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alue of being commonly unique
Published: 28 Mar. 2012, 20:47
The small-yet-rich countries in Northern Europe have a competitive edge, the source of which is education. The underlying philosophy can be summed up as “commonly unique.” Through the public education there, cooperation is taken seriously and the academic gap between individuals is minimized. At the same time, the educational system helps each individual to discover and develop his or her talents and potential. There is a special emphasis on independent thinking. They value group activities but teach that everyone is an independent being.
If every member of society does the same work, profit will decrease as the economy falls into a cycle of excessive competition. It will not only hurt individuals but also affect the distribution of resources, making it difficult for everyone to thrive. Korea is the only country where 80 percent of high school graduates go to college and then seek jobs in the government, public corporations or conglomerates. But when the road is crowded with too many people, it is hardly a blue ocean for success. It may as well be a red ocean of mutual destruction. It may be lonely and difficult to take the small path, but opportunities are down the road not taken.
I am the same age as Jim Yong Kim, a Korean-American who has been nominated as the president of the World Bank by U.S. President Barack Obama. If he had been raised and educated here, he may have ended up as an average doctor or professor. He did become a successful medical school professor. But instead of resting on his laurels, he chose a “commonly unique” path and decided to serve underprivileged people in the third world. His choice is what has given him an even greater chance to shine.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Bae Myung-bok
스웨덴 출신의 5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인 ‘더 리얼 그룹(The Real Group)’이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한 곡 중에 ‘커먼리 유니크(commonly unique)’란 노래가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시간에 출근 준비를 하며 듣기 딱 좋은 곡이다. 사람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절묘한 화음과 경쾌한 리듬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Early morning having breakfast/Taking a shower washing dishes(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샤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로 시작되는 이 노래에는 ‘We are commonly unique’란 후렴구가 반복된다. ‘우리는 똑같이 특별하다’는 정도의 의미 아닐까 싶다. 같으면서 다르다는 얘기니 ‘침묵의 웅변’처럼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대비시켜 의미를 강조하는 일종의 ‘모순어법(oxymoron)’이다.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자 독자적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라고 보면 공자가 말한 ‘화이부동(和而不同)’과도 맥이 통한다. 공생과 함께 개성을 강조하는 북유럽 특유의 사회 분위기가 가사에서 느껴진다. 북유럽 강소국(强小國)들이 가진 경쟁력의 원천이 교육이라면,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철학이 ‘커먼리 유니크’다. 경쟁보다 협동에 무게를 둔 질 높은 공교육을 통해 개인간 학력 격차를 최소화하면서도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북유럽식 교육이다. 북유럽 교육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독립적 사고다. 단체 활동과 토론을 중시하면서도 모든 사람은 독립적이며 특별한 존재라고 가르친다. 각자 자기 길이 있다는 얘기다.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일을 한다면 과잉경쟁의 악순환에 빠져 전체 이익은 줄어든다. 개개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자원배분에도 문제가 생겨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너도나도 한 곳으로만 몰리면 상생(相生)은 어렵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 속에 좌절과 불평불만이 가득할 뿐이다. 고교 졸업생의 80%가 대학에 가고, 대학을 나오면 공무원과 공기업, 대기업만 찾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우루루 몰려가는 큰 길은 성공의 ‘블루오션’이 되기 어렵다. 공멸의 ‘레드오션’이기 쉽다. 외롭고 힘들지라도 기회는 남이 안 가는 작은 길에 있다.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된 재미교포 1.5세 김용은 나와 동갑이다. 그가 한국식 교육을 받고, 한국에서 살았다면 모르긴 몰라도 평범한 의사나 교수에서 끝나지 않았을까.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미국 사회의 주류에 진입했으면서도 돈 잘 버는 의대 교수에 만족하지 않고 헐벗고 굶주린 제3세계의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커먼리 유니크’한 길을 갔기에 그는 오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배명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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