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Making it in Hollywood (KOR)

Jan 07,2020
Director Bong Joon-ho’s “Parasite” has made history for Korean movies. It was tapped as best foreign-language film at the 77th Golden Globe Awards in Los Angeles on Sunday. His winning of the award is a monumental achievement for the Korean film industry. Though “Parasite” did not win awards for best director or screenplay, it proved Korean films’ remarkable potential. The prize deserves our congratulations and compliments for what the Korean movie industry has accomplished over the last century.

The award carries great significance. First of all, the film showed Korean movies’ status in Hollywood following its winning of the Palme d’Or at the 2019 Cannes Film Festival. The Golden Globe Award ratcheted up the integrity of our movie industry. Korean films have continued attracting attention from Europe since the 2003 film “Oldboy” by director Park Chan-wook won the grand prix from the Judging Panel at the 2004 Cannes Film Festival. But our films have been underappreciated in Hollywood. The Golden Globe Award for “Parasite” changed that.

“Parasite” also pointed the way for Korean films to expand further. Thanks to Bong’s masterful depiction of ever-deepening wealth polarization — a common denominator of global concerns — not only movie critics but also audiences were excited about his excellent portrayal of the conflict between the haves and the have-nots and his very human tragicomedy for our times. The movie’s escalation of uniquely Korean situations to a universal realm is a good example of the so-called “glocalization” strategy. It is not a coincidence that his film has won over 30 awards from a number of film festivals. “If you can get over an inch-high linguistic barrier, you can meet even more movies,” Bong told the crowd at the Golden Globes.

The movie was also a commercial success. As the director expressed in his acceptance speech — “We use only one language, which is film,” Bong said — “Parasite” has made marvelous profits globally. After selling over 10 million tickets in Korea, the film raked in $23.9 million as of Sunday in North America. That’s the eighth-largest profit among all foreign-language films. The movie was screened in 40 countries, including France, Australia and Brazil, and demonstrates the growing power of Korean culture.

This honor should not be the last. We hope movies emerge as a growth engine for the Korean Wave. CNN expects Korea’s pop culture to spread further. We hope the Golden Globes are just the start, and “Parasite” hits another milestone at the Academy Awards ceremony on Feb. 9.

JoongAng Ilbo, Jan. 7, Page 30
할리우드 장벽 넘어선 봉준호의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우리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산업 중심지인 할리우드에 한국영화의 힘을 알린 기념비적 사건이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상과 함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양대 영화상이다. 비록 기대했던 감독상·각본상 수상엔 실패했지만 세계 주류 영화계에 우뚝 선 한국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00년을 기념한 우리 영화계 전체가 축하할 일이다.

‘기생충’의 이번 수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세계 최고 예술영화제인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데 이어 상업영화 본거지인 할리우드에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선언했다. 충무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다. 2004년 ‘올드보이’의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이후 유럽에서 꾸준한 주목을 받아온 한국영화지만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할리우드에선 그간 저평가돼 온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영화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기생충’은 한국영화의 세계 진출에도 뚜렷한 시사점을 남겼다. 지구촌 전체의 현안인 사회 양극화 문제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한 봉준호 감독의 연출 덕분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 못 가진 자들 사이의 갈등 등 인간 군상의 희비극에 평론가는 물론 일반 관객이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한국적 상황을 한국어로 풀어내되 이를 보편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글로컬’(글로벌+로컬) 전략의 본보기다. 골든글로브를 포함해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30여 개 넘는 상을 받은 게 우연이 아닌 게 분명하다. 봉 감독도 이번 수상 소감에서 “1인치 정도 되는 (자막)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산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라는 봉 감독의 소감처럼 국경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남겼다. 한국 관객 1000만 돌파에 이어 북미에서도 지난 5일 현재 2390만 달러(약 279억원)를 벌어들였다. 외국어영화 역대 흥행작 8위에 해당한다. 프랑스·호주·브라질 등 40개국에서 개봉하는 기록도 세웠다. 세계와 통하는 문화 콘텐트의 파워다.

‘기생충’의 영광은 오늘에 끝날 일이 아니다. 제2의 ‘기생충’이 잇따르며 K팝·K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K무비의 도약에 불을 댕겨야 한다. BTS와 함께 한류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고대한다. 미국 CNN도 최근 “한류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할 만큼 한국의 대중문화가 확산했다.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달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기생충’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를 기대한다.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