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beginning for F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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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beginning for FKI



Huh Chang-soo, chairman of energy and construction giant GS Group, became the new head of 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 a body of chief executives from the country’s largest conglomerates.

The group — representing the most powerful corporate figures in the nation — had been watched closely since it is a symbol of power over the economy, which is dominated by the largest conglomerates.

The chairmanship also represents a political burden due to the traditional ties between business and politics. The position had been vacant since the former head, the chairman of Hyosung Group, stepped down last July.

Top conglomerate leaders have been shying away from accepting the post. The chairmen from Samsung Group and Hyundai Motor Group have been refusing the position since anti-jaebol sentiment increased after the financial crisis in the late 1990s. Huh of GS also declined several times before finally agreeing to take the role.

Now that one of the top group leaders is at the helm of the organization, we hope he can revive the body as one that draws respect instead of antipathy from the public. The FKI had hitherto manifested itself mostly as a lobbying group for large companies.

Our society bears unusual hostility toward large corporations and family-run jaebol businesses even as they are credited for the country’s economic progress. The country recovered from the financial crisis that still plagues the global economy more quickly than any other country thanks to the strong leadership from these large enterprises.

Yet the conglomerates and their owners are unpopular because they more or less remain aloof from the public.

The government cannot take any corporatefriendly moves for fear of sparking public anger. The economy’s future will be in danger if the status quo remains.

The FKI must take the initiative to unravel the mess. It must come down from its high horse and approach the public and consumers with genuine modesty. We hope the new leader can turn the group into a corporate think-tank that will produce visionary ideas for the economy and help the jobless and the aging society.

허창수 신임 전경련 회장에 바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전경련은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재벌그룹 오너들의 모임이다. 이 때문에 전경련 회장은 재계 대표라는 상징성이 크고 그 영향력도 상당하다. 회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영광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큰 자리이기에 회장 선출은 매번 난산(難産)을 겪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심해져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한사코 고사해왔다. 중견 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잇달아 회장직을 맡은 건 이 때문이었다. 허 회장이 고사한 데도 이 같은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수락했기에 전경련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전경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역점을 두길 당부한다. 전경련은 그 동안 재계 입장만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재계의 이익단체이기에 이 같은 비난은 적절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경련이 제 기능과 역할을 다했다고 보긴 어렵다. 재벌그룹의 사회적 영향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反)기업 정서가 가장 심한 나라로 손꼽힌다. 반(反)재벌 정서는 심각하다 못해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국민들은 재벌그룹을 경제성장의 견인차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금융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한 데는 오너경영의 장점 영향이 컸다고도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반기업 정서가 심한 데는 국민과의 소통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를 풀고 싶어도 친(親)재벌로 낙인 찍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서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

전경련이 이를 타개하려면 몸을 낮추고 국민을 품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허 회장은 또 전경련을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변신시켰으면 한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 각계각층이 해야 할 실천과제들을 발굴하고, 추진했으면 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고령화 등 난제(難題) 해결에 전경련이 나서주길 당부한다. 재계와 경제발전을 위한 신임 회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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