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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가 어제 현지에서 임무 종결식을 갖고, 4년3개월간의 이라크 평화ㆍ재건 작전 활동을 공식종료했다. 자이툰 부대는 의료진료와 기술교육 등 민사(民事)작전을 통해 지역재건에 실질적 기여를 함으로써 다국적 동맹군들 사이에 가장 모범적인 부대로 평가받아 왔다. 여론조사 결과 쿠르드 주민의 84%가 자이툰의 주둔에 찬성할 정도로 현지인들로부터도 전폭적 신뢰와 지지를 받아왔다. 힘든 여건 속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임무를 종결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자이툰은 베트남전 이후 한국 최대 규모의 해외파병부대였다. 그동안 4차례에 걸친 파병연장 결의를 통해 연인원 1만8000여명의 남녀 장병이 아르빌을 다녀가며 8만8000여명의 현지인을 진료하고, 2300명의 기술인력을 양성했다. 또 재건지원 사업을 통해 학교ㆍ도서관ㆍ보건소 등 280여개의 각종 시설을 건설함으로써 이라크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라크 정부와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줌으로써 향후 경제협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는 부수적 성과도 거뒀다.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성과는 한ㆍ미동맹의 접착제 구실을 한 점이다. 이라크 전쟁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파병을 결정한 것은 한ㆍ미동맹 때문이다.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짜 친구란 생각으로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을 수락했던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전투 부대로 자이툰의 성격을 규정하고, 비교적 안전한 아르빌을 주둔지로 택함으로써 동맹국 지원과 자국민 보호 사이에서 슬기로운 균형을 취할 수 있었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라크에서 철군하는 대신 갈수록 전황이 악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파병 요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ㆍ미동맹의 중요성과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의무를 고려해야겠지만 별다른 피해없이 국위를 선양하고, 무사히 임무를 종결한 자이툰 부대가 하나의 전범(典範)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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