함께 당국자를 파견해 꽉 막힌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 보려는 게 정부의 최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남북대화는 추진해야 겠지만 부당한 처사에 마땅히 해야 할 항의조차 제대로 못한 결과가 이런 한심한 ‘깜깜이’경기가 되고 말았다. 육로나 직항로를 통한 방북은 언감생심, 응원단ㆍ취재진 없이 선수들만 덜렁 경기장에 나가 5만 관중의 일방적인 함성에 파묻힌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고립무원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큰 불상사나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게 다행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라면 만사 제쳐놓고 매달려왔다. 그런데도 돌아온 결과가 이렇다. 북한 눈치 보며 저자세로만 일관하던 한국 정부를 얕본 게 아니고 무엇이겠나. 이번 사태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때 북한 고위층이 내려오고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때와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당시 북한이 고조된 미국의 군사행동 압박에서 벗어나 평화공세로 전환하려던 시점과 올림픽이 맞아 떨어졌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북한의 행태가 이번에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축구 경기 한 게임을 놓고도 이렇게 몽니를 부리는 북한 당국과 어떻게 손을 잡고 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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