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 quality over quantity matters
Published: 20 Mar. 2012, 20:35
I agreed with the idea as I interacted with my aging parents. My father is 93 years old, and he had been a quiet person throughout his life. But suddenly, he has become talkative. In contrast, my mother, who is known for her lively personality, has become calm and quiet. Sometimes, she just looks out the window for hours, and the change in her behavior is troubling.
Andrew Niccol’s film “In Time” has an interesting premise related to aging. In the future, everything is translated as time, not money. Everyone stops aging at age 25 and is given one year of “living time.” People have to work hard to earn time in order to avoid death. The rich get to enjoy eternal youth, as they have thousands of years to live. The movie begins as a man who has 100 years of life left transfers his time to a poor young man and chooses death because he could not find any more meaning in life.
Many people find their remaining time in life painful. Korea has the highest suicide rate in the Organization of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The suicide rate of people over 80 is more than five times that of those in their 20s.
Nowon District has the largest population of seniors in Seoul, with over 57,000 people aged 65 and older. It also has the city’s highest number of people who receive the basic living subsidy at 27,000 people and the lowest level of financial independence. Things changed when the district chief promoted a project to prevent suicide. A suicide prevention regulation was adopted for the first time, and 60,000 residents were tested for depression. Community leaders began offering counseling to seniors and low-income families. Thanks to these efforts, the number of suicides fell from 180 in 2009 to 128 in 2011.
Other autonomous local governments should benchmark the Nowon District programs in order to make life a little easier for people who are struggling. What is painful is not the amount of time we have left but what you have to go through during that time.
*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Noh Jae-hyun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다는 에너지 불변의 법칙(열역학 제1법칙)을 빗대 술자리에서 농담을 하곤 했다. 예를 들면 남성이 일생 동안 방출할 수 있는 정력의 총량은 누구나 똑같다는 ‘총량 불변의 법칙’(대척점에 ‘용불용설’이 있다), 키가 크면 코가 작고 반대로 코가 크면 키가 작다는 ‘총길이 불변의 법칙’ 같은 엉터리 학설이다. 요즘엔 시시덕거릴 수만은 없는 새로운 법칙을 떠올리게 됐다. ‘성격 총량 불변의 법칙’이다. 외향·내향의 두 성격 중 어느 하나가 평생 유지되는 게 아니라 나이에 따라 반대편 성향이 반드시 드러난다는 법칙이다. 연세를 많이 드신 부모님을 대하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93세의 아버지는 최근 정신이 좀 흐려지셨다. 일평생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갑자기 다변(多辯)에 놀랄 정도로 활달해지셨다. 반면 활동적이던 어머니는 조용히 침잠한 상태로 나날을 보내신다. 가끔 아파트 창 밖을 하염없이 응시하시곤 해 자식들은 걱정이 크다. 영화 ‘인타임(In Time)’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리멸렬해지는 탓에 앤드류 니콜 감독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발상 하나는 참신하다. 미래에는 모든 게 돈 아닌 시간으로 환산된다. 누구나 25세에 성장을 멈추고 1년치 시간만 부여 받는다. 그 이상의 시간을 벌기 위해 죽자고 뛰어다녀야 하는 세상이다. 부자는 수천, 수만 년을 소유하고 영원한 젊음을 누린다. 100년의 남은 시간을 갖고 있던 한 남자가 가난한 청년 윌에게 자기 시간을 몽땅 주고 세상을 뜨면서 줄거리가 펼쳐진다. 이미 105세였던 남자는 삶에서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영화 속 얘기만이 아니다. 남은 시간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인데, 그 중에서도 고령층 자살이 특히 많다. 80세 이상 자살률은 20대의 5배를 넘는다. 서울 노원구청 내에 재작년 생긴 ‘생명존중팀’이 주목 받는 이유다. 노원구의 65세 이상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5만7000여 명. 기초생활수급자도 최고 수준(2만2700여 명)이다. 자살률이 높을 조건을 고루 갖춘 데다 설상가상으로 재정자립도는 25개 자치구 중 꼴찌다. 그래도 김성환 구청장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사업’에 도전했다.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조례를 제정하고 6만 명을 골라 우울증 검사도 했다. 통장 677명이 고령자·생계곤란자 등을 직접 찾아가 개별상담했다. 몸으로 때우는 정성 덕분에 2009년 180명이던 자살자가 작년엔 128명으로 줄었다. 올해 1, 2월도 14명으로 작년 동기(20명)보다 적다. 다른 지자체들도 벤치마킹했으면 싶다. 사실 고통스러운 건 남은 시간이 아니라 시간의 내용물 아니겠는가. 노재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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