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n’s graceful withdrawal
The unexpected announcement that the doctor-turned-software mogul Ahn Cheol-soo, 49, will not run in the Seoul mayoral by-election in October was a graceful decision befitting his image as a proponent of “clean” politics. His pronouncement has put an end to the typhoon of rumors that circulated about his probable candidacy for Seoul mayor.
It is, of course, too early to say that his venture into politics is over. Ahn did not answer reporters’ questions about whether he will run for president next year, leaving room for the possibility that he may still enter that race. Ahn did, however, make it clear that he endorses 55-year-old lawyer Park Won-soon, executive director of the liberal think tank Hope Institute, praising him as “the person who can perform the job of Seoul mayor better than anyone else.”
In early polling, Ahn, currently the dean of the Graduate School of Convergence Science and Technology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was the unrivaled frontrunner in the mayoral race, with a 50 percent approval rating. But he courageously withdrew just six days after news of his possible candidacy broke because Park is a “respected civic activist.”
Such a humble decision must not have been easy, even for Ahn. Though he is a taciturn person by nature, Ahn showed great enthusiasm for the mayoral post, saying: “It’s a really meaningful position and I have the confidence that I can do the job successfully.” Ahn’s decision to give a chance to another is courage itself.
In fact, many people worried about Ahn’s potential candidacy after the press reported that he would run for Seoul mayor.
As a successful doctor-turned-businessman-turned-professor, he was the envy of many young people, not because he was rich, but because he was regarded as a role model. Countless young people went to hear him speak.
It is not clear, though, whether his entry into politics is desirable. The Seoul mayoral post is not an administrative job but a ground for political battles to which he would likely have difficulty adjusting. If he should enter politics in order to reform it, Ahn, who has such an impeccable pedigree, could end up getting dragged down into the mud.
But he has already made a great contribution to politics. The public’s overwhelming support for him can be interpreted as distrust of the political establishment while also acting as a wake-up call to politicians. And just as Ahn returned to academia, our politicians should return to their roots of serving the people.
절반 지지 얻고도 출마포기한 용기
정치인보다 교수로 더 큰 공헌하길
기존 정치판, 안교수 경고 경청해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6일에 불과했지만 초대형 태풍처럼 휘몰아쳤던 시장출마설이 확실하게 마무리됐다. 안철수다운 깔끔한 포기선언이었다.
물론 안 교수의 정치행보가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안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움으로써 사실상 박 변호사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또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볼 수도 있다. 정확한 평가는 이후 안 교수의 행보에 달렸다.
현 시점에서 평가하고 싶은 것은 참신한 포기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듯 안 교수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보통 정치인의 경우 한자리 수 지지율에도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다. 안 교수는 절반의 지지율을 확보하고서도 포기했다. 보통 정치인의 경우 자신의 출마를 위해 경쟁후보를 회유하고, 흔히 매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 교수는 자신보다 훨씬 지지율이 낮은 박 변호사가 ‘훌륭한 분’이란 이유만으로 20분만에 포기를 선언했다.
이런 포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안 교수는 말을 아끼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직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서울시장직은) 정말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며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까지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장 자리는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선출직이다.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욕망을 가진 남아(男兒)로서 다 따 놓은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결심을 했다는 것 자체가 용기다.
사실 안 교수의 출마설이 보도된 이후 주변에선 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미 안 교수는 과학자·교수·사업가·의사로서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단지 지식이나 돈이 많다는 이유가 아니라 반듯한 자세와 헌신적인 태도로 젊은이들의 롤모델(Role Model)로 꼽혔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수많은 청춘들이 모여들었다. 안 교수는 이미 어느 누구보다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정치판에 뛰어든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시장은 안 교수가 생각하는 행정직이 아니다. 오세훈 시장의 경우에서 확인됐듯 정치판의 최전선이다. 안 교수가 제대로 적응하기 쉽지 않다. 정치판을 개혁한다며 뛰어들어 자칫 흙탕물에 휩쓸려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출마 포기가 오히려 우리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길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안 교수는 이번 출마 소동으로 이미 정치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지지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규정했고, “(출마설에 흔들리는) 허약한 정치인들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것이 황당하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정확히 민심을 대변함으로써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 경고장을 던졌다. 안 교수가 제 자리로 돌아간 것처럼 정치권도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게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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