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riting a new page in history (KOR)

Feb 12,2020
Korean films have never shined as brightly as they did on Oscar night on Sunday. Director Bong Joon-ho not only rewrote history for the century-old Korean cinema, but also for film at a global scale. His groundbreaking movie “Parasite” stole the night at the 92th Academy Awards by winning four major trophies — best picture, best director, best international feature and best screenplay. It became the first non-English movie to take home the prestigious best picture trophy.

The Oscars have been unreachable until now. Korean films gained artistic recognition at Cannes, but Hollywood remained closed off to recognizing Korean productions. No Korean films were even nominated until Parasite. The tragicomedy touched on a universal conundrum — wealth inequality — with humor. The movie grabbed more than 100 trophies from over 50 international awards starting with Korea’s first-ever Palme d’Or at Cannes in May last year.

The Academy also finally broke out of its American-centered white box and engaged more openly with a broader world. The AP called Parasite’s stunning victory at the Oscars “a win for the world.”

K-pop power led by superstar BTS and “Parasite” has reached a boiling point. Fans from around the world sing along to BTS lyrics in Korean and a Korean film is the talk of Hollywood. Korea is no longer a second thought on the global entertainment stage. The West is reaching out to Korean entertainment companies and artists to borrow their creativity. Korean film has expanded staggeringly in quality and quantity over the last century.

In an interview after his Oscar win, Bong said that his film may have appealed to the global audience because it brimmed with “Korean-ness.” His name is already familiar in Hollywood through his English-language films “Snowpierce” and “Okja.” But his outstanding achievement with “Parasite” came from Korean resources — from fundraising to staffing to the movie’s theme. His feat will be a new turning point for the Korean film and entertainment industry. He made an impact with his remarks at the Golden Globe after winning the best foreign language film award. “We use only one language: the cinema,” he said.

JoongAng Ilbo, Feb. 11, Page 30
한국영화 넘어 아카데미 역사까지 새로 쓴 '기생충'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가장 놀랍고 빛나는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니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기생충’이었다.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4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영어 영화가 받은 것은 아카데미 사상 최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CNN)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한국 영화에 아카데미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칸영화제 수상 등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았지만 미국 중심적이고 시장친화적인 아카데미의 벽은 높았다. ‘기생충’ 전까지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기생충’은 빈부격차, 양극화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스릴러라는 장르적 틀 안에 이를 잘 버무려 오락성을 잃지 않은 것이 성공의 이유로 꼽힌다. 이미 50개가 넘는 국제영화상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이번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 영화의 약진을 넘어 아카데미를 필두로 한 서구 문화시장의 변화도 보여줬다. 그간 미국ㆍ백인 중심성을 벗지 못해 ‘화이트 오스카’ 논란을 낳곤 했던 아카데미가 다원주의라는 가치 아래 비영어 영화들에 문호를 적극 개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은 오랜 세월 외국 영화를 낮게 평가하는 데 만족해 온 미국 영화상에 분수령이 됐다"며 "세계의 승리(a win for the world)"라고 평가했다.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선전에 이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파워가 그 어느 때보다 폭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어 가사로 미국 팬들을 열광시키고, 세계 영화산업의 심장인 할리우드가 우리 영화에 열광한다. 더는 우리 문화가 변방이 아니며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부에 당당하게 입성했다는 뜻이다. 내부 에너지의 고갈로 고심하며 새로운 재능을 수혈하려는 서구 문화산업이 우리 문화콘텐트ㆍ문화인들의 창의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로서는 1990년대 대기업의 영화산업 진출·검열 폐지, 2000년대 충무로 뉴웨이브, 2010년대 해외영화제 수상·1000만 영화 시대 개막 등 양적·질적 성장의 누적된 결과로도 평가된다.

봉 감독은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소감을 내놨다. 이미 '설국열차'와 '옥자'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그지만 한국 배우와 스태프, 한국적 스토리로 협업한 결과가 더 강력했다. '기생충'의 성취는 봉 감독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영화와 문화산업 전체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그의 말대로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로 세계인을 공감시키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널리 떨친 '기생충'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국 문화의 창의적 DNA를 잘 키워나가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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