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Look to Hong Kong (KOR)

Nov 23,2019
SEO SEUNG-WOOK
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The Chinese Communist Party will penetrate into your government. Chinese companies will intervene with your political tendency. China will exploit your country like Uyghur. Stay awake, or you’ll be next.”

I saw the frightening words that protesters left at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on social media. Many people must have given a second thought to China after watching the developments in Hong Kong. I felt the weight of “sharing basic values,” especially because of the chaotic Korea-Japan relations busy fighting before the dinosaur of China.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s view on Korea and China was revealed in an episode from 2013 that a Japanese business source told me. That summer, Abe was playing golf with his friends. The golfers told Abe that Korea was important in a greater national perspective and that as the gap in the economic size between China and Japan grew, East Asia would be swayed by China and Japan could block China by embracing Korea and being backed by the United States.

But Abe said he appreciated the advice but disagreed. “My thoughts are different. There are parts of Korea that I cannot trust. The goalpost is constantly changing. Once an agreement is made, another administration would change it according to the people’s will. But China keeps an agreement once it is made. When national ties were normalized in 1972, Zhou Enlai decided that China would not demand compensation from Japan. China controls public opinion and keeps promises, despite people’s protests. It is easy to negotiate with such a country.” He added, “I want to value China over Korea in diplomacy. If Japan and China set the big direction, Korea can follow if it wants to.”

Six years ago, Abe criticized Korea for changing the goalpost whimsically. He considers China, where public opinion is strictly controlled, as a better partner and stressed “a showdown between the big shots.” As the comfort women deal made in 2015 faltered and the Supreme Court ruled on compensation for forced labor by Japan, he must think he’s right. In fact, Abe has been focusing on China over Korea.

But can Abe remain nonchalant even as the Hong Kong protests reveal the bare face of China? Will China treat Japan like it is now after it completely dominates regional hegemony?

The same goes for President Moon Jae-in. If he understood the strategic importance of Japan in East Asian diplomacy and the need to check on China through cooperation with the United States and Japan, he would not drive Korea-Japan relations to this stage. I hope the two leaders stay awake as the Hong Kong protests turn gruesome.

JoongAng Ilbo, Nov. 22, Page 32
한·일 정상님들, 홍콩을 좀 보시라
서승욱 도쿄총국장

"중국 공산당은 당신 정부에 침투할 것이다. 중국 기업은 당신의 정치성향에 개입할 것이다. 중국은 당신네 나라를 위구르처럼 착취할 것이다. 깨어 있어라. 아니면 우리의 다음이 되던가."

시위대가 홍콩 이공대에 남겼다는 오싹한 글귀를 SNS에서 봤다. 홍콩을 보며 중국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이들이 많을 것이다. "기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말의 무게감도 새삼 느끼게 됐다. 중국이란 ‘공룡’을 앞에 두고도 서로 치고받느라 정신없는 한·일관계의 현실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국과 중국을 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생각은 일본 재계 관계자가 들려준 2013년 에피소드에서 드러난다. 그해 여름 지인들과의 골프 라운딩 때 얘기다. 동반자들은 아베 총리에게 "대국적 관점에서 한국이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 격차가 더 커지면 동아시아는 중국 마음대로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안고, 미국이 뒤에서 백업하는 구조로 가야 중국을 막는다”라고 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조언은 고맙다"면서도 이런 취지로 반박했다. "내 생각은 다르다. 한국은 신뢰 못 할 부분이 있다. 골포스트를 계속 바꾼다. 한번 합의해도 정권이 바뀌면 ‘국민이 원한다’면서 바꾼다. 중국은 한번 정하면 꽤 지켜준다. (1972년 국교정상화 때)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배상 요구를 한번 안 한다고 정했고, 국민이 항의하더라도 국가가 여론을 관리하며 약속을 지킨다. 그런 국가와의 협상이 쉽다…." 그러면서 "한국 대신 중국을 중시하면서 (외교를) 해나가려고 한다. 일본과 중국이 큰 방향을 정하고 한국은 따라오고 싶으면 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미 6년 전 아베 총리는 한국을 ‘골포스트 옮기는 나라’로 낙인찍었다. 국민 여론이 철저히 통제되는 중국을 ‘더 좋은 파트너’로 평가하며 ‘대국끼리의 담판’을 강조했다. 2015년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가 흐지부지되고, 대법원 징용 판결까지 나오면서 그의 생각은 더 굳어졌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국 대신 중국에만 공을 들인다.

하지만 중국의 민낯이 생생히 드러난 홍콩 시위 앞에서도 아베 총리는 태연할 수 있을까. 중국이 지역 헤게모니를 완전 장악한 뒤에도 일본을 지금처럼 대접해줄까.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아 외교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전략적 중요성, 한·미·일 공조를 통한 중국 견제의 필요성을 이해했다면 한·일관계를 이 지경까지 내몰지 않았을 것이다. 참혹한 홍콩 사태 앞에서 두 정상이 정신을 번쩍 차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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