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a lot to learn from Japan
For years, we as a nation have believed that it would be unwise to follow Japan’s lead as far as the economy is concerned.
Japan experienced a number of crises in the 1990s - a collapse in asset prices, a real estate meltdown, a severe stock slump - that sent its economy into a tailspin, leading observers to dub the period “the lost decade.” Japan has recovered in many respects, but its economy hasn’t been the same since. The country’s prized electronics company, Sony, fell behind its Korean rival Samsung Electronics a few years back. In terms of gross domestic product, Japan surrendered its title as the world’s second-largest economy to China last year. Japan’s stature from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is diminishing daily as the U.S. and China dominate the world stage.
Yet Samsung Electronics Chairman Lee Kun-hee said this week that “we have a lot to learn before we can overtake Japan.” Lee made the comments ahead of a flight from Seoul to visit Japanese executives in his first overseas trip this year. Samsung Electronics outpaces Sony in revenue, net income and market capitalization, but it lags behind the company in overall technology. Nevertheless, many observers point to this as evidence that Korea has outpaced Japan from a business standpoint.
But Japan should not be taken lightly. It remains a global force in the areas of parts and components, and its smaller companies have a lot of potential. Japan-based Toray Industries, for instance, is the world’s top carbon fiber producer, accounting for 30 percent of global output. It holds patent to numerous technologies in transforming raw carbon to fibrous material for use in various information-technology related products and ultralight and strong carbon filament that can substitute steel. Without Toray, even Samsung Electronics would have to stop its production lines. Japan is home to many of these indispensable manufacturers.
It would have also been easy to write off Toyota after it issued massive recalls last year and came under immense criticism for its handling of safety issues, leading to lawsuits and settlements. But Toyota remains strong: the Camry is still a top seller in the United States.
Koreans tend to discount the Japanese, which in large part stems from lingering bitterness and anger over Japan’s occupation of the peninsula in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But we should not let resentment blind us from recognizing Japan’s economic potential. We would be wise to learn from our economic opponent.
“일본에서 아직 한참 배워야 한다”
최근 수년간 ‘잃어버린 10년’이란 용어는 일본과 거의 동의어로 쓰였다. 그 결과 일본은 경제적으로도 본받을 게 별로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심어졌다. 양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소니의 싸움에서도 삼성이 이겼다는 판정을 받은 지 몇 년 됐다. 경제규모(국내총생산)도 지난해 중국에 추월 당하면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호칭도 더 이상 못쓰게 됐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을 의미하는 G2라는 용어가 확산하면서 일본은 뒷전으로 밀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이런 때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한참 배워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적은 시의 적절하다. 그는 11일 새해 첫 해외 방문길인 일본으로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매출, 이익, 시가총액 등 경영수치에서 소니를 앞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기술력은 여전히 소니가 우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말할 때 가장 자주 동원되는 케이스지만 두 기업의 비교를 확대 해석하는 건 오류를 낳기 쉽다.
지난해 도요타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하면서 이제 도요타의 시대는 갔다고 했지만 캠리는 여전히 미국에서 아주 잘 팔리는 승용차다. 일본은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특유의 부품•소재 경쟁력과 중소기업의 풀뿌리 기술력은 우리로선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도레이는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다. 이 회사는 IT(정보기술)제품용 필름과 기능성 수지 등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레이라는 회사가 없으면 천하의 삼성전자도 가동을 멈춰야 할 형편이다. 이런 회사가 일본에 한둘이 아니다. 한일 무역수지가 그 결과치다. 지난해 우리의 대일 적자는 362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그 중 약 40%가 부품과 소재였다. 수십 년간 이 적자를 줄이자고 외쳤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몇 가지 수치와 현상만으로 일본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한국 사람만큼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식민지 지배를 통해 엄청난 고통을 주고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데다 툭하면 독도 문제를 들고나오는 뻔뻔함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과 그들의 경제적 능력을 혼동하면 안 된다. 그들의 저력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한 극일(克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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