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On top of the prosecution (KOR)

Dec 27,2019
A revised bill on institutionalizing a new state agency with separate authority to investigate crimes of high-level government officials arrived at the general assembly for a vote through a bipartisan agreement between the ruling Democratic Party (DP) and four minor opposition parties, but excluding the main opposition Liberty Korea Party. The DP expects the new agency to be launched by July next year. The finalized bill raises questions for what and whom the new agency is out to serve.

Under the final outline, the extra agency has the right to be informed by law enforcement offices of the prosecution and police about any criminal cases they encounter involving senior government employees. The bill allows the head of the agency to decide whether to take up the case or not. The ruling party says the design is to prevent any disorder and conflict among law enforcement offices.

The bill would give the special law enforcement agency full control over investigations into public employees and place it higher than the prosecution and the police. For instance, the cases on former Justice Minister Cho Kuk and allegations about the Blue House’s meddling in local election last year should be reported to the new agency and may have to be handed over to the new agency.

Yet the agency is not ensured of political neutrality and independence from political power. The original bill proposed that the president appoint the head of the agency after legislative consent and that an independent committee be established to review whether to make an indictment or not. But the two provisions were removed in the final outline. That places the new law enforcement agency under the influence of the president as he has the right to appoint the head of the new agency.

Even the lawmakers who designed the original draft expressed concerns about the possibility of the agency becoming outsized and falling under political sway, as well as defending against any threat to the ruling power. Besides, the president could seat someone loyal to the ruling camp and force the agency go after the opposition.

Prosecutorial reforms are aimed to rebalance the power of the prosecution. But the revised bill can end up setting up another powerful investigation agency on top of the prosecution. A reform may be discussed on the new agency a few years later. It does not make any sense for the push for the bill when the negative ramifications and vicious cycle are evident.

JoongAng Ilbo, Dec. 26, Page 30
공수처를 '무소불위 공룡'으로 만드는 이유가 뭔가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당권파 등 ‘4+1’ 협의체가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민주당에선 공수처가 내년 7월쯤 설치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 하고 나섰다. 문제는 당초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에 올랐던 법안들보다 오히려 개악이 됐다는 데 있다. 이대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공수처를 무엇으로 견제할 수 있을지 전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수정안을 보면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원안에 없었던 독소 조항이 들어갔다. 공수처와 다른 수사기관 간의 관계를 규정한 24조다. 해당 조항은 검찰과 경찰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위공직자 범죄 등을 인지한 경우 그 사실을 즉시 공수처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공수처장은 범죄 인지 통보를 받은 뒤 공수처 자신이 수사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기관 간 알력이 생길 소지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수처가 고위공직자 수사를 독점하고 검찰 수사를 장악하게 된다. 공수처가 검찰과 경찰, 두 수사기관 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이나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같은 사건들도 앞으론 검찰이 범죄를 인지하자마자 공수처에 통보하고, 수사 여부를 공수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공수처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 장치들은 빠져 있다. 백혜련 의원 안과 함께 논의됐던 권은희 의원 안은 당초 공수처장에 대해 ‘국회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또 ‘기소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공수처의 기소권 남용을 막도록 했다. 이런 조항들이 빠짐으로써 대통령이 공수처 인사권을 틀어쥐게 되고, 공수처의 권한을 누구도 막아서기 어렵게 됐다.

오죽하면 공수처 설치를 주장하며 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권은희 의원이 “정권 의도에 따라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누릴 것”이라고 하겠는가. “공직자 수사를 무력화시키고, 정권 위협을 제도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법안”이란 그의 지적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당장 정권 입맛에 맞는 법조인을 공수처장 자리에 앉히고, 죽은 권력과 야권의 부정부패만 발본색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보자. 검찰개혁은 비대한 검찰 권력을 견제하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현재의 수정안은 공수처를 견제와 균형의 원리 바깥에 두자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또다시 몇 년 뒤에는 ‘공수처 개혁’을 고민하게 될 것이 뻔하다. 악순환이 불 보듯 보이는 상황에서 국회 처리를 강행한다면 그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무리한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것인가. 아무리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런 법안으론 또 하나의 무서운 권력기관만 만들어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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