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culture be the next election 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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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culture be the next election tool?

Last month, Seiichi Kondo, the Japanese Commissioner of the Agency for Cultural Affairs, visited Korea to attend the opening of an exhibition of Japanese Buddhist art from the Lake Biwa District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I was invited to a dinner with Kondo after the event hosted by the Japanese Embassy in Seongbuk-dong, Seoul.

Kondo is known for his expertise in cultural and public diplomacy. He has written books including “Image of Japan in the American Media,” plays the piano, paints and is especially fond of Beethoven’s Piano Sonata No. 17.

At some point, the conversation shifted to the 2011 Tohoku earthquake. Japan is still struggling in the aftermath of the natural disaster. While many cannot afford to think about anything other than life and death, Kondo focused on culture. His passion impressed me. The earthquake destroyed more than 700 cultural sites and several hundred thousand relics and articles exhibited in museums were damaged.

The Agency for Cultural Affairs is doing more than simply fixing the damage. It is helping victims get through the ordeal with the power of art and culture. Charity concerts were held around the country to raise funds. Musicians and actors visited the regions struck by the earthquake and tried to heal the psychological damage. I asked whether providing food and drink weren’t more urgent but Kondo said, “At first, people were more desperate for necessities, but after a while, requests poured in to the agency to bring music to the victims.” Culture, he said, is an essential part of life.

Yet he also said he felt that culture is relatively neglected in Japan, as the allocation for culture and the arts is only 0.11 percent of the government budget, compared to 1 percent in France.

This year, the budget allocated to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is 1.14 percent, slightly up from 1.12 percent last year. It is considerably lower than the 2.2 percent average of other countries with a $20,000 per-capita income.

Culture can feed us, and the impact of the cultural industry is tremendous.

But policy makers are slow to catch on to the trend. The administration’s promise to increase the arts and culture budget to 2 percent has turned out to be an empty one. That makes me worry about who will make vain promises about culture now just to win the next election.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Noh Jae-hyun


지난해 말 곤도 세이이치(近藤誠一) 일본 문화청장관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비와호(琵琶湖) 지역의 불교미술' 전시회(2월19일까지)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개막식을 마치고 저녁에 서울 성북동 일본대사관저에서 한·일 양국 관계자 몇 명이 식사 겸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참석했다. 외교관 출신인 곤도 장관은 특히 문화외교·공공외교 전문가로 유명하다. 『미국 보도로 본 일본』 『일그러진 일본 이미지』등의 책도 썼다. 피아노·유화에 능하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을 특히 좋아해 "내 장례식 때 연주해달라"고 미리 점 찍어놓은 사람이다.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다 동일본대지진이 화제에 올랐다. 지금도 후유증이 계속되는 동일본대지진은 수천 년 역사와 문명, 삶의 뿌리를 통째로 쓸어버린 엄청난 재앙이었다. 오직 생(生)과 사(死)만 중요할 뿐 다른 건 안중에도 없었을 것 같은 비극의 현장에 대해 곤도 장관은 '문화'를 이야기했다. 인상적이었다. 지진으로 약 700 곳의 국가지정문화재가 파손되고 박물관 등에 있던 유물·전시품 수십만 점이 피해를 당했다. 일본 문화청은 문화재 손실 파악·수습·복원에만 주력한 게 아니었다. 문화의 힘을 발휘해 주민 돕기에 나섰다. 곳곳에서 자선콘서트를 열어 의연금을 모았다. 한편으로 음악인·연극인들이 피해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통한 '마음 치유'를 시도했다. "당장 빵이나 물이 더 급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곤도 장관은 "처음엔 그런 말도 나왔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노래를 듣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지더라"며 "역시 문화는 삶에 본질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 곤도 장관도 일본에서 문화분야가 상대적으로 홀대받는다고 느끼는 눈치였다. "정부예산 중 문화예산 비중이 프랑스 1%, 한국도 0.6%인데 일본은 0.11%"이라며 서운해했다. 물론 문화예산은 '문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잡느냐에 따라 통계가 달라진다. 문화 인프라가 탄탄한 일본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갓 들어선 한국을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예산은 정부재정 대비 1.14%. 지난해 1.12%에서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소득 2만달러 국가들의 평균 2.2%보다 한참 아래다.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는 질문은 이제 우문이다. 문화는 밥을 먹여준다. 그만큼 문화산업의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예산의 칼을 쥔 사람들 인식만 뒤처져 있을 뿐이다. 지진으로 다친 마음 어루만지고, 범죄자가 될 뻔했던 아이들을 구원하는 것도 문화의 힘이다. 그러나 문화예산을 2%선으로 끌어올리겠다던 현 정부 출범 당시의 다짐은 이미 공염불로 전락했다. 다음엔 누가 또 빈 약속을 해댈까. 지레 걱정이 든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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