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iotes’ in the digital democracy era
Published: 10 Jan. 2012, 19:57
The regression of representative politics is not limited to Korea. Americans have lost interest in the endless political contests, and the French are tired of parliamentary leaders fighting over the “lesser of two evils” instead of finding the best solution. In Russia, distrust over the election has overridden the fear of Putin.
It fact, representative democracy was the daring invention of industrial society. In the name of the citizens, the interests of the establishment and the bourgeoisie were effectively represented. No other system was better at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time and space.
However, things have changed in the information age. As soon as a problem arises, it becomes national news, and people act as a group. Representative democracy is now a high-cost, low-efficiency structure. Why would you pay high wages to hire representatives who do not follow your wishes?
The envelops of cash distributed before a party chairmanship election are reportedly routine for both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Where does the money come from anyway?
The “smart mob” is armed with the Internet and mobile devices. They are eager to fire the proxy and do the job at hand. Will the public make the right decision?
U.S. President Dwight Eisenhower had an answer half a century ago, though he did not have direct democracy in mind. He said that citizens may not have the wisdom to solve a problem, but democracy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the decision of the majority is generally accurate in a time of crisis. Even if the decision is wrong, the majority will have a way to correct it.
At the height of democracy, the Greeks had problems even during the Golden Age of Pericles. Those who did not fulfill the rights and duties of a free man and only minded their own business were called “idiotes,” the root of “idiot.” Who are the idiotes in the era of direct digital democracy? The fools who mindlessly spread the arguments of instigators without ever verifying the facts deserve the title for sure.
*The author is a culture and sports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Hoon-beom
가관이다. 여당의원들이 제 당명을 부끄러워하고 로고 내세우길 꺼린다. 야당의원들은 대선후보도 아닌 당대표를 뽑으면서 비당원들의 눈치를 더 본다. 안쓰럽지만 대한민국 의회정치의 현주소가 그렇다. 개명을 하고 성분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러기엔 기운이 이미 너무 쇠했다. 대의정치의 쇠퇴가 이 땅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니다. 미국 역시 끝 모르는 정쟁에 국민 관심이 의회를 떠난 지 오래고, 프랑스 국민들은 ‘최선’ 아닌 ‘차악(次惡)’ 논쟁을 벌이는 의회지도자들에 고개를 흔든다. 러시아에선 의원 선거에 대한 불신이 ‘막강 푸틴’에 대한 공포마저 지워가고 있다. 대의민주주의는 사실 산업사회의 총아였다. 국민의 이름으로 기득권 부르주아 계층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대변했다. 그래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데 그만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정보사회는 다르다.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순식간에 전국적 이슈가 되고 바로 집단행동이 가능하다. 대의민주주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일 뿐이다. 주인 뜻 거스르는 대리인들을 뭐 하러 비싼 돈 줘가며 고용한단 말인가. 여야 막론 관행이라던 ‘전대(錢大)’ 돈봉투는 결국 누구 주머니서 나온 거란 말인가. 인터넷과 모바일로 무장한 ‘현명한 군중(smart mob)’은 이제 대리인들을 해고하고 직접 나서고자 한다. 과연 대중이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직접민주주의를 상상한 건 아니겠지만 아이젠하워는 반세기 전에 이미 답을 하고 있다. “시민 대부분은 문제를 해결할 지식과 지혜를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 시민 다수가 내리는 결정이 대체로 정확하다는 전제에 입각한 것이 민주주의다. 설령 결정이 잘못되었더라도 대다수가 길을 바로잡는 방법은 남아있다.” 인터넷 광장에서 벌어지는 의견 개진과 정보의 공유, 소통 과정에서 벌어지는 부작용에 대한 자정 능력은 이를 증명한다. 나꼼수와 진중권의 논쟁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치 기술의 도약이다.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아테네 민주정치의 전성기였던 페리클레스 시대에도 문제는 있었다. 당시 자유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자기 일만 관심을 갖는 사람을 ‘이디오테스(idiotes)라 불렀다. 바보(idiot)란 뜻이 거기서 나왔다. 디지털 직접민주주의 시대의 이디오테스는 누굴 지칭하는 말이 될까. 사실 확인에는 관심도 없이 입맛에 맞는 선동가들의 주장을 무작정 퍼 나르는 무뇌아’들 아닐까. 이훈범 문화/스포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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