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reactors need an overh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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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reactors need an overhaul

Authorities discovered that a malfunction in the backup diesel-powered generator was the key reason behind the 12-minute blackout at the country’s oldest nuclear reactor last month. The Nuclear Safety and Security Commission probing the case said that the diesel generator did not work properly due to a malfunctioning pressure valve. The Gori-1 reactor in Busan was active for nine days without any support from the power generator. It could have triggered a major disruption and possibly a meltdown if the other backup electricity system did not supply power.

The Gori-1 unit has two diesel generators. One is turned off during maintenance checks. The other one, which was the cause of the recent accident, tested normal during a check-up on Feb. 16-23 even though it malfunctioned on Feb. 9. It is hard to believe that a generator that stopped earlier last month worked normally during a check-up weeks later and then broke down again several weeks later. We can only suspect attempts from the operator and supervisors to cover up their mistakes and negligence.

Korea Hydro & Nuclear Power, which operates the country’s nuclear reactors, extended the life span of the oldest power grid for another decade by replacing most of its outdated parts in 2007. But it kept the 34-year-old diesel generators, saying they still worked fine. Placing cost over safety concerns may have led to the problem in the backup power system. The state agency assured that it has multiple backup generators that can be switched to manual operation to brush aside concerns for any Fukushima-like disasters. But the emergency backup systems were of no use during the power failure at the Busan facility.

The authorities have faulty logic in arguing against public complaint and suspicion over safety in commercial nuclear facilities. Nuclear power reactors have been considered among the country’s top security facilities and sealed off to public scrutiny. But recent accidents underscore slack maintenance, loose oversight in examinations and bureaucratic corruption in reactor operation. Even the workers at the Gori reactor raised concerns over the outdated facilities. The public can no longer trust authorities’ assurances of nuclear safety.

We need to thoroughly examine our reactor facilities. The insiders cannot be entirely trusted. Neutral, outside experts must be employed to check backup generators at 42 power grids across the nation. Law enforcement agencies should also join a government-led investigation. If there are any problems, they must be rooted out immediately.



더이상 믿기 어려운 원전 복마전
중립적 전문가로 조사단 구성해
구석구석 뒤지고 샅샅이 살펴야
고리 원전 1호기의 비상발전기가 고장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상 발전기는 지난달 9일 발생한 정전 사고의 핵심 원인이었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의 디젤발전기 성능을 시험한 결과 공기를 공급하는 솔레노이드밸브가 고장 나 가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비상발전기가 먹통인 채로 이달 초 9일간 실제 원자로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의 하나 이 기간에 외부 전력이 상당시간 끊어졌다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 버금가는 대재앙을 피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아연(啞然)할 따름이다.
이 원전에는 2대의 비상 디젤발전기가 있다. 1대는 정비를 위해 분해해 둔 상태였다. 먹통이 된 문제의 발전기는 정전 사고 직후인 지난달 16~23일의 성능시험에서 ‘정상 작동’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달 9일 고장 나 원전 정전 사태를 일으킨 발전기가, 22일에는 정상 작동했다가, 3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먹통으로 드러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사고 은폐에 이어 부실 점검 의혹까지 비켜가기 어렵다. 복마전(伏魔殿)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한수원은 2007년 대부분의 부품들을 교체하면서 고리1호기의 수명을 연장했다. 그러나 34년이나 지난 비상디젤발전기에 대해서는 “성능에 문제가 없다”며 바꾸지 않았다. 이렇게 안전보다 비용 절감을 앞세워 노후 발전기를 교체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 아닌지 의문이다. 한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교하며 “국내 원전에는 일본에 없는 비상대체교류발전기(ACC)를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곧바로 수동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다. 하지만 지난달 12분간의 정전 사고 때 한수원은 ACC를 가동하지 않았다. 온갖 비상 장치들이 정작 비상 사태에 아무 쓸모조차 없게 된 것이다.
더 이상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분노는 막기 어렵게 됐다. 지난 수십 년간 원전은 국가 최고 기밀 시설로 분류돼 전적으로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왔다. 하지만 원전 내부의 안전 불감증과 기강해이(紀綱解弛), 정보 은폐, 부실 점검 등이 고구마 줄기 캐듯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고리 원전 근로자들부터 “기기가 낡아 불안하다”고 실토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마당에 아무리 국민들에게 “원전은 안전하다”고 외쳐봐야 소용없다. 오히려 불안과 불신을 자극할 뿐이다.
총체적인 점검이 불가피하다. 기존의 원전 관련자들에게 맡길 사안이 아니다. ‘한식구끼리 봐주기’ 관행을 깨뜨리려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을 투입해 샅샅이 뒤져야 할 것이다. 전국 원전의 42개 비상발전기를 다 돌려보고, 사고 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면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감사원과 지식경제부의 합동조사는 물론, 검찰과 경찰의 수사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의 한편에서 “이런 원전이라면, 무서워 못 살겠다”는 비난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원전을 지켜내고, 원전 강국에 오르기 위해서도 다른 길은 없다. 곪을 대로 곪은 원전의 환부(患部)부터 근본적으로 도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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