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at others like humans, not ghosts
Published: 29 Mar. 2012, 20:42
Kim is an irregular janitorial worker at Ulsan College. She excelled in elementary school and was at the top of her class - but her family was so poor that she had to work instead of continuing to middle school. She married at age 23, but her husband passed away when she was 40. She started working in 2003 and was paid 650,000 won a month for nine hours a day. Her wages were significantly lower than those of regular employees, so in 2006, she founded a union. Her path was full of challenges, from dismissal to protest to reinstatement to renegotiation.
Among the candidates in the general election, Kim may be the one person who connects with the public. She uses simple language to talk about real problems. Her first pledge is to install a break room for janitorial workers. Her second is to ensure workers have access to meals. As she once said, “Janitors are humans, not ghosts.” In an interview with Pressian, she said, “Some students once asked me what I want the most. I told them I’d like to be greeted when we meet. When they get jobs, they will see other janitors. I want them to remember that these people are human, just like their parents.”
Being treated like someone who doesn’t exist truly hurts. But janitors are not the only ones who are excluded, and politicians know this. So in an election season, they visit markets, asking for votes. The people there are skeptical, as they have been deceived thousands of times. Kim, on the other hand, may lack an education or career experience but many voters trust her.
A couple of years ago, a photograph of U.S. President Barack Obama fist-bumping a White House custodian went viral. I was envious of the friendly interaction between the president and the janitor. Hopefully in this general election we’ll have a few politicians who are just as real and down-to-earth.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Na-ree
꽃샘추위가 매섭던 며칠 전 저녁, 약속시간에 쫓겨 서울 지하철 강남역을 바삐 빠져 나왔다. 전단지 든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못 본 척 헤쳐갔다. 복잡한 길 곳곳엔 이른바 ‘인간 팻말’들도 서 있었다. 식당이며 학원이며, 홍보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목석처럼 서 있는 거다. 행인들은 물건 피하듯 무심히 곁을 스쳐갔다. 나 역시 걸음을 재촉했지만 결국 마음이 불편해졌다. 누군가를 투명인간 취급해버린 기분. 마침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 김순자(56) 씨 스토리를 접한 다음이었다. 김순자 씨는 울산과학대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다. 초등학교 시절 졸업식 송사·답사를 도맡을 만큼 공부를 잘 했지만 너무 가난했다. 중학교 대신 일터로 갔다. 스물셋에 결혼한 남편은 그이 나이 마흔에 세상을 떴다. 2003년 청소 일을 시작했다. 하루 9시간 일하고 월 65만원을 받았다. 정규직 미화원들과 차이가 너무 컸다. 2006년 같은 처지 동료들과 노조를 만들었다. 이후 해고와 농성, 복직, 재협상으로 이어지는 지난한 길을 걸어왔다. 작은 키, 조붓한 어깨.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바로 그 청소 아줌마의 모습이다. 그는 아마 이번 총선에 나선 국회의원 후보 중 가장 쉬운 말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사람일 게다. 서민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절박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공약 1번은 전국 청소 노동자에게 휴게실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공약 2번은 ‘밥’이다. 청소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먹이고 싶어서다. 그는 “청소노동자도 유령 아닌 사람”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묻더라고. 가장 원하는 게 뭐냐고. 그래서 마주치면 수고한다고 인사라도 건네고, 졸업해서 다른 직장 들어가면 거기도 청소노동자가 있을 테니 그 사람들을 나의 엄마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대하면 좋겠다고, 그 마음만 가져달라고 했어.” 그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없는 사람’ 취급만큼 큰 상처가 되는 일도 드물다. 김순자 씨가 노조를 만든 가장 큰 이유도 그것이리라. 문제는 그처럼 사회로부터 배제됐다고 느끼는 이들이 청소 노동자들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각 정당도 이를 잘 안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그간 잘 찾지도 않던 시장으로, 쪽방촌으로 뛰어다니며 표를 구한다. 서민들은 반신반의한다. 한두 번 속은 게 아니어서다. 본인 말처럼 학식도 경력도 보잘것없는 김순자 씨에게 기대와 호감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한두 해 전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은 사진 한 장이 있다. 백악관 복도를 지나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소부와 ‘주먹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그냥 악수도 아닌, 친한 친구인양 청소부와 스스럼없이 주먹을 부딪히는 모습에 아득한 부러움을 느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도 그런 정치인 두세 명쯤 가질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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