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s’ democracy should inspire us
Published: 13 May. 2012, 22:03
When I was in elementary school, I poked a beehive and was stung badly. Traumatized by the event, I am still afraid of bees. But bee farmers say that it is rare for the bees to sting people since they die after using their stingers. Stinging is a noble sacrifice to protect the family from intruders.
But now they have other problems. Oh Man-gyu, vice president of the Korea Beekeeping Association, says that bee farming is getting harder because of climate change. Indigenous bees are especially sensitive to climate change, and 90 percent have died in the last two years. Bees’ adaptability and immunity have fallen drastically as winter lasts longer and spring becomes shorter.
Western species raised in commercial hives are barely surviving thanks to efforts by bee farmers, but if the climate changes get worse, the beekeeping industry may suffer serious damages.
Bees are social creatures and live in systematic colonies with a queen who lays eggs, workers who gather nectar and pollen, and males who mate with the queen.
Thomas Seeley, a biology professor at Cornell University, is fascinated by beehives and authored “Honeybee Democracy.” He says that a colony of tens of thousands of bees is an autonomous living unit that functions as an integrated community.
According to Seeley, the way honeybees decide when and where to move their colonies is a model democratic process. When the time comes to split the hive, hundreds of bees are sent out to scout for information on candidate sites. The bees that come back with information do a dance to tell others about what they have found. Through communication and discussion, they determine the most suitable relocation site unanimously.
Frankly, I am not sure if we, humans, could do the same. We fight so often that logic doesn’t matter and unanimous decisions are nearly out of the question. We need to learn from the honeybees.
*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Bae Myung-bok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다. 입하(立夏)가 일주일 전이었다.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의 반팔 차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러다 한반도에서 봄이 영영 자취를 감추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동식물도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꽃소식이 왜 이리 늦냐고 투덜댄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 지고 없다. 철쭉만 남았다. 봄꽃 참 덧없다. ‘무서운’(?) 벌들이 아카시아와 밤꽃을 찾아 움직일 때가 됐다. 초등학생 시절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에게 된통 쏘인 적이 있다. 쏘인 자리가 벌겋게 부어 오르고 따끔거려 한동안 고생을 했다. 그 기억 때문에 지금도 벌이라면 오싹해진다. 웅웅 거리며 날아오는 소리만 들어도 걸음아 날 살려라 달아나기 일쑤다. 양봉업 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가만히 있는데 벌이 먼저 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쏘고 나면 벌은 죽는다. 침을 쏘는 것은 침입자로부터 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숭고한 자기 희생이란 것이다. 한국양봉협회 오만균 부회장은 “기후 변화 탓에 양봉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연 상태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토종벌의 경우 최근 2년 새 90%가 폐사했다고 한다. 겨울이 길어지고 봄이 짧아지면서 토종벌의 적응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벌통에서 키우는 서양종 꿀벌은 양봉 농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지만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지면 양봉업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벌은 알을 낳는 여왕벌과 일을 하는 일벌(암벌), 여왕벌과 교미를 하는 수벌이 군락(群落)을 이뤄 조직적인 공동생활을 한다. 『꿀벌의 민주주의』란 책을 쓴 토머스 실리 미국 코넬대 생물학 교수는 벌집을 구성하는 수만 마리의 꿀벌 집단은 ‘통합된 전체로서 기능하는 하나의 살아있는 독립체’라고 말한다. 집단의 우두머리인 여왕벌은 2~3년 살면서 약 50만 개의 알을 낳는다. 여왕벌의 딸인 일벌들은 여왕벌을 보살피고 애벌레를 키우고 꽃에서 꿀을 찾아오고 벌집 청소를 하는 등 살림을 도맡아 한다. 게으른 수벌은 교미에만 신경을 쓴다. 실리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꿀벌이 새로운 집터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은 민주주의의 정수를 보여준다. 벌집을 옮기는 분봉(分蜂) 시기가 되면 수백 마리의 정찰벌을 보내 집터 후보지에 대한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를 갖고 돌아온 벌들은 ‘엉덩이 8자춤’을 추면서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의사소통을 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집터를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솔직히 인간이 꿀벌보다 나은지 모르겠다. 걸핏하면 싸우고 대립하고 갈라서니 말이다. 곤충이라고 얕볼 게 아니다. 꿀벌에서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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