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ual violence is murder of the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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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ual violence is murder of the soul

A while back, I ran into a senior reporter at my office and we chatted about work for a while. Suddenly, he pulled my sleeve and said, “I have to go to the bathroom, come with me.” Without thinking, I started heading toward the men’s room. Then he realized, “Oh no, you’re a woman.” I didn’t feel insulted or ashamed. Instead, I was proud that I could make my colleagues forget my gender in such a male-dominated industry.

Even today, sexism is a problem, and men are still bold enough to make sexist jokes. Sometimes, I laugh off such comments, but if someone really crosses the line, I don’t keep quiet. So I can say I have grown accustomed to living and working as a woman in Korean society.

But out of all my time navigating the gender issue in this country, the last couple of months have been particularly distressing. The first blow was the foul language associated with the popular podcast “Naneun Ggomsuda” (“I’m a Petty-Minded Creep”). Some female fans posted photographs of themselves in bikinis, and I was quite disappointed at the response of the hosts.

The most painful news was of the murder of a young woman in Suwon, Gyeonggi, on Saturday. I couldn’t bring myself to read the conversation between the victim and the emergency call center dispatcher that was published in the newspaper. How could this life-threatening situation be treated so imprudently?

The media circus that developed made me even sicker. Why would newspapers use “mutilated murder” in a headline and then describe the victim’s body so vividly?

When I was seven, a homeless man snatched me by the hair and dragged me away. If a neighbor hadn’t spotted me, no one knows what would have happened to me. When I was 12, a friend of mine was assaulted by a bum. In middle school, my friends and I felt insulted by a teacher who pulled on our bra straps.

Whenever a case of sexual violence is reported, we all feel panic because we’re all vulnerable. The fear is very real as we have all seen, heard or experienced this kind of assault. Sexual violence is murder of the soul and a society that treats it lightly is not qualified to talk about human rights.

I hope the new National Assembly will realize these concerns and prove once and for all that women deserve the same treatment as men, whether in the workplace, at home or in the watchful eyes of the law.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Na-ree


한참 전 일이다. 회사 복도에서 남자 선배와 마주쳤다. 잠시 일 얘기를 나눴다. 선배가 내 옷소매를 잡아 끌었다. “급하다. 볼일 보면서 얘기하자.” 엉겁결에 남자화장실 쪽으로 발을 옮기는데 선배가 우뚝 섰다. “아 참, 너 여자지!” 이런 얘길 하는 선배도 있었다. “세상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여자, 남자, 여기자.” 근데 그 ‘여기자’의 표본 격이 나라는 거였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이상하지도 않았다. 외려 남자 동료들이 ‘여자임을 잊을 수 있게’ 처신한 점에 뿌듯함을 느꼈다. 요즘도 간혹 말 같잖은 성적 농담을 하는 남성들이 있다. 때론 웃어주고 때론 못 들은 척 하며,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배로 갚아준다. 그렇게 나름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사는 것’에 닳고 닳았다는 나도 요 한두 달은 견디기 힘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 몹시 상처 받았다. 첫 타격은 ‘나꼼수 막말 사건’이었다. 여성 팬의 이른바 ‘비키니 인증샷’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도 실망스러웠지만 더 속상한 건 그 추종자들의 살기 어린 언어 폭력이었다. 진보 세력 내의 비판마저 ‘못생긴 오크X들의 열폭’이라 몰아붙였다. 총선 레이즈 중엔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성폭행 후 살해라는 ‘개그’를 던졌다. 선거전 막바지에는 김형태 새누리당 후보의 제수(동생의 아내) 성폭행 미수 의혹이 터졌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 후보로 추정되는 남성의 “남녀 관계까지는 안 갔다 , 죽을 죄를 졌다”는 발언이 담겨 있다. 성폭행이 뭘로 봐서 ‘관계’인가. 가장 고통스러운 건 7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이었다. 신문에 난 피해자와 112 대원 간 대화 녹취록을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그 절박한 상황이 이처럼 ‘태평한’ 방식으로 재연된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도 욕지기가 일었다. 제목에 굳이 ‘토막 살인’이란 표현을 넣고 피해자의 시신 상태를 그토록 적나라하게 묘사해야 했나. 연원이 있다. 7세 때 노숙자인 듯한 남성에 머리채를 잡혀 한참을 끌려간 적이 있다. 마침 지나가던 이웃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어찌 됐을지 모른다. 열두 살 때는 동네 친구가 부랑자에게 폭행 당하는 참극이 있었다. 여중 시절엔 속옷 끈을 아무렇지 않게 잡아당기는 체육교사로 인해 친구들과 분루를 삼켰다. 그러니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여자들은 진정 남의 일이 아닌 거다. 살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 그것은 공포, 맨 살 위로 독사가 지나가듯 생생한 공포. 성폭력은 영혼의 살해다. 말로든 행동으로든, 법으로나 관행으로든 이를 가벼이 여기는 사회는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아버지가 딸을, 교사가 학생을, 목사가 신도를 성폭행해도 정상 참작과 집행 유예가 빈번한 나라. 새로 금배지 단 300명, 그들에겐 국민 절반의 원초적 공포를 덜어줄 책임이 있다. 이나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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