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ing quiet isn’t always a bad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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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ing quiet isn’t always a bad thing

On a naval vessel, there are three taboo topics in conversation: politics, religion and women. These sensitive subjects could easily lead to disagreement, so they are banned to prevent unnecessary discord among crew members out at sea. Nowadays, similar rules have been established for everyday people when they get together over drinks. Two actions, talking about work and checking cell phones, carry a 10,000 won fine ($8.80). Discussion about work is banned because many middle-aged Koreans have nothing to talk about but work. Moreover, mobile phones have become an essential part of our lives, so people check them frequently. Before long, there is a considerable amount of money on the table for drinks.

Let’s talk a bit more about mobile technology, especially social networking services.

I am a novice Facebook and Twitter user, but I already feel myself getting hooked. At first, I thought I could indulge my political curiosity by friending notable political figures, liberal and conservative, to see what they had to say. But I found that every post is a variation of the same rhetoric, especially when a major election is approaching.

I thought I would just remain quiet and observe, partly because I should be prudent as a journalist, but I simply cannot keep quiet anymore about the chaos that goes on online.

In the world of social networking services, leftist, anti-Lee Myung-bak users dominate. Recently, they’ve been raging over the April 11 general election. As the opposition party failed to take a majority in the National Assembly, netizens lamented “I want to leave the country” and “This election result is as shocking as Roh Tae-woo’s presidential victory in 1987.”

A professor for whom I have a lot of respect even surprised me by labeling netizens with opposing views “the enemy.” But perhaps he was not as radical as those who were unhappy with the result of the general election and blamed voters in their 20s for not participating.

Those who don’t bring up sensitive issues or who decide not to get involved in heated debates - online or elsewhere - are not fools. We all feel insecure and uncomfortable at times due to rough or vulgar words and behavior.

By the same token, if netizens want to reach more people with their ideas, they should be much more considerate and put themselves in other people’s shoes to think about the impact of what they want to say.


By Noh Jae-hyun


*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해군 함정에서 장교들이 모이는 공간이 사관실이다. 대화할 때는 3가지 금기가 있다. 정치·종교·여자 얘기다. 셋 다 갈등을 유발하기 쉬운 주제다. 자칫하면 항해 중에 큰 싸움 난다. 요즘 일부 술자리에서 신종 '벌금 놀이'가 유행한다고 들었다. 친구·동료끼리 즐기는 자리에서 두 가지 금지된 짓을 하면 벌금 만 원씩 내야 한다. 첫째 일(회사) 얘기를 꺼내는 것, 둘째 휴대폰에 손을 대는 것이다. 일 얘기 말고는 달리 화제 삼을 만한 내공을 쌓지 못한 서글픈 대한민국 중·장년 남성들의 현주소다. 게다가 휴대폰은 어느 새 몸의 일부가 돼버렸다. 잠깐 사이에 벌금이 쏠쏠하게 걷힌다고 한다.
휴대폰 쓰임새 중에서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중독성이 강하다. 초보 페이스북·트위터 사용자인 나도 가벼운 중독 증세를 느낄 정도다.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괜찮다고 여겨지는 분들과 인연을 맺어두고 무슨 말이 뜨는지 수시로 살피는 습관이 들었다. 그런데 정치 화제로 갈수록 동어반복이랄까 '○○를 주제로 한 변주곡' 같은 멘션이 대부분이다. 총선·대선 등 큰 이슈가 임박하면 더욱 그렇다. 그럴 때 나는 '닥치고' 구경이나 하는 신세가 된다. 직업적 조심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너무나 강렬하고 끼리끼리인 탓이 크다. 그분들의 엄청난 확신과 소명감에 질려버리기 때문이다.
SNS 세계에서는 진보·좌파, 반(反)이명박·새누리당 성향 사용자가 갑(甲)이다. 그제 4·11 총선 투표일을 전후해서도 맹위를 떨쳤다. 선거가 야권 패배로 끝난 뒤엔 "이민 가고 싶다" "1987년 노태우 당선만큼이나 충격적이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평소 존경하던 한 교수님은 "같은 편만 결집하는 트위터가 아니라 다른 편을 설득하는 트위터를 만들어야…그러기 위해서는 적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우리 편에게도 적용하는 공정성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려 나를 놀라게 했다. '적(敵)'이라는 말 때문이다. 그나마 투표 안 한 20대 유권자에 책임을 돌린 '20대 개XX론(論)'보다는 낫다고 해야 하나.
갈등 일으킬 화제를 꺼내지 않거나 끼어들지 않는 게 바보라서 그런 건 아니다. 투표 결과에 대해 고명한 전문가들이 갖가지 분석을 내놓았지만, 말없는 중도 부동층을 '질리게' 만든 쪽은 분명히 손해를 보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거칠고 상스럽고 위압적이고 몰염치하다고 느끼면 누구나 불안하고 불편해지니까. 영국 진화생물학자 로빈 던바에 따르면 한 사람의 관계망에 속하는 인원이 150명을 넘어서면 소통에서 인지적 한계에 부닥친다고 한다. 끼리끼리의 한계도 거기까지다. 더 소통하려면 역지사지와 배려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연말 대선까지 열린 디지털 공간에서의 닫힌 SNS 현상을 계속 지켜만 봐야 하나.
노재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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