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Don’t exploit a death (KOR)

Dec 05,2019
Taking one’s own life is an extreme way to end the pain of rage, disappointment and hopelessness from society. Sometimes people choose death to prevent disgrace to their dignity from unfair accusations. Society has a duty to become solemn after every death and make efforts to correct the wrongs that contributed to their death.

It is shameful to witness the political wrangling over the suicide of an investigator suspected of taking orders from the Blue House to spy on former conservative Ulsan Mayor Kim Gi-hyeon and dig up dirt against him to ruin his chance of winning a second term in office in the June 13 local elections last year.

The prosecution, the police, the Blue House and rivaling parties have been arguing over who should head the forensic investigation on his death after prosecutors seized the deceased’s mobile phone from the police.

Why are the Blue House, the ruling Democratic Party and the police jointly protesting and questioning the prosecution’s forensic examination of his smartphone? What are they afraid of? Will the phone open up a Pandora’s box?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has long been at odds with Prosecutor General Yoon Seok-youl, whom the president appointed as the candidate to spearhead prosecutorial reforms ever since he launched a thorough investigation of the family members of former Justice Minister Cho Kuk over a plethora of charges. The ruling party’s floor leader, Lee In-young, went so far as to demand a special inspection of the prosecution’s investigation team and even suggested concrete ways to conduct a forensic analysis. A presidential spokeswoman joined the chorus by laying the blame on others for spreading rumors and pushing the investigator to death.

The Blue House maintains that the deceased investigator went to Ulsan to examine an ongoing brawl over whale meat between the local police and prosecution. The Blue House has unveiled phone conversations between the investigator and the prosecution to raise the possibility of prosecutors forcibly probing him over the Blue House’s alleged involvement in the local election. However, colleagues of the deceased testified that he had been under a great deal of pressure after getting calls from the office of the senior presidential secretary for civil affairs at the Blue House.

How can the Moon administration claim to be “fair and just” under such circumstances? In countries like the United States, the president and other senior officials can be penalized — or even impeached — if they try to meddle in prosecutorial probes. Blue House officials paid a visit to the funeral site and promised the family of the investigator that they will find the cause of his death.

What his death demands is a thorough investigation into the truth so that such misfortunes do not repeat. Politicians must stop their involvement in the prosecution’s investigations.
검찰 수사관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한 개인이 스스로 삶을 정리하는 것은 사회 공동체에 대한 분노와 좌절,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또 억울한 일로 자신의 명예가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죽음으로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한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경험했다. 때문에 우리는 인격체의 죽음 앞에 경건해야 하며,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할 의무를 지니게 된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비리 의혹을 탐문했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 소속이었던 검찰 수사관의 죽음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이는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특히 검찰이 경찰서에 보관돼 있던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자 포렌식(과학기법을 동원한 범죄 분석)의 주체와 방법을 놓고 검찰과 경찰,청와대와 여야가 뒤엉켜 논란을 벌이는 모습은 문재인 정부 법치주의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디지털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찬했던 검찰의 포렌식을 이제 와서 못믿겠다는 것은 뭘 의미하나. 청와대와 여당은 뭐가 캥기는걸까. 경찰은 또 왜 이러는걸까. 수사관의 휴대전화에 말 못할 비밀이 담겨 있다고 보는건가.

‘우리 윤총장’이라며 치켜세웠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무한 신뢰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을 겪으면서 불과 5개월만에 180도 바뀐 것은 이 정부의 옹졸함을 보여준다. 집권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직접 나서 검찰 수사팀에 대한 특별감찰을 주문하고 포렌식의 방법까지 제시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몰염치한 행태다. 또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와 관련된 억측과 오해가 고인에게 심리적 압박을 준 것 같다’ ‘고래고기 사태 점검차 울산에 갔다’ 는 등 사건의 진상을 호도할 수 있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청와대는 수사관의 수사기록까지 공개하며 마치 검찰 수사에 강압이 있었던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수사관의 동료들은 그가 민정수석실 산하의 인사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괴로워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다.

이러고도 공정과 정의의 상징인 문재인 정부라고 자평할 수 있을지 자못 의심스럽다. 미국 등 법률 선진국에선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고위 인사들이 수사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을 할 경우 사법방해 행위로 처벌을 받고 탄핵까지 당하고 있다. 윤 총장을 비롯해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이 잇달아 유족을 찾아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수사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번 사건의 수사가 난항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발전시키고,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는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한 철저한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 정치권은 수사관의 죽음을 윤 총장 견제 등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접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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