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k landscapes from an artist who likes layers
Published: 02 Mar. 2011, 20:24
What do you think the texture of night is? The question might call to mind the sleek surface of black-tinted glass.
But for the young artist Sungsic Moon, the texture of night is layer upon layer of black brushstrokes.
“When I painted ‘Texture of Night,’ I was thinking about each darkness that falls on each of the leaves on a mountain in summer,” Moon said last week at Kukje Gallery.
The gallery on the art street east of Gyeongbok Palace in central Seoul is holding Moon’s solo exhibition “Landscape Portrait” until April 7.
“I decided to represent the darkness with numerous strokes and numerous layers - it took a lot of intensive labor - because the darkness is sublime,” the 31-year-old artist added.As he spoke, he pointed to the painting, which has an impenetrable blackness at first glance but arouses a feeling of infinite depth up close.
Moon’s remark that he tried to paint “each darkness that falls on each of the leaves” is not just rhetoric, because the artist is known for landscape paintings in which the smallest leaf is meticulously and realistically depicted but, at the same time, evokes a preternatural atmosphere.
Moon garnered recognition in the art world when he became the youngest artist to exhibit his work at the Korean Pavilion in the Venice Biennale in 2005. His paintings are mainly based on his life experiences and everyday scenery, the artist said.
“Texture of Night” is based on the landscape he sees while commuting between his home and his studio near Mount Inwang in central Seoul and his surprise at the difference between what it looks like during the day and at night.
The daytime views of the landscapes he sees every day are reflected in two enormous panoramic paintings that are part of this solo show - “Interior of a Forest” and “Absentminded Crossing.”
“Absentminded Crossing” depicts a border between urban and rural areas with forests destroyed by development and alludes to the artist’s uneasy feelings about it.
But Moon does not consider untouched forests and mountains to be just warm and lovely places.
“Interior of a Forest,” depicting the infinite expanse of a forest, reflects the artist’s awe, mixed with horror, about nature, and it does so with a combination of stark beauty and cool indifference.During his conversation with reporters, Moon repeatedly talked about the indifference of nature, which he described as “beautiful but somehow horrible.”
“Stars, a Scope Owl and My Grandmother,” which alludes to the artist’s experience of his grandmother’s death, the mourning process and funeral held in his hometown of Gimcheon, also reflects the artist’s view of nature.
“I was very close to my grandmother when I was young, so her death came as a shock,” Moon said. “But the summer night of the day my grandmother passed away was indifferent [to her death] and beautiful with stars, the sounds of scope owls coming from a distance and more. Those things, together with the death of my grandmother, left an inexplicable impression on me.”
In a statement about the exhibition, Kukje Gallery wrote of Moon’s “Landscape Portrait”: “As suggested by the title, ‘Landscape Portrait,’ Moon’s compositions capture the facial expressions of his subjects’ complicated and often bewildering lives - as if every painting were a psychological topography.”
The show exhibits 50 drawings and paintings that he has created since 2007. Unlike the artist’s previous works, which were done on canvas, the works in this show are all on paper.
“The artist has a unique method of creating his ground, joining together sheets of paper so that their seams become indistinguishable and the composition appears to have no beginning or end,” Kukje explained in the statement.
*The exhibition runs until April 7. Admission is free.
The gallery is open Mondays to Saturdays from 10 a.m. to 6 p.m. and Sundays until 5 p.m. Go to Anguk Station, line No. 3, exit 1, and walk for about 10 minutes. For more information, visit www.kukje.org or call (02) 735-8449.
By Moon So-young [symoon@joongang.co.kr]
Related Korean Article[경향신문]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최연소 작가로 주목받은 작가 문성식(30)은 ‘애늙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어른스러운 추억을 화폭에 담아왔다. ‘옛날’을 풍경으로 그려온 그는 초상화를 그릴 때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리듯 마음속 옛 풍경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이번에는 ‘문성식-풍경의 초상’전을 2월24일부터 4월7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펼치고 있다. 드로잉 50점과 신작 대형회화들이 나왔다. 1층에 걸린 ‘숲의 내부’는 가로 4m51㎝의 장지에 그린 아크릴화인데, 그림을 따라 걷다보면 두루마리 편지처럼 숲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숲에 떨어진 잎사귀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자세히 묘사됐다. 자연의 표정, 땅의 표정과 검은 하늘의 표정까지 껴안는 ‘풍경초상화(Landscape Portrait)’는 문성식만의 특징이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서울예고 입학 전까지 15년 동안 고향에서만 살았습니다. 어릴 때 산에서 들려오는 울부짖음이 심상치 않아 아버지께 물어보니 ‘고라니가 올가미에 걸려 우는 소리’라고 하셨어요. 그 기억이 얄궂은 상황을 교차시키는 제 작업의 키워드가 됐습니다.”
작가는 ‘불편한 진실’을 밝혀왔다.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이 많다. 어릴 때 봤던 고라니와 까치를 작품 속에 자주 등장시킨다. 특히 ‘밤’(2008·65×287㎝)에선 올가미에 걸린 고라니가 피를 흘리며 울부짖고 옆에서 다른 고라니들이 그 모습을 두렵게 지켜본다. 다른 한편에선 길조인 까치가 고통스러워 죽기 직전인 고라니를 관조한다. 까치(상서로움)의 반대개념으로 고라니(불행)를 설정한 셈이다. 아름다운 숲에서 고라니가 죽어가는 묘한 상황은 문성식 작품세계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편하게 보이는 풍경화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죽음의 혈흔이 나뭇가지에 묻어있는 ‘불편한 진실’의 그림이다. 배경도 산속이지만 일부는 허옇게 파헤쳐진 개발의 흔적이 역력하다. 망가진 자연과 제 모습 그대로인 자연의 교차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이다.
포도농장을 경영하는 아버지의 신뢰 속에 집안 대소사를 지켜봤기 때문일까. 작가는 조숙했다. 연필화 ‘별과 소쩍새 그리고 내 할머니’(2007·48.5×106㎝)는 여름날 김천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초상 풍경이다. 상을 치르면서 작가의 기억에 각인된 문상객, 초상집의 분주함, 모든 것을 감싸는 검은 밤의 이미지는 작가에게 한 편으로 시로 다가갔고 시는 그림이 됐다.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어김없이 밤이 오고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검은 하늘, 운치있게 울던 소쩍새 소리, 낮에 본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이 모든 것들이 낯선 세계에서 온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무심한 사물들처럼 제게 다가왔습니다. 하늘과 별은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데, 인간세상은 확실한 현실이지요. 서로 이질적인 부분들이 초상날 밤 한꺼번에 밀려왔고 그 느낌이 강한 기억이 됐지요.”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밤의 질감’(2010·144×298㎜)은 인왕산의 밤 풍경이다. 장지 4장을 붙여 검은색으로 묘사한 나무와 바위와 하늘이 뭉클한 느낌이다. “서울예고가 있는 평창동을 중심으로 부암동과 효제동에서 거주해오다 보니 인왕산을 자주 오가죠. 아침의 밝음이 보여준 사물과 사건들은 밤이 깃들면서 어둠 속에서 숭고하게 빛납니다.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향기들은 밤에 더욱 매력적이지요.”
‘청춘을 돌려다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 마지막에 김혜자가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을 화폭에 옮겼다. 외갓집 잔치에 모여 일을 벌인 친척들의 입속은 하나같이 검은 연필로 칠해져있다. 까맣게 칠한 ‘옛날’은 돌아갈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최연소 베니스 비엔날레 작가라는 수식어가 제 작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술종합학교 4학년 때 최연소라는 지칭을 받으니, 감사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죠.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후 ‘나는 미천하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일군 게 별로 없는 저로선 부담백배였죠. 사실 미술에서 최연소의 의미는 필요없지요. 미술은 긴 호흡을 가진 예술입니다. 경험의 예술인데 어릴 때 칭찬을 받으면 뭐합니까.”
그는 자학을 많이 한다고 했다. “10번 그리면 7~8번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난 왜 이리 못하지’ 싶어 자꾸 자학합니다. 이번 전시 준비도 쉽지 않았어요. 망친 작품도 많고….” 전시가 끝나도 ‘자학’과 ‘불편한 진실’ 탐구는 계속해 그의 화두로 남을 것처럼 보인다.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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