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ime to rediscover pride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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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1,2020
SEO SEUNG-WOOK
The author is the Tokyo bureau chief of the JoongAng Ilbo.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and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were contrasting. Abe expressed concerns about the Hong Kong issue to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and demanded a ‘transparent explanation’ on the Uighur human rights issue.” This quote is from an article published in the Dec. 24 edition of Japanese newspaper Nikkei.

In a meeting on the previous day, President Moon “perceived the Hong Kong and Uighur issues as China’s domestic issues,” according to Chinese media. The Blue House explained that President Moon only commented that he had heard Xi’s remarks well. However, Chinese Foreign Ministry sided with the Chinese media, claiming that Chinese media reports were correct.

As in the Nikkei’s reporting, it is a sensitive issue for Moon to be internationally disgraced as a leader not interested in human rights issue. However, the Korean government conveyed Korea’s position to the Chinese government four days after the meeting on Dec. 27. As it was a media report — not part of a briefing by the government — I cannot know what China’s exact position is.

However, Korea’s attitude toward Japan is completely different. On the discourtesy of rude Japanese officials who had Japanese reporters leave the scene even before Moon’s opening remark was over at a Korea-Japan summit on Dec. 24, the Korean government conveyed “regrets” at the scene.

After the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 (Gsomia) with Japan was not to be extended in August, Deputy National Security Advisor Kim Hyun-chong said, “In order to diplomatically resolve the wartime forced labor issue, the Korean government had the intention to positively consider all options, and conveyed its position to Japan. But Japan’s response was not a simple refusal but a consistent negligence that hurts Korea’s national pride.”

It is unprecedented for a high-level Blue House official to make an aggressive briefing under his name and mention “national pride” as a basis for making an important diplomatic decision. It was a diplomatic rediscovery of pride.

North Korea attacked President Moon for “presumptuously trying to serve as a mediator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But I haven’t heard the administration directly complaining to Pyongyang. If the pride is shaken according to who you are dealing with, it is better to not to mention it.

JoongAng Ilbo, Dec. 31, Page 32
한국 외교의 이상한 '자존심'
서승욱 도쿄총국장

#1."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대조적이었다. 아베 총리는 시진핑(習近平)주석에게 홍콩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위구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투명성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일본의 권위지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24일자에 실린 기사의 일부다.

전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홍콩·위구르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언론은 보도했다.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중국언론의 보도가 맞다며 중국언론 편을 들었다.

이것은 닛케이 보도에서처럼 문 대통령으로선 인권 문제엔 아무런 관심 없는 지도자로 찍혀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는 민감한 주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회담 나흘 뒤인 27일에야 우리의 입장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나마 브리핑이 아니라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진 내용으로, 중국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알 수도 없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에 대해 취한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24일 한·일 정상회담 때 일본측 관계자들이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나기 전 기자들을 퇴장시켰다는 ‘결례’ 논란에 우리 정부는 현장에서 유감을 전달했다.

#2. "강제징용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었고, 이러한 입장을 일본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응은 단순한 거부를 넘어 우리의 '국가적 자존심'까지 훼손할 정도의 무시로 일관했다." 지난 8월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종료를 선언한 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한 말이다.

외교 분야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실명을 내걸고 공격적인 브리핑에 나선 것도, 중요한 외교 정책의 판단 기준으로 ‘자존심 훼손’을 거론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자존심의 외교적 재발견이라고 할까.

일본을 상대로만 자주 소환되는 문재인 정부의 '자존심'은 중국보다 더 큰 구멍이 하나 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와 문 대통령을 향해 "또 다시 조미(북미)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 보려 주제 넘게 설쳐대고 있다",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하늘을 보고 크게 웃을) 노릇"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이 모욕적 언사들에 대해 북한에게 직접 똑부러지게 항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상대에 따라, 이해에 따라 흔들릴 자존심이라면 외교 무대에선 아예 입밖에 꺼내지 않는 편이 차라리 덜 창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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