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essives need an Americano
Published: 22 Aug. 2012, 20:21
My appreciation of coffee began in Paris. When you order coffee in a Parisian cafe, you are served espresso. I would say “un cafe” to a waitress and she would bring me a shot of espresso in a tiny cup. At first I thought it was bitter, but I soon got used to it. Upon returning to Korea, I purchased an espresso machine to replicate the coffee I enjoyed in Paris, but I could never get it right. Nowadays, I use an espresso machine that takes single-serve capsules.
The Unified Progressive Party is in the middle of a coffee controversy. Last weekend, former Deputy Secretary General Paek Seung-wu, who was a core member of the former party leadership, posted criticism of former co-chairman Rhyu Si-min on the party’s Web site. “Rhyu Si-min and lawmaker Sim Sang-jeong drink Americano before the party meetings, and I wonder how they can relate to the workers and people when they have to have Americano to have a meeting,” he wrote. It sounds as if the coffee they drink is a symbol of American imperialism, and the people who work for the workers and the populace should keep away from Americano. His imagination is amazingly creative.
Caffe Americano is a style of coffee prepared by adding hot water to espresso, a practice started by American soldiers in World War II. Although it is called Americano, it doesn’t have much association with being American. It is just a matter of preference. Just as I like strong espresso, some people like Americano.
If you want to start a fight, you need to choose the right battle. When people say, “Do the progressives have to always drink traditional Korean tea?” or “Does instant coffee represent progressive and Americano symbolize exploitation?” Paek changed the point of his argument, claiming he was addressing the authoritarian behavior of having the secretary fetch coffee.
Rhyu is unwilling to give up his choice of coffee, saying, “You live your life only once and wouldn’t it be a little sad if you have to miss out on this small pleasure?” Progressives who reject Americano are not true progressives. Progressives are ultimately working for the happiness of humanity. Lack of creativity is a problem, but too much imagination is not desirable, either. I am concerned about the future of the Unified Progressive Party.
*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Bae Myung-bok
'유시민 아메리카노'를…놀라운 상상력 아메리카노 커피와 노동자·민중을 연결하는 그 놀라운 상상력 주방과 거실에 감도는 진한 커피향을 나는 좋아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커피머신에 종이필터를 깔고 그 위에 원두커피 가루를 넣는 일이다. 머그잔을 가득 채운 진한 드립커피를 마시며 조간신문을 읽는 것으로 대개 하루를 시작한다. 날이 채 밝지 않은 조용한 새벽 시간에 혼자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뒤적이는 것은 나의 포기할 수 없는 작은 행복 중 하나다. 내가 커피 맛을 알게 된 건 파리에서였다. 파리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으레 에스프레소 커피가 나온다. 종업원에게 “앵 카페(Un cafe)”라고 말하면 소주잔 크기의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을 가져다준다. 처음엔 좀 쓰게 느껴졌지만 몇 번 마시다 보니 금세 인이 박였다. 그 맛을 잊지 못해 귀국하면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드는 가정용 기계까지 장만해 왔지만 파리의 카페에서 마시던 그 맛은 영 안 나왔다. 요즘엔 1회용 캡슐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도 종종 마시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때아닌 커피 논쟁에 휘말렸다. 구당권파의 핵심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지난 주말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그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표단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라며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분들을 보면서 노동자·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썼다.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미제(美帝)의 상징’인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실 수 있느냐는 힐난으로 들린다. 놀라운 상상력이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배치된 미군 병사들이 에스프레소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연하게 해서 마셨던 데서 유래했다. 이름만 아메리카노지 사실 미국과 별 상관이 없다. 내가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좋아하는 것처럼 커피를 마시는 여러 가지 취향의 하나일 뿐이다. 싸움을 할 생각이라면 싸움이 될 만한 걸 갖고 싸움을 걸어야 한다. 그래야 보는 사람도 재미가 있다. ‘진보는 미숫가루만 먹어야 하나’ ‘커피믹스는 진보고 아메리카노는 착취냐’는 비난이 쏟아지자 백 전 부총장은 슬그머니 논점을 흐렸다. 비서를 시켜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권위주의적 행태를 지적한 것이란 얘기다. 유시민 전 대표는 “한 번뿐인 인생인데 이런 소소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면 좀 슬프지 않겠냐”며 아메리카노 커피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문제 삼는 진보는 사이비 진보다. 보수도 진보도 결국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있는 것이다. 상상력 결핍도 문제지만 과잉도 문제다. 통합진보당의 앞날이 걱정된다.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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